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6.7℃
  • 맑음강릉 -2.0℃
  • 맑음서울 -4.4℃
  • 흐림대전 -2.4℃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0.4℃
  • 구름많음광주 -0.3℃
  • 맑음부산 1.1℃
  • 흐림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6.7℃
  • 맑음강화 -5.6℃
  • 흐림보은 -5.3℃
  • 흐림금산 -3.0℃
  • 구름조금강진군 -3.1℃
  • 구름조금경주시 -5.2℃
  • 구름많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중국, 토요타 혁신 모델 도입해 로켓·위성 대량생산 혁명 본격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이 우주 제조 분야에서 자동차 산업에서 영감을 받은 '최종 조립 풀(final assembly pull)' 시스템을 전격 도입, 로켓과 위성을 자동차처럼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혁명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South China Morning Post, Firstpost, Newsbytes, Twitter Mike Alderson에 따르면,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 최고정보책임자 왕궈칭(Wang Guoqing)이 이끄는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 제조 혁신을 ‘기존 항공우주 생산 방식을 체계적이고 파괴적으로 변모시키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도요타 모델 ‘풀(당김) 생산’로 제조방식 전환


기존 항공우주 산업은 부품을 예측에 따라 미리 생산하는 ‘푸시(push)’ 시스템이었다. 이는 수요 변화와 생산 일정 불일치로 잦은 재고 누적과 지연, 비용 상승을 초래했다.

 

중국은 이와 달리 도요타(토요타)가 자동차 산업에서 개발해 전 세계 제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최종 조립 풀’ 시스템을 도입, 최종 조립선이 부품 수요를 결정하면 그때그때 해당 부품이 생산되는 ‘적시 생산’을 구현한다.

 

왕궈칭 CIO는 “로켓 엔진, 태양광 패널, 회로기판이 모두 발사 일정에 맞춰 긴밀하게 동기화된 네트워크 안에서 생산된다”며 AI 조립 라인과 모듈형 생산 센터를 결합해 다양한 로켓 종류를 동일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풀 보드로 공급망 혁신


중국은 공장, 연구소, 공급망을 하나로 묶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풀 보드’를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IoT, AI,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생산 병목 현상을 실시간 감지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 생산 흐름을 최적화한다. 이는 기존의 분산되고 평면적인 산업 구조를 피라미드형 공급망 네트워크로 재편하는 작업과 병행되고 있다.

 

글로벌 우주 경쟁과 중국의 대량생산 야망


글로벌 우주 활동은 2045년까지 연간 약 17만톤의 탑재체 발사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국가가 미래 우주 경제를 주도할 전망이다. 중국은 구오왕(Guowang), 치엔판(Qianfan), 훙투-3(Hongtu-3) 등 대규모 메가 컨스텔레이션(위성군집)을 위한 수천개 위성 생산에 대응하고 있다.

 

이미 스페이스X는 2025년 기준 7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올리며 산업화 생산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은 국유기업과 민간 기업, 연구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 주도의 통합 생태계를 바탕으로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재사용 로켓 경쟁은 여전히 숙제


미국 정보 당국 평가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은 14종의 서로 다른 로켓을 사용해 56회의 궤도 임무를 수행했다. 한 종류의 로켓이 11회 이상 발사된 적은 없지만,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미국 궤도 임무 142건 중 120건을 담당하며 다회 재사용 면에서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의 재사용 로켓 기술 확보와 생산 시스템 고도화가 앞으로의 경쟁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자동차 산업 혁명의 상징인 도요타의 생산 방식을 우주 제조업에 적극 이식, 로켓과 위성을 대량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며 글로벌 우주 경제 시대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AI, 클라우드, IoT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산업 생태계 혁신을 통해 민간과 국영 부문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 혁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재사용 로켓 기술 등에서 미국과 스페이스X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혁신이 향후 관건으로 남아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한컴인스페이스, 공군사관학교와 차세대 우주 자산운용 인재양성 '맞손'…"누리호 6차 발사 부탑재 위성 확정"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컴그룹 계열 AI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가 공군사관학교에서 추진하는 위성 개발 및 교육 사업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군사관학교의 ‘항공우주비행체(인공위성: KAFASAT-2) 시험 실습교육과정’으로 오는 2027년 12월 29일까지 약 2년간 진행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되는 위성은 누리호 6차 발사의 부탑재 위성으로 확정되어, 실제 우주 궤도 진입을 목표로 한 고도의 실무 중심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위성은 광학 카메라를 활용한 지구 관측을 주 임무로 하며, 확보된 데이터는 지리정보 응용을 비롯해 재난 관측, 도시 계획,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교육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역시 실무 환경에 준하는 분석·활용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6U 큐브샛 비행모델(FM) 개발과 발사 서비스 전반을 지원한다. 주요 역할은 ▲초소형 위성 플랫폼 제시 ▲위성 체계 설계 및 임무·시스템 분석 ▲비행소프트웨어(FSW) 개발 ▲지상국 연계 활용 방안 등을 포함하며, 위성 개발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또한, 위성의 제작 및 검증 단계에서 필수적인 환경

