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2025학년도 서울대 의과대학 신입생 중 약 21.9%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소재 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전체 신입생 중 강남 3구 출신 비율 12.85%와 비교해 의대에서 특히 높은 수치다.
한양대 의대의 경우 강남 3구 출신 신입생 비율이 31.82%에 달해 전국 39개 의대 중 가장 높은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 의대도 강남 3구 출신이 24.78%로 4명 중 1명 꼴이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의대 연도별 신입생 현황’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강남 3구 고교 출신 비율은 ▲30% 이상 1곳 ▲20~30% 8곳 ▲10~20% 10곳 ▲0~10% 19곳으로 다양성을 띠었다.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의대에서도 강남 3구 출신 학생들의 점유율이 현저히 높다. 예컨대, 가천대(26.76%), 가톨릭대(23.96%), 경희대(21.62%)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강남 쏠림 현상이 일부 명문 의대를 넘어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지역인재 선발을 중점 시행하는 지방 의대들도 증가 추세다. 지방 26개 의과대학의 지역 출신 합격자 비율은 약 52.4%에 이르러 지역균형 발전 정책이 일정 부분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 의대의 강남 3구 쏠림과 대비된다.
교육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강남 3구 쏠림 현상’이 교육의 계층화와 지역 쏠림을 가중시키며, 학생들 간 불공정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불러온다고 우려한다.
김문수 의원은 “과도한 지역 및 계층 편중은 균형과 다양성을 해친다”며, “학생과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조화시키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 간 서울대 의대 신입생 중 강남 3구 출신 비율이 18.12%에서 20.86%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등 강남 쏠림 현상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의대 입시의 지역 및 사회경제적 다양성 확대를 위한 정책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분야 전문가는 "이와 같은 현상은 단지 입시 통계에 그치지 않고, 향후 의료계 인력 구성과 사회적 형평성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국민적 관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학생 선발의 공정성 제고와 지역 및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기회의 평등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