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Opinion

[내궁내정] 멀미의 모든 것…발생 이유·약 성분·판매량·新연구·AI와 VR

1. 멀미가 발생하는 이유
2. 요즘 아이들은 멀미를 모른다?
3. 멀미약의 구성과 성분
4. 멀미약의 판매량 변화
5. 멀미약의 대표주자…소보민시럽과 노랑캡슐
6. 멀미 분야 新연구…"뇌 전정피질이 감각기관 불일치를 적절히 통합하지 못할 때"
7. 멀미와 AI…VR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함께 발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멀미는 왜 생기는 걸까. 어떤 사람들이 주로 멀미가 생기나. 요즘엔 왜 멀미환자가 없나. 멀미약의 성분과 원리는. 어릴때 차를 많이 타면 멀미가 안생기는 이유 등 멀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1. 멀미가 발생하는 이유


멀미는 주로 시각, 전정기관(내이의 평형 감각), 고유수용감각 등 신체의 여러 감각 기관이 전달하는 정보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차량 내부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은 정지 상태를 인식하지만, 전정기관은 움직임을 감지한다. 이러한 감각 정보의 불일치로 인해 뇌가 혼란을 겪으며 멀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멀미에 대한 민감도는 개인마다 다르며,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유전체연구소가 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멀미에 취약한 사람들은 눈, 귀의 평형 감각, 뇌 신경계와 관련된 35개의 유전자에서 일반인과 차이를 보였다. 이로 인해 멀미는 약 70% 정도 유전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 요즘 아이들은 멀미를 모른다?

 

현대에는 차량의 승차감 개선, 도로 환경의 향상, 에어컨 등 공조 시스템의 발달로 멀미를 경험하는 빈도가 급격히 줄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차량을 자주 이용하면 전정기관이 반복적인 자극에 적응해 멀미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질 수 있다. 

 

1960~1980년대 부모님 세대들은 차를 탈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90년대 이후 출생한 요즘 애들은 태어나면서 자동차, 비행기, 배 등을 자주 이용한 경우가 많아 멀미 환자는 급격히 줄었다고 볼 수 있다.

 

3. 멀미약의 구성과 성분

 

멀미약은 주로 항히스타민제와 항콜린제로 구성돼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과도한 전정 자극을 억제하고, 아세틸콜린에 대한 신경 흥분을 감소시켜 구토 중추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디멘히드리네이트와 메클리진이 있으며, 이들은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여 멀미 증상을 완화한다.  

 

항콜린제인 스코폴라민은 부교감신경을 차단해 전정기관에서 뇌로 전달되는 신경 흥분을 억제하고, 구토 반사 중추를 억제함으로써 멀미를 예방한다. 스코폴라민은 패치 형태로 제공되며, '키미테패취'가 대표적이다. 여행 최소 4시간 전에 귀 뒤쪽에 부착하며, 약물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도록 한다. 1매의 효과는 3일간 지속된다.

 

4. 멀미약의 판매량 변화

 

지난 30년간 교통수단의 발전과 여행 증가로 멀미를 경험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멀미약 시장도 큰 변화를 겪어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셀 아웃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일반의약품 멀미약 시장 규모는 2021년 35억원, 2022년 58억원, 2023년 7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2년 만에 약 121.3% 성장한 수치다. 특히 2023년 5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멀미약 시장도 활기를 되찾아,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미약 수요 증가는 교통수단의 다양화와 이용 증가, 여행 및 이동의 증가, 생활 수준 향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동차, 버스, 비행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멀미를 경험하는 인구도 늘어났고, 국내외 여행의 증가로 장시간 이동이 많아지면서 멀미약의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여가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멀미약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멀미약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용 멀미약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5. 멀미약의 대표주자…소보민시럽과 노랑캡슐

 

삼익제약(대표 이충환, 권영이)의 어린이 멀미약 소보민시럽이 최근 2년간(2022~2023년)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멀미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소보민 2023년 매출은 2021년 대비 167% 성장했다. 삼익제약 성인용 멀미약 노보민을 포함하면 2021년 대비 2023년 매출이 226%로 증가했다. 소보민은 멘히드리네이트, 니코틴산아미드, 피리독신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태전그룹 에이오케이(AOK, 대표 강오순)의 '노랑캡슐'은 2023년 6월 출시 이후 4개월새 40% 가까이 증가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국민 멀미약으로 통하는 아네론캡슐과 동일한 효능효과로 유명해졌으며,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진정작용), 스코폴라민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구토억제), 피리독신염산염(대사촉진), 카페인무수물(각성효과), 아미노벤조산에틸(구토억제) 등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5가지 작용기전을 모두 충족한다.