[우주칼럼] “1분에 5바퀴 도는 우주정거장”…러시아, 인공중력 특허로 ‘포스트 ISS’ 패권 겨냥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러시아 국영 로켓 기업 에네르기아(Energia)가 분당 5회 회전으로 지구 중력의 50% 수준 인공중력을 구현하는 새로운 우주정거장 구조 특허를 취득하며, ‘걷고 뛰는 우주’ 시대를 여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1998년부터 운영돼 2030년 퇴역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 이후 장기 유인 비행의 건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세대 플랫폼 구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실제 건설·운용까지 이어질지는 기술·예산·국제정치 변수로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허 내용: 반지름 40m, 분당 5회전, 0.5g 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에네르기아는 최근 러시아연방 지식재산권청에 회전 방식 인공중력 우주정거장 설계를 출원해 특허를 확보했다. 특허 문서와 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 구조물은 중앙에 고정 축(스태틱 모듈)을 두고, 여기에 회전 모듈과 십자(+) 또는 선풍기 날개처럼 뻗은 거주 모듈이 방사형으로 연결된 형태다. 거주 모듈은 중심으로부터 약 40m 떨어진 위치(직경 80m)에 배치되며, 전체 구조가 분당 약 5회 회전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속도와 반지름을 조합하면 가장

[이슈&논란] 아시아나 1만명 이어 대한항공 3만명 임직원 이름·계좌번호 다 털렸다 …"합병 부작용, 보안 시너지 실패"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대한항공의 기내식 협력업체 케이씨앤디서비스(KC&D)가 최근 외부 해커 공격을 받아 약 3만명의 대한항공 임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4일 아시아나항공에서 임직원 및 협력사 1만여명의 정보가 유출된 데 이은 항공업계 두 번째 보안 참사로, 공급망 보안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한항공 현직 및 퇴직자의 성명·계좌번호 포함 3만건 노출 KC&D 서버에 저장된 대한항공 현직 및 퇴직 임직원들의 성명, 연락처, 계좌번호 등 약 3만건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KC&D는 2020년 12월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약 1,000억원에 분리 매각된 후 독립 운영 중이었으나, 매각 당시 이전되지 않은 과거 데이터가 서버에 잔존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다. 다만 고객 여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으며, KC&D 측은 대한항공에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경위를 전달했다. '메가캐리어' 출범 앞두고 대참사…대한-아시아나 합병, 보안 시너지 '완전 실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쇄 해킹 사고는 합병 과정에서 약속된 보안 시너지가 오히려 취약성을 증폭시

[이슈&논란] NASA 신임 국장 "트럼프 임기 내 달 귀환" 자신감…'아르테미스Ⅱ' 2026년 2월 발사 선언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신임 국장 재러드 아이작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임기 안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에 다시 착륙시키겠다고 공언하며, '아르테미스Ⅱ' 유인 달 궤도 비행 임무를 2026년 2월로 확정했다. 이는 미국이 달 귀환과 궤도 경제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중국과의 우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기술적·경제적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 아르테미스Ⅱ, 2026년 2월 발사로 확정 NASA는 아르테미스Ⅱ 임무를 2026년 2월 5일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오리온(Orion)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돌아오는 10일간의 유인비행으로, 달 착륙을 위한 아르테미스Ⅲ 임무의 안전성과 시스템 검증을 목표로 한다. NASA는 아르테미스Ⅱ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달 근처를 방문하는 임무이며, 우주선과 발사체의 안전성, 재진입 경로 등에서 철저한 검토를 거쳤다. 발사 일정은 2월 5일에서 4월 26일 사이의 윈도우를 확보했으나, 2월 초 발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아이작먼 국장, 민간 우주기업과 협력 강조 아이작먼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