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의 상업 우주 프로그램이 향후 5~10년 내 미국의 우주 지배력을 앞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미 상업 우주 연맹(Commercial Space Federation)이 발표한 레드시프트(Redshift) 보고서와 아르스테크니카, 뉴스바이츠, 익스트림테크, BBC, Reuters, Progressive Policy Institute, The Economic Times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1억64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우주 투자규모를 2024년 28억6000만 달러로 17배 이상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은 여러 NASA 주요 프로그램의 예산 삭감과 품질 저하, 일정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성과와 글로벌 경쟁 구도 재편
중국 우주 기관은 달의 뒷면 샘플을 세계 최초로 회수한 창어(嫦娥) 6호 임무(2024년 완료) 등 주요 이정표를 빠르게 달성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2031년경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수 있도록 톈원-3(天问) 화성 샘플 반환 임무(2028년 발사 예정)를 공개해, NASA의 장기화된 화성 샘플 반환 프로젝트보다 수년 앞설 가능성이 높다.
NASA의 해당 프로그램은 예산이 30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까지 폭증하고 일정도 2030년 이후로 밀렸다.
인프라와 국제 협력, 미국과의 시차 확대
중국은 현재 6개의 우주발사장을 운영 중이며, 2020년 이후로 3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12개 이상의 민간 발사 기업이 성장했다. Landspace와 Space Pioneer 등은 미국 스페이스X와 유사한 중형 재사용 로켓을 개발 중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우주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80건이 넘는 국제 우주 협력사업(위성 제조, 발사, 지상국 등)을 이끌며,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에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미 중국은 2023년 완공한 톈궁(天宫) 우주정거장을 2037년까지 확장·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미국 ISS(국제우주정거장)는 2030년 은퇴 예정이나 NASA는 대체 계획이 미비한 상황이다.
예산 삭감·인력 이탈에 흔들리는 NASA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2026년 예산안에서 NASA 전체 예산을 24% 삭감, 과학프로그램은 47%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NASA는 1만8000명으로 줄어든 인력과 고급 기술자 대규모 이탈로, 유인 달 탐사(아르테미스 II), 화성 샘플 반환 등 차세대 프로그램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NASA가 가장 치명적인 시기에 장기 전략·혁신 역량을 급격히 잃고 있어, 중국이 패권을 단숨에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전문가·기관 전망
상업 우주 비행 연맹(Commercial Space Federation) 회장 Dave Cavossa는 "중국은 계획적 투자와 기술혁신에 힘입어 우주 선도국 지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 공동저자 조너선 롤(애리조나 주립대) 교수는 "불과 3년 만에 거의 모든 수치를 업데이트해야 할 정도로 중국의 성장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가 안보·과학 발전·국제 협력 전반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의회와 NASA 내부에서도 "혁신과 투자 확대 없이는 향후 10년 내 중국에 패권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