 

에이오케이 관계자는 "출시 이후 배낚시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재생산 문의를 끊임없이 받았다"면서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여행객 수가 증가하는 만큼 앞으로도 멀미약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


6. 멀미 분야 新연구…"뇌 전정피질이 감각기관 불일치를 적절히 통합하지 못할 때"

 

멀미 예방과 관련된 신경 과학 연구에서도 새로운 연구동향이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멀미는 시각, 전정기관, 고유 수용 감각기관간 불일치로 발생한다는 이론이 메인흐름이었으나, 최근 신경망의 적응 실패로 더 세분화됐다. 즉 뇌의 전정 피질이 불일치를 적절히 통합하지 못할 때 멀미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는 GABA(감마-아미노뷰티르산)가 멀미를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멀미 연구와 VR 기술이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VR 기기를 사용한 연구에서 멀미를 유발하는 특정 움직임 패턴(예: 회전, 상승)이 밝혀졌다. 이러한 패턴을 기반으로 멀미를 예방하는 알고리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7. 멀미와 AI…VR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함께 발전

 

최근 멀미분야에도 AI기술이 적용되는 추세다. AI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멀미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다. 즉 여행 경로, 차량의 흔들림 데이터, 개인의 전정 민감도를 분석해 멀미 가능성과 대응방안을 진단해준다. 또 AI는 사용자의 연령, 건강 상태, 과거 복용 이력을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멀미약을 추천할 수 있다.

 

최근엔 VR기기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결된 AI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으로 멀미 발생 전 조기 경고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은 여행, 운송업계 뿐만 아니라 의료 및 VR 산업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현재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VR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속속 나오면서 멀미약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플라이미투더문] "우리는 서로에게 관세를 매긴다"…세계경제 뒤흔든 '관세폭탄', 인간관계도 동일

2025년 세계 경제의 주요 키워드라 한다면 단연코 “관세” 일 것이다. 힘 있는 자로 대변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비상식적 관세 폭탄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데, 여기서 각국의 대응이 참 다채롭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는 초코파이 식 대응으로 깜짝 선물까지 준비했던 일본, 네가 먼저 다가와 주길 은근히 기다리지만 절대 먼저 손 내밀지 않는 도도한 중국, 손은 내밀었지만 받아주지 않자 질투심 유발 전략으로 돌아선 인도 등 저마다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을 알아 달라고 하소연하며 서로 맞춰 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 삶 속의 인간 관계와 닮아 있다. ◆ 관계의 상호 관세 국가별 수출입 품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 간의 만남에 있어서도 역시 다양한 목적에 따라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소통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에 있어서도 흑자와 적자가 존재하는데, 늘 도움만 받는 고마운 사람이 있는 반면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얌체 같은 사람도 있다. 그렇게 관계가 지속되다 보면 서로의 마음속에는 자연스레 “상호 관세”가 합의된다. 얼

[마음 회복 연구실] 나의 ESG 점수 진단하기…개인의 지속가능성 체크리스트

◆ 지속가능한 나를 위한 안내서가 있나요? 스트레스가 가득한 날 반신욕은 내게 주는 작은 사치다. 그러다 문득 욕조에 가득 담긴 물이 나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지구 반대편 누군가에게는 생명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입사 첫날, 종이컵이 없어 이웃 팀에서 빌려 다녔던 기억도 떠올랐다. ESG경영을 진심으로 실천하는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내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완벽한 실천은 불가해도 텀블러를 두고 온 날이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지속가능성은 과연 기업만의 숙제일까? 번아웃으로 쓰러져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대, 오히려 개인에게 더 절실한 화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의 언어(ESG경영)를 살짝 빌려서, '지속가능한 나'를 돌아보기 위한 세 가지 이야기와 코칭 질문을 생각해 보려 한다. ◆ E (Environmental): 나를 위한 환경은 건강한가? 기업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Value Chain의 전 과정을 점검하듯, 나 또한 내 주변의 환경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내 방의 정리 상태,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사, 적절한 운동, 마

[Moonshot-thinking] 도시, 콘크리트 미궁을 벗어나 녹색 오아시스로 피어나다

지구는 끓고, 도시는 불길의 한가운데 서 있다. 우리는 거대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미궁 속에 갇혀 스스로를 옥죄고 있다. 지구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를 뿜어낸다. 그중 건물은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쯤 되면 도시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다. 절망적인 그림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 부동산과 기술의 만남, 프롭테크다. 똑똑한 손길이 오래된 건물을 깨우고, 거대한 도시를 숨결로 채우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 탄소중립 도시는 막연한 꿈이 아니다. 프롭테크라는 지팡이가 있다면 눈앞의 현실이 된다. 숨 쉬지 않던 건물이 깨어나는 순간: 데이터 기반 에너지 혁명 콘크리트 숲을 이루는 건물들. 이들이 온종일 내뿜는 열기는 거대한 용광로 같다. 냉난방과 조명에 막대한 에너지를 낭비하며 탄소를 쏟아내던 과거의 건물들은 '에너지 먹는 하마'다. 하지만 프롭테크는 여기에 기발한 해법을 제시한다.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관리다. 건물 곳곳에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스마트 계량기가 실핏줄처럼 깔리고,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모아 '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에 보낸다. 홍콩의 한 부동산 기업은 AI를

