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인이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테슬라로 확인됐다.
한국예탁결제원, Bloomberg, Econsis, EBC에 따르면, 한국인 개인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 총액은 역대 최초로 137조7000억원(약 1000억 달러)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수치로, 해외직접투자 열풍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상위 10종목 중 테슬라는 약 212억9400만달러(약 38조원)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135억400만달러(약 22.9조원), 팔란티어가 45억9500만달러(약 9.3조원)로 뒤를 이었다. 최근 AI·테크 관련주에 대한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한국인의 선호는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은 전기차, 인공지능, 데이터분석·양자컴퓨팅 등 ‘미래기술’의 상징적 주역들로, 서학개미의 직·간접 투자 집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기술주 투자비중은 미국 전체 주식시장 중 92.5%에 달할 정도로 집중돼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인기 역시 상승세다. QQQ(나스닥100 추종), TSLL(테슬라 레버리지), TQQQ(나스닥100 레버리지) 등 레버리지·인덱스 ETF가 TOP10에 포함됐으며, ETF 대중화로 집계금액이 급격히 늘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ETF는 QQQ로 약 4.7조원, TQQQ 역시 4.5조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기반 ETF가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으면서, 미국 ‘크립토 관련주’ 투자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혁신 성장과 글로벌 트렌드, 환율 리스크까지 고려해 미국 주식을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추세다.
한편 한국시장과 미국시장 선호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4.5%가 미국 증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이유는 ‘기업 혁신과 수익성’이 27.2%로 압도적이었으며, ‘주주환원 정책’, ‘거버넌스 투명성’, ‘투자친화적 세제·정책’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시장은 글로벌 분산투자의 대중화, 미래산업 성장 분야에 대한 집단적 행동, 리스크 대비 적극적 헤지 전략 등 서학개미의 투자 트렌드를 통해 변화하고 있다. 향후 환율·미국 성장주·혁신 신사업 동향 등 추가적인 분석이 투자자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