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4년 기준 미국 내 자산 10억 달러(1조4000억원) 이상 보유한 억만장자는 총 1135명으로 2020년 927명에서 22% 이상 증가했다.
9월 3일(현지시간) 자산정보업체 알트라타의 자료를 토대로 미국 억만장자를 분석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의 총자산은 약 5조7000억 달러(한화 약 7695조원)에 달하며, 이 중 캘리포니아주에만 255명이 몰려 가장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특히 상위 100명의 억만장자가 보유한 자산만 합쳐도 전체의 절반 이상인 약 3조8600억 달러에 이른다.
최고부자 및 연령·성별 구도
최고 부자는 일론 머스크로, 423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 중이며 제프 베이조스(283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순이다. 최고령 억만장자는 9월에 104세가 되는 조지 조지프로이며, 여성 억만장자는 전체의 약 14%인 15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최연소 억만장자는 상속인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여성 자수성가 1위는 ABC 서플라이 공동창업자 다이앤 헨드릭스다.
산업별 분포 및 출신 배경
억만장자들은 기술 분야 출신이 약 110명에 불과하며, 금융·은행업 출신이 약 300명으로 상대적으로 많다. 부동산 분야도 75명에 달한다. 또한, 억만장자의 3분의 1은 재산을 상속받았으며, 일부 명문 가문에 속한 상속인들이 전체 부의 약 15%를 보유 중이다. 대표적인 상속 가문으로는 월튼 가문과 코크 가문이 있다.
재산 활용과 기부 동향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총자산 규모는 미국 전역에서 사회 변화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수준이다.
WSJ은 이 돈으로 ▲미국 65세 이상 모든 운전자에게 코르벳 스팅레이 컨버터블 제공(4.7조 달러) ▲하버드 4년 등록금·기숙사비, 연간 1만 달러 생활비를 100만명에게 제공(3880억 달러) ▲시카고의 모든 주거용 부동산(2450억 달러) ▲맥도날드·델타항공·포드·룰루레몬의 상장주식 전량(3360억 달러)을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고도 80억 달러가 남는다.
한편, 이들 중 2015년 이후 약 1850억 달러를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속했으며, 교육과 의학 연구 분야에 집중 지원했다는 점에서 사회 환원에 대한 책임 의식도 일부 확인된다.
글로벌 비교 및 경제적 시사점
2024년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2769명에 달하며, 이들의 총 부는 15조 달러를 상회하여 미국 억만장자들의 부의 규모와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미국 억만장자들의 부는 주요 기술기업의 성장과 금융자산의 확대에 힘입은 측면이 크나, 자산 불평등 심화와 사회적 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의회는 고액 재산가의 기부재단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을 추진하는 등 부의 공정한 분배와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24년 미국 억만장자 현황을 통해 급증하는 자산 규모와 함께 다양해진 산업 배경, 상속과 자수성가 간 불균형, 그리고 기부 활동의 변화까지 폭넓게 조명했다. 미국 내 경제적 불평등과 부의 집중 현상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감시와 정책 대응이 중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