2026.02.07 (토)

  • 맑음동두천 -11.8℃
  • 흐림강릉 -3.4℃
  • 맑음서울 -9.5℃
  • 흐림대전 -6.3℃
  • 흐림대구 -1.6℃
  • 구름많음울산 -1.1℃
  • 흐림광주 -3.8℃
  • 흐림부산 1.8℃
  • 흐림고창 -5.0℃
  • 흐림제주 2.2℃
  • 맑음강화 -10.6℃
  • 흐림보은 -6.6℃
  • 흐림금산 -6.1℃
  • 흐림강진군 -2.6℃
  • 흐림경주시 -1.6℃
  • 구름많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쥐가 영웅으로 변신…지뢰 탐지·결핵 진단·재난 대응까지 '인류 생명 구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탄자니아의 울루구루 산맥에서 한 남자가 지진을 가상한 잔해 속에 움직이지 않은 채 누워 있다. 그에게 다가오는 구원자는 예상치 못한 영웅, 바로 등에 배낭을 멘 쥐다. 잔해와 흩어진 가구 사이를 헤쳐 나온 아프리카 큰주머니쥐는 배낭을 작동시켜 구조대원들에게 힘찬 클릭 소리로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이 성공적인 훈련 시나리오는 APOPO의 '영웅 쥐(영웅 쥐)' 프로그램의 최신 진화를 보여준다. 이제 이 쥐들은 지뢰 탐지와 결핵(TB) 진단의 기존 임무를 넘어 수색 및 구조 작업에도 투입되고 있다. 이 혁신적인 동물 감지 기술은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인간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APOPO 공식 연구, PLOS ONE, WHO 글로벌 결핵 보고서, Landmine Monitor 2024, ABC, FairPlanet, GlobalGiving, ReliefWeb, Mongabay, Psychology Today 등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인 APOPO는 탄자니아 모로고로에 위치한 본부에서 소코이네 농업대학교와 협력해 20년 넘게 이 놀라운 아프리카 큰주머니쥐를 훈련시켜 왔다.

 

결핵 진단 혁신으로 수만명 생명 구해


APOPO가 2025년 발표한 PLOS ONE 연구에 따르면, 영웅 쥐는 이미 첨단 Xpert MTB/RIF 진단기기를 사용 중인 탄자니아의 69개 클리닉에서 48% 더 많은 결핵 환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낮은 세균 농도의 미묘한 냄새도 탐지해내며, 기존 검사법으로 놓칠 수 있는 환자군까지 진단 범위를 넓혔다.

 

현장에서는 쥐 한 마리가 20분 안에 100개 이상의 객담 샘플을 분석해내는데, 이는 실험실 기술자가 하루 종일 검사하는 양과 맞먹는다. 이 같은 빠르고 정확한 조기 진단은 WHO 2024년 보고서가 밝힌 2023년 결핵으로 인한 125만명 사망과 820만명 신규 감염 문제 해결에 중요한 돌파구가 되고 있다.

 

전 세계 10만6000개 이상 지뢰 제거, 안전한 땅 되찾아


지뢰 탐지에서도 영웅 쥐는 탁월한 성과를 이루었다. 2025년 4월, 캄보디아에서 5살 된 ‘로닌’ 쥐가 109개의 지뢰와 15개의 불발탄을 탐지해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이래 앙골라, 모잠비크, 캄보디아 등에서 10만6000개 이상의 지뢰 제거를 도왔으며, 이는 약 200만명의 주민들이 안전한 삶터를 되찾는 데 기여했다.

 

지뢰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뢰로 인한 연간 사상자 수는 5757명, 이 중 84%가 민간인이고 37%는 어린이였다. 효율성에서도 인간이상의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인간 지뢰 제거팀은 금속 탐지기로 이 작업에 최대 4일이 걸리지만, 쥐 한 마리가 30분이면 테니스장 크기의 영역을 탐색한다.

 

재난 대응과 불법 야생동물 밀수 감지에도 새 시대


2025년 6월, 6마리의 구조 쥐(RescueRATs)가 탄자니아에서 지진 다발국인 터키로 옮겨져 실제 재난 수색 및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이 쥐들은 양방향 마이크와 카메라, 위치 추적기가 장착된 특수 배낭을 매고 험난한 잔해 속에서 생존자 탐색에 뛰어난 역할을 한다. 터키 현지의 GEA 구조대와 협력하며 현장 적응 훈련을 진행 중이다.

