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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2100년까지 57일 더 늘어나는 초고온 날씨" 경고…기후 불평등 심화에 직면한 지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Climate Agreement) 하에서 각국이 현 온실가스 감축 공약을 이행하더라도 2100년까지 연간 57일의 초고온일(superhot days)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경고됐다.

 

이는 지금보다 거의 두 달에 달하는 극심한 무더위가 더 찾아오며, 특히 전 세계 온난화에 거의 기여하지 않은 소규모 섬나라들이 불균형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기후 불평등이 드러난다.​

 

Phys.org, Al Jazeera, Nature Communications, OECD Report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Climate Central과 World Weather Attribution이 협력해 진행됐으며,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노력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시도 중 하나다.

 

연구진은 1991년부터 2020년 사이의 유사한 날짜의 90%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한 날을 ‘초고온일’로 정의했다. 파리협정이 없었다면 2100년까지 초고온일 수가 현재 예측치의 두 배인 연간 114일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15년 이 협정 채택 이후 이미 매년 평균 11일의 초고온일이 증가한 상태다.​

 

기후 불평등 문제도 심각하게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추가 폭염일이 가장 많이 예상되는 10개국 중 다수는 해양에 의존하는 작은 국가들로, 파나마는 연간 149일의 추가 초고온일 발생이 예상된다. 이들 10개 국가는 전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 1%만 차지하지만, 전 세계 추가 초고온일의 약 13%를 경험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탄소 배출국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42%를 배출하지만, 추가 초고온일 수는 23~30일에 그쳐 추가 폭염 노출의 1% 미만에 불과하다. 빅토리아 대학교의 기후 과학자 앤드류 위버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국가에 불균형적으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명확히 수치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리협정이 기후위기 완화를 위한 노력을 크게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여전히 현재 진전은 "치명적으로 불충분하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라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약 2.6도 상승할 것이며, 이는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현재 약 1.3도의 온난화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Climate Central의 과학 담당 부회장 크리스티나 달은 “우리는 여전히 매우 위험한 미래로 향하는 중”이라며 초고온 현상에 의한 피해가 이미 매년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낳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공동 저자 프리데리케 오토 교수도 “추가되는 열기는 수만 명, 수백만 명, 심지어 그 이상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후 불평등 해소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강화가 시급함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후 목표 달성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하며,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으면 1.5도, 2도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OECD 등 국제기구들도 다수 국가가 법적 구속력이 약한 감축 계획을 점검하며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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