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9월 26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달에는 1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귀중한 백금족 금속이 광범위하게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madhyamamonline, NDTV, Vice, Space.com, Yahoo News에 따르면, 독립 천문학자인 자얀스 체남앙갈람(Jayanth Chennamangalam) 연구팀이 『Planetary and Space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직경 1km 이상의 달 충돌구 약 6500개 안에 백금, 팔라듐, 로듐 등 백금족 금속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동시에 약 3400개 충돌구에는 수화된 광물 형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어, 이는 미래 달 탐사 및 거주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가 맞다면 인류의 첫 번째 주요 외계 광산지로 달이 변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낳으며, 세계 우주 선진국들이 본격적으로 금 쟁탈전에 나설 전망이다.
달, 소행성보다 접근성과 자원 풍부성 우위
해당 연구는 근지구 소행성 탐사에 비해 달이 우주 자원 채굴에 훨씬 유리한 전략적 이점을 가진다고 분석한다. 달은 안정적인 궤도와 예측 가능한 위치를 가진 데다, 충돌구 내 중앙 봉우리 등 특정 지형에는 금속 소행성 충돌 잔재가 고농도로 남아 있어 접근과 채굴이 용이하다.
특히 직경 19km 이상의 대형 충돌구 38개는 백금족 금속 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상으로 꼽힌다. 이러한 수치는 근지구 소행성 내 광석 매장 수보다 10배에서 100배 더 많다는 점에서 경제적 이점이 크다.
백금족 금속은 전자기기, 촉매, 의료 산업 등 다양한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로 희귀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구 내 공급 제한과 높은 채굴 비용 문제를 우주 자원 채굴이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민간 우주광업 기업과 법적 쟁점
민간기업들도 우주 광업 상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 기반 스타트업 아스트로포지(AstroForge)는 2025년 10월 ‘베스트리(Vestri)’ 우주선을 발사해 근지구 소행성을 탐사, 백금족 금속 함량을 평가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상업적 채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NASA의 아르테미스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은 2026년 2월 예정된 아르테미스 II 임무 등으로 달 자원 활용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우주 자원 채굴과 관련해 국제법적 규율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유엔 평화적 우주 이용 위원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국제 협정을 논의 중이며, 미국, 룩셈부르크, 이탈리아(2025년 6월 제정) 등 6개국이 자체적으로 우주 자원 채취를 허용하는 법안을 도입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러한 일방적 움직임에 반대하며 포괄적 국제협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달이 첨단 기술과 산업의 핵심 자원인 백금족 금속을 풍부히 보유한 동시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우주 자원 채굴 후보지임을 보여준다. 민간과 공공 분야가 동시에 움직이며 우주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연 가운데, 법·제도적 준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