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9월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며 전용차량인 벤츠 마이바흐에 달린 특이한 번호판이 외신에 포착됐다.
이 번호판 ‘7·271953’라는 숫자의 의미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 숫자는 북한이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기념하는 1953년 7월 27일, 즉 한국전쟁 휴전일을 의미한다.

북한은 이 날짜를 미국에 맞선 승리의 상징으로 적극 활용하며, 번호판에 새겨 70여년 전 미국과의 대결에서 ‘굴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실제로 북한 고위 관리들과 김 위원장 차량들은 727로 시작하는 번호판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한국전쟁 당시 휴전일(7.27)을 기념하는 ‘승리의 날’로 국내외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형식의 번호판은 여러 행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북한 내부에서는 이 숫자가 ‘미국에 맞서 싸워 승리한 날’로 각인돼 있다.
2023년 12월 어머니대회 등 국내 주요 행사와 올해 방중 일정에서도 동일한 번호판이 포착됐다.

NK뉴스, 조선중앙TV 등 국내외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 행위가 북한의 반미·반제국주의 노선, 그리고 중국과의 ‘혈맹’ 관계를 강조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에 대한 상징적 단호함을 과시하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의 ‘항일 전쟁 승리’ 행사와 맞물려, 북한은 본격적으로 반미·반제국주의 기치를 다시 한 번 상징적으로 부각시켰다.
북한전문가들은 "이번 ‘번호판 외교’가 단순한 차량 등록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라며 "김정은이 직접 이번 순방에 딸 ‘김주애’를 대동한 사실 역시 후계자 부각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