[눈치코치] 이직 후에도 중요한 건…‘에고(ego)’를 내려놓는 것

‘에고(ego)’는 프로이트 심리학에서의 자아이자, 사전적 의미로는 나·자존심·자기중심적 태도를 뜻합니다. 인간은 남을 배려하는 듯 살아가지만, 결국 가장 중시하는 건 ‘나’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내려놓고 절대자에 귀의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삶이 곧 에고를 비우려는 수련의 연속임을 실감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그 ‘에고’를 줄여내려 노력해야 합니다. 커리어코칭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돌이켜보면 ‘조금만 내 주장에 매몰되지 않았다면…’, ‘조직을 더 챙겼다면…’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 없는 마음, 무심의 태도 욕망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내려놓으려 애쓰는 태도, 다시 말해 ‘없는 마음’을 갖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더 유연하게 적응하고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코치 역시 고객과의 대화에서 ‘나’의 주관이 아닌 파트너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럴 때 고객은 코치를 ‘내 편’이라 느끼고 깊은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 ‘나’보다 ‘조직 안의 나’로 살기 이직은 단순한 소속 변화가 아닙니다. 새로운 조직 속에서 나 자신을 재정립

[플라이미투더문] 상대의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얼마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 홀 연설이 있었다. 글로벌 관세 이슈와 더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 및 고용 수치의 불안정성 등 혼란의 시국에 맞선 연준의 금리인하 방향성이 결정되는 중요한 자리였고, 전세계가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었다. 파월의장은 공식적인 연설의 시작을 위해 단상에 올랐고 프롬프트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침울한 표정으로 단상에 선 그는 몇 십 초 동안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을 이어갔고, 장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 얼마나 흘렀을까? 갑자기 객석 제일 앞에 앉아있었던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박수를 치던 그녀는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이어갔고, 이것이 파도처럼 번져200명 가까이 되는 모든 참석자들이 1분 동안 응원과 환호를 보낸 후 에야 공식 연설이 시작되었다. ◆ 침묵의 의미 흔히 침묵은 “모르겠다는 의사 표시” 이거나 “말을 아끼고 수용하겠다” 라는 의미로 쓰이곤 하지만 의외로 이보다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위의 파월 의장의 경우, 현재의 트럼프 정권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무언의 시위”일 수도 있고, 현재의

[눈치코치] ’렌즈(LENS)’를 착용하라…이직 직후 온보딩중인 당신에게 맨 처음 필요한 것

의사이자 시인, 그리고 수필가이자 교육자로도 유명한 올리버 웬델 홈즈 시니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라고" 커리어코칭에 천착한 저는 이직 직후 당신을 위한 꿀팁을 들려드리고 있는데요. 회사를 옮기자마자 제일 필요한 것은 바로 ‘경청’ 입니다. 코칭에서도 중요한 이 기본기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강조함으로써, 상대방과 함께(being)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조직의 변화, 달라진 물리적 환경, 낯선 사람들…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혼란스럽게 할 것입니다. 최소 2주, 길게는 몇 달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극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지만, 아무리 변화에 빠르게 익숙해지는 사람일지라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피로는 불가피하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기보다 듣기에 집중하며 ‘렌즈’를 활용한다면 당신의 소프트랜딩은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 먼저 ‘L’은 Leaning 입니다. 즉, 몸은 상대방을 향하라 입니다. 보통 상사나 부하직원, 혹은 동료들이 말을 건네오기 마련인데, 그때 서먹하다

[플라이미투더문] 지문 적성 검사에 열광하는 이유

육아 동지로부터 얻는 정보는 그 무엇보다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된다. 지난 주 오랜만에 동지를 만나 육아 고충을 안주 삼아 한잔 기울이는데 다소 어리둥절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얼마전 아이의 지문 적성 검사를 받고 왔는데, 너도 받아본 적 있어?" 인사부에 근무하면서 명리학과 손금을 공부하고, 현재는 코칭 및 강점 분석 기술을 갈고 닦으며 사람의 내면을 파악하기 위해 살아온 내게도 “지문 적성 검사” 라는 말은 상당히 생소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육아 맘들 사이에 널리 퍼진 아이 성향 검사의 한 방식이고, 손가락 지문 패턴의 분석을 통해 타고난 두뇌 사용 성향과 인지 및 학습 스타일을 파악하는 기법이라 했다. ◆ 내면의 이해가 필요한 시대 과학적 근거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지문” 에서조차 성향과 잠재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의 시대에서는 사람의 내면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파악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무속인의 규모가 20년 새 4배가 늘었다는 기사, 한국코치협회의 정식 코치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등 도 어찌 보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다. 내면을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