 

또한 환경 보호 분야에서는 야생동물 밀수품인 천산갑 비늘, 코뿔소 뿔, 코끼리 상아 등도 탐지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2024년 테스트에서 약 87%의 탐지 성공률을 기록,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불법 야생동물 거래 감시망을 보완하는 혁신적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규제장벽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임팩트” 우선 전략


APOPO는 WHO가 영웅 쥐를 결핵 1차 진단법으로 인정하지 않아, 쥐가 양성 판정을 낸 샘플 모두를 전통적 현미경 검사로 재확인해야 하는 규제의 벽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주류 공중보건 자금 지원에서 배제되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러나 APOPO 크리스토프 콕스 CEO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적 임팩트를 최대화하는 것”이라며 "과학적 완벽성보다 현장의 환자를 찾아내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인류 생명과 안전 지키는 ‘작은 거인’의 미래

 

APOPO는 현재 약 300마리 이상의 큰주머니쥐를 활용 중이며, 지뢰 탐지 100마리, 결핵 진단 40마리, 연구 및 신사업에 20마리를 배치하고 있다. 한 마리 쥐를 훈련하는 데 약 6000유로와 8~10개월이 소요되고 평균 수명은 8~10년으로, 6~7년간 실질 활동이 가능하다.

 

이렇듯 APOPO의 혁신적 ‘영웅 쥐’ 프로그램은 지뢰와 결핵, 재난 대응, 환경 보호라는 인류 최대 난제들을 동물 감지력이라는 저비용·고효율 수단으로 해결하며, 글로벌 보건과 안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작은 쥐 한 마리가 여는 거대한 변화가 지구촌에 희망을 뿌리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Moonshot-thinking] 도시정비사업 전자서명동의서, '속도'보다 '완결성'이 승부처

법 시행 후 급속 확산…그러나 현장은 "편리함≠안전함" 경고 지난해 12월 도시정비법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시행 이후,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조합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장을 받던 동의서 징구 방식이 전자서명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레디포스트의 '총회원스탑', , 한국프롭테크의 '얼마집' , 이제이엠컴퍼니의 '우리가' 등 관련 서비스가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화려한 UI/UX보다 법령 요건 충족 여부를 더 꼼꼼히 따진다. 시간·비용 절감 효과는 명확 전자서명동의서의 최대 장점은 사업 기간 단축이다. 기존 방문 징구 방식은 외주 인력 투입에 반복 방문, 부재로 인한 지연까지 겹쳐 수개월씩 걸리기 일쑤였다. 전자 방식은 외지 거주 조합원도 시간·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실시간 현황 관리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와 금리 변동성이 커진 정비사업 환경에서 이는 단순 편의를 넘어 실질적 비용 절감 수단"이라며, "사업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승부처는 '절차의 완결성' 전문가들은 전자서명동의서의 진짜 성공 요인을 신속함이 아니라 법적

[공간사회학] 영국-한국 연구팀, 남극 스웨이츠 빙하 본류 최초 시추 시작…"과거 100만년 기후기록부터 미래 붕괴 시나리오까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제 연구팀들이 2026년 1월 남극 전역에서 동시다발적 빙하 시추 작전을 펼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상 붕괴와 해수면 상승의 '임계점'을 실시간 탐사하고 있다. 영국 남극조사대(BAS)와 한국극지연구소(KOPRI)가 주도하는 스웨이츠 빙하 본류 시추를 비롯해 호주 CSIRO의 동남극 쿡 빙붕 퇴적물 채취, SWAIS2C 프로젝트의 로스 빙붕 초심도 코어링이 잇따라 성공하며, 과거 100만년 기후 기록과 미래 붕괴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객관적 수치가 쏟아지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 본류, 1000m 열수 시추로 '지하 해류' 최초 포착 임박 영국-한국 합동팀이 웨스트 안타르크티카 스웨이츠 빙하(영국 면적 규모, 약 16만㎢)의 가장 취약한 '접지선(grounding line)' 하류 지점에 캠프를 설치하고, 1000m 두께의 빙하를 뚫는 열수 시추를 시작했다. BAS와 KOPRI 연구진은 뉴질랜드에서 출발한 쇄빙선 RV 아라온호로 3주 항해 후 헬리콥터 40회 투입으로 25톤 장비를 운반, 월요일부터 작업에 착수했으며 2주 내 완료 목표로 90℃ 고온수를 분사해 직경 30cm 구멍을 뚫는다. 성공 시 해저 퇴적물·수온·해류 센서를

[Moonshot-thinking] 또 무너졌다' 반복되는 붕괴의 계절을 끝내기 위해

며칠 사이 광주 대표도서관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연달아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십수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두 사고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일어났지만 하나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철판 두께 편차가 부른 참사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의 직접적 원인은 구조 설계상 결함으로 드러났다. 168m 길이의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제 트러스는 6m 단위 8개 구간으로 연결돼 있었는데, 붕괴가 발생한 48m 구간의 철판 두께가 24㎜→12㎜→16㎜→12㎜→24㎜로 급격히 변화하는 구조였다. 구조 전문가들은 이음부에서 두께 편차가 클 경우 하중 집중이 발생해 구조적 취약점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비용 절감을 위한 설계 변경이 안전 기준을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사고로 많은 이가 숨졌으며, 이 중 1명은 광주시와 계약한 외주 제조업체 소속이었다. 고용노동부는 발주처인 광주시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공공 발주 프로젝트에서 발주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묻는 사례가 됐다. 여의도 신안산선 붕괴: 지하 70m 공사현장의 관리 공백 12월 18일 오후 1시 22분, 서울 영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