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학교가 글로벌 컴퓨터과학 학술기관 평가인 'CS랭킹'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중국의 '기술 굴기' 정책이 실질적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South China Morning Post(SCMP), chinai.substack.com에 따르면, CS랭킹은 컴퓨터과학 분야 최우수 학회 논문 발표 실적을 기준으로 삼는 권위 있는 평가로, 그동안 미국 카네기멜론대가 독보적 1위를 유지해왔다. 최근 언론 보도와 현황에 따르면 칭화대가 카네기멜론대를 바짝 추격하며 1위 자리를 꿰찼다는 분석이다.
현재 CS랭킹 공식 데이터 상으로는 카네기멜론대가 20.5점으로 1위, 칭화대가 17.1점으로 2위에 올라 있으나, 여러 보도에서 칭화대가 근래 1위로 등극한 점을 볼 때 순위 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상위 10위권 내 중국 대학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칭화대 외에도 2위는 카네기멜론대, 3위는 MIT, 4위는 스탠퍼드대, 5위는 UC버클리대가 차지했다.
하지만 칭와대(1위)와 함께 베이징대(6위), 상하이교통대(7위), 저장대(19위) 등이 포함되어 미국 중심의 CS학계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 대학들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던 상위권이 이제는 미중 양국 대학이 고르게 포진하는 형국이다.

칭화대의 급성장은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투자와 글로벌 우수 인재 유치 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컴퓨터 시스템 분야 우수 교수진 확보에 성공하며 학문 연구의 질적 도약을 이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학의 빠른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수년간 대규모 자금 지원과 중국 IT 대기업들과의 협력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AI 핵심 알고리즘, 암호학 등 컴퓨터과학 내 일부 전문 분야에서는 미국 대학들이 여전히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또한 QS, THE(The Times Higher Education)와 같은 국제 대학 평가에서는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모두 컴퓨터과학 분야 최상위권에는 들었으나, 1~10위권 내의 진입은 이루지 못했다.
THE 최근 발표 순위에 따르면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각각 12위와 13위로 다소 뒤처져 있다. 이는 중국 대학들의 글로벌 학문 평판 면에서 아직 미국 대학과 격차가 남아있음을 뜻한다.
이번 칭화대의 CS랭킹 1위 등극은 중국의 기술 자립과 혁신 역량 강화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대학 연구력 강화, 해외 우수 인재 유치,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이라는 삼박자의 시너지가 오늘날 연쇄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컴퓨터과학 연구의 지형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