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대한항공과 캐나다의 웨스트젯(WestJet)을 비롯한 글로벌 항공사들이 좌석 공간과 서비스와 관련한 정책 변화를 추진하면서, 항공기 내 '좌석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항공사의 추가 수익 창출 시도와 수익성 최적화를 둘러싼 소비자 불만, 업계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5년 9월부터 보잉 777-300ER 11대에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신설하고, 기존 일반 이코노미 좌석 배열을 3-3-3에서 3-4-3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좌석배열이 3-4-3으로 바뀌면 이코노미석의 좌석 폭은 기존 18.1인치(약 46cm)에서 약 17.1인치(약 43cm)로 2.5cm 감소하게 되며, 1열당 좌석 수도 9석에서 10석으로 늘어난다.
이로 인해 기당 좌석 수도 현행 291석에서 328석으로 37석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3000억원(약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객실 리뉴얼 투자에 포함됐으며,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19.5인치(약 49.5cm) 폭과 39~41인치(약 1m) 좌석 피치를 제공해 약 1.5배 넓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석이 좁아진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셌고, 공정거래위원회마저 “소비자 복지 저하 여부를 엄중히 살펴보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백기투항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항공사들이 이미 유사한 좌석 밀집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싱가포르항공, JAL 등은 여전히 3-3-3 배열을 고수하며 승객 편의를 중시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대표 LCC 웨스트젯은 최근 일부 보잉 737-8 MAX, 737-800기 이코노미 좌석의 등받이 리클라이닝 기능을 ‘유료 옵션’으로 전환하는 신정책을 도입했다. 총 43대 기재의 이코노미 좌석 등받이를 고정형으로 바꿔, 리클라이닝을 원하는 승객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좌석을 선택하도록 했다.
웨스트젯 측은 “승객 설문결과 절반이 타인의 리클라이닝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며 “개인 공간 보존, 추가 서비스 수익 창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 각 매체와 소비자단체는 “기본서비스 축소, 꼼수 요금 부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최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의 모회사인 '케스트렐 톱코(Kestrel Topco Inc.)'와 '케스트렐 홀딩스(Kestrel Holdings Inc.)' 지분과 채권 11.02%를 약 2억1700만 달러(한화 3110억원)에 인수하며 공식적으로 웨스트젯 지분확보도 완료했다. 이번 인수에는 델타항공, 에어프랑스-KLM 등도 참여했으며,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웨스트젯 이사회에도 등재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노선 경쟁력 확충, 글로벌 항공시장 영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글로벌 항공업계의 이코노미 좌석 폭은 평균 16~18인치(약 40.6~45.7cm) 수준으로,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17인치(43cm) 이하까지 줄이는 추세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 등 상위 클래스의 좌석 폭은 각각 18~19인치, 20~26인치, 21인치 이상으로 더 넓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반 이코노미석의 좌석 폭과 피치(앞뒤간 거리)가 꾸준히 줄어드는 시장 흐름은 명확하다.
결국 승객 선택권과 항공사 수익 극대화, 서비스 품질 사이의 긴장관계가 표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항공사들의 좌석 정책 변화가 소비자의 체감 만족도,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