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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맥킨지, 은행들이 AI 혼란으로 1700억 달러 손실 가능성 '경고'… AI 혁신에 직면한 글로벌 은행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맥킨지(McKinsey)의 최신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글로벌 은행업계에 엄중한 경고가 내려졌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한 소비자 금융 최적화에 은행들이 신속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 은행들이 향후 10년간 최대 1700억 달러(약 230조원)에 달하는 수익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은행 산업 전체 수익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다.​

 

McKinsey & Company, techrepublic, news.superex.com, cnbc, finews에 따르면, 맥킨지는 이러한 위협의 근원으로 ‘에이전트 AI(agentic AI)’를 지목했다. 이는 고객을 대신해 독립적으로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율 시스템으로, 저금리 당좌예금에서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전 세계 예금 70조 달러 중 약 23조 달러가 거의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당좌예금에 머물러 있으며, AI 에이전트는 고객의 금융 관성을 깨고 보다 높은 수익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좌예금 계좌 중 단 5~10%만이라도 AI 권고에 따라 이자를 높게 주는 계좌로 분산될 경우, 이는 은행 산업 글로벌 이익의 20% 상당을 축소시키는 충격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 프라딥 파티아스(Pradip Patiath)는 “당신이 AI 에이전트로부터 ‘돈을 옮기면 인당 연간 2000달러 절감이 가능하다’는 권고를 받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며 “이것이 기존에 존재하던 금융 관성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위기 의식 속에서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이미 AI 변화에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는 3분기 144억 달러의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지만, 인력 증가율을 1%에 그치도록 제한했다. 제레미 바넘(Jeremy Barnum) CFO는 전 부서 관리자들에게 ‘필요하다고 느껴도 즉각적인 채용 자제를 지시’했다고 밝혀 AI 도입을 통한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역시 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이 다년간의 AI 중심 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하며 인력 증원 억제 및 일부 제한적 해고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 은행 모두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 내부 업무 프로세스, 백오피스 운영 전반에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AI 도입이 은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맥킨지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AI가 운영 비용을 15~20% 절감하는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경쟁 심화로 인해 은행 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소비자 혜택으로 귀결되며, 전통적 수수료 수익 모델은 근본적으로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AI를 조기에 도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은행만이 ‘선점 효과’를 얻고 변화의 물결 속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맥킨지는 은행들이 AI 기술에 단순히 새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핵심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전처리, 벡터 데이터베이스, AI 에이전트 간 협업이 가능한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구축 등 ‘AI 퍼스트’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기술과 조직 변화만이 미래 금융시장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AI는 은행 산업에 거대한 위기이자 동시에 혁신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고객 금융 행태의 근본적 변화, AI 도입에 따른 인력 구조 재편, 경쟁 구도의 새 판 짜기 등 복합 요인들은 앞으로도 은행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수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은행별 AI 대응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AI 상담 및 무인점포 ‘AI 브랜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직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GPT 기반 금융지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넥스트’ AI금융비서와 250여 개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맞춤 금융 서비스와 직원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자체 생성형 AI 챗봇과 기업금융 특화 AI 서비스로 업무 자동화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NH농협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AI뱅커를 배치해 비대면 고객 상담과 투자 상품 판매 지원을 실현 중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AI 챗봇과 언어모델 재학습으로 비대면 채널에서 AI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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