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0 (목)

  • 구름조금동두천 7.1℃
  • 맑음강릉 12.1℃
  • 맑음서울 7.4℃
  • 맑음대전 8.6℃
  • 구름많음대구 9.4℃
  • 맑음울산 11.0℃
  • 구름많음광주 7.6℃
  • 맑음부산 10.7℃
  • 흐림고창 7.1℃
  • 흐림제주 13.2℃
  • 구름조금강화 8.7℃
  • 구름조금보은 4.7℃
  • 구름많음금산 5.3℃
  • 구름많음강진군 6.5℃
  • 맑음경주시 10.4℃
  • 맑음거제 10.6℃
기상청 제공

빅테크

[CEO혜윰] “트럼프·머스크, 우주로 보내고 싶다” 제인 구달 인터뷰…"침팬지 사회와 인간권력 유사" 쓴소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타계한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거물급 글로벌 리더들을 우주로 '쫓아 보내고 싶다'고 밝힌 생전 인터뷰가 2025년 10월 1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Famous Last Words: Dr. Jane Goodall'을 통해 전격 공개됐다.

 

이번 인터뷰는 구달 박사가 91세 생을 마감하기 전에 2025년 3월에 진행됐으며, 그녀의 타계 직후에 공개됐다.

 

우주로 보내고 싶은 인물들: 머스크·트럼프·푸틴·시진핑·네타냐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Famous Last Words: Dr. Jane Goodall', The Guardian, Forbes, The Hill, Independent, Yahoo, Jane Goodall Institute에 따르면, 구달 박사는 55분간의 유작 인터뷰에서 “싫어하는 사람들을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 그가 발견할 거라고 믿는 행성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머스크 자신도 그 우주선에 타냐고 묻자, 구달은 “당연하다. 머스크와 함께 트럼프,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극우 정부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강압적이고 공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지도자들의 행태에 대한 뚜렷한 비판이자, 인류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목소리로 읽힌다.

 

실제로 구달 박사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수컷 침팬지 지배 행동'에 비유한 바 있다. “수컷 침팬지는 우위에 오르기 위해 드라마틱한 힘의 과시(땅을 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를 통해 상대를 압도한다. 트럼프의 정치적 수사는 마치 우두머리 침팬지의 권력 쟁취 의식과 유사하다”고 밝혀 과학계·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침팬지 사회와 인간권력의 유사성: 구달의 심층 통찰

 

구달은 침팬지 수컷 우두머리가 두 부류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힘과 공격성으로 권력을 움켜쥐는 타입과, 협력 및 두뇌 활용으로 오래가는 타입이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수컷 우두머리는 강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 그 지위가 오래가지 못한다. 반면 두뇌를 쓰며 연합을 잘 맺는 우두머리가 오히려 장기 집권에 더 적합하다”고 해석했다.

 

구달의 침팬지 연구에 따르면, 우두머리 수컷 침팬지는 지위 유지를 위해 동맹을 맺고 사회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활용하지만, 힘에만 의존한 수컷은 비교적 빨리 권좌에서 내려온다. 실제 자연 과학 연구에서도 공격적인 수컷이 단기적으로는 권력을 차지하나, 더 똑똑하고 사회적 능력이 뛰어난 침팬지가 오랫동안 집단을 이끈다는 데이터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공감과 연대'를 추구하는 침팬지들의 집단행동은 공격성과 결합할 때 폭력의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언급했다. “침팬지가 낯선 존재를 만나면 흥분과 분노, 두려움을 동료들과 공유하며, 이런 감정이 집단 전체로 전염될 수 있다”고 밝힌 점은, 인간사회 내 군중행동과 폭력사태, 리더십의 민낯을 통찰력 있게 비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날 지구가 어두워도 희망은 있다”...구달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구달 박사는 다큐멘터리 엔딩에서 기후위기, 정치적 억압 등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을 잃으면 무관심, 비행동, 체념이 뒤따른다. 누구나 변화를 만들 수 있고,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마지막 당부로 인생을 마무리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엡스타인 파일 연루된 래리 서머스 전 美재무, 오픈AI 이사직 전격 사임…"경제학자 명성 타격" 향후 파장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래리 서머스(71)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성년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최근 미 의회가 공개한 이메일 문서로 드러난 후 2025년 11월 19일(현지시간) 인공지능 기업 오픈AI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과 2013년부터 2019년 체포 전까지 최소 7년간 수백 통의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개인적인 연애 관련 조언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 배경과 구체 정황 서머스 전 장관은 첨예한 비판과 논란이 일자 “깊은 수치심을 느끼며 모든 공적 임무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고, 이에 따라 19일 오픈AI 이사직에서도 사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오픈AI 측도 성명을 통해 그의 결정에 감사하며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가 주고받은 이메일 중 일부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7월 사이 부적절한 연애 관계에 대해 엡스타인에게 상담을 받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엡스타인은 서머스를 자신의 연애 ‘윙맨(도움자)’으로 자처하며 조언을 해준 정황까지 나타났다. 다만, 서머스가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공개 자료에 포함

[빅테크칼럼]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 판매 허가는 '아직'…완전 자율주행 시대, 미국서도 '벽'에 부딪히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로보(무인)택시 전용 자율주행차 '사이버캡'(Cybercab)의 판매 허가를 규제 당국으로부터 받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사이버캡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규제 면제 조치를 받지 못했으며, 아직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11월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테슬라가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 정부의 규제 장벽에 막혀 출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2025년 4월부터 사이버캡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가 사이버캡에 대한 규제 면제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 인해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미국 내 판매와 운행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꿈꾸지만, 기술적 진보와 함께 규제·정치·사회적 신뢰라는 삼중고를 넘어야만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이버캡, 완전 자율주행의 꿈과 현실의 괴리 테슬라가 내년 4월부터 양산을 목표

[빅테크칼럼] 엔비디아와 전세계 의료기관, AI로 인간 유전체 98% '암흑물질' 해독에 도전…"질병 예방과 치료 신기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 센터의 ARC 이노베이션과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은 글로벌 AI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인간 유전체의 98%에 달하는 비단백질 코딩 DNA를 해독하는 3년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형 언어 모델(LLM) AI 기술을 활용, 이전에 연구가 미흡했던 유전체의 '암흑물질' 영역을 파헤쳐 암, 심장질환, 자폐증 등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진단, 치료법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수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기관은 5~7명의 전담 인력을 투입하여 협업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컴퓨팅 인프라와 AI 알고리즘을 제공하며, 셰바 메디컬 센터는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마운트 시나이는 1만1,000명의 유전체 정보를 포함하는 대규모 'Million Health Discoveries Program' 데이터를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1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인종 및 민족 다양성을 확보한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목표로 한다. 비단백질 코딩 DNA는 과거 ‘쓰레기 DNA’로 불렸으나, 현재는 유전자 발현 조절과 질병 메커니즘에 핵심적인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