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6.1℃
  • 구름조금서울 1.1℃
  • 구름조금대전 -0.1℃
  • 구름많음대구 0.0℃
  • 구름많음울산 3.4℃
  • 구름많음광주 1.7℃
  • 구름많음부산 4.9℃
  • 흐림고창 -1.2℃
  • 구름많음제주 7.3℃
  • 맑음강화 1.1℃
  • 구름많음보은 -3.5℃
  • 흐림금산 -3.0℃
  • 구름많음강진군 0.1℃
  • 구름많음경주시 -1.4℃
  • 구름많음거제 5.6℃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맥킨지, 은행들이 AI 혼란으로 1700억 달러 손실 가능성 '경고'… AI 혁신에 직면한 글로벌 은행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맥킨지(McKinsey)의 최신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글로벌 은행업계에 엄중한 경고가 내려졌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한 소비자 금융 최적화에 은행들이 신속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전 세계 은행들이 향후 10년간 최대 1700억 달러(약 230조원)에 달하는 수익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은행 산업 전체 수익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다.​

 

McKinsey & Company, techrepublic, news.superex.com, cnbc, finews에 따르면, 맥킨지는 이러한 위협의 근원으로 ‘에이전트 AI(agentic AI)’를 지목했다. 이는 고객을 대신해 독립적으로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율 시스템으로, 저금리 당좌예금에서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전 세계 예금 70조 달러 중 약 23조 달러가 거의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당좌예금에 머물러 있으며, AI 에이전트는 고객의 금융 관성을 깨고 보다 높은 수익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좌예금 계좌 중 단 5~10%만이라도 AI 권고에 따라 이자를 높게 주는 계좌로 분산될 경우, 이는 은행 산업 글로벌 이익의 20% 상당을 축소시키는 충격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맥킨지 시니어 파트너 프라딥 파티아스(Pradip Patiath)는 “당신이 AI 에이전트로부터 ‘돈을 옮기면 인당 연간 2000달러 절감이 가능하다’는 권고를 받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며 “이것이 기존에 존재하던 금융 관성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위기 의식 속에서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이미 AI 변화에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는 3분기 144억 달러의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지만, 인력 증가율을 1%에 그치도록 제한했다. 제레미 바넘(Jeremy Barnum) CFO는 전 부서 관리자들에게 ‘필요하다고 느껴도 즉각적인 채용 자제를 지시’했다고 밝혀 AI 도입을 통한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역시 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이 다년간의 AI 중심 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하며 인력 증원 억제 및 일부 제한적 해고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 은행 모두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 내부 업무 프로세스, 백오피스 운영 전반에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AI 도입이 은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맥킨지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AI가 운영 비용을 15~20% 절감하는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경쟁 심화로 인해 은행 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소비자 혜택으로 귀결되며, 전통적 수수료 수익 모델은 근본적으로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AI를 조기에 도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은행만이 ‘선점 효과’를 얻고 변화의 물결 속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맥킨지는 은행들이 AI 기술에 단순히 새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핵심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전처리, 벡터 데이터베이스, AI 에이전트 간 협업이 가능한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구축 등 ‘AI 퍼스트’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기술과 조직 변화만이 미래 금융시장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AI는 은행 산업에 거대한 위기이자 동시에 혁신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고객 금융 행태의 근본적 변화, AI 도입에 따른 인력 구조 재편, 경쟁 구도의 새 판 짜기 등 복합 요인들은 앞으로도 은행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수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은행별 AI 대응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AI 상담 및 무인점포 ‘AI 브랜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직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GPT 기반 금융지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넥스트’ AI금융비서와 250여 개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맞춤 금융 서비스와 직원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자체 생성형 AI 챗봇과 기업금융 특화 AI 서비스로 업무 자동화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NH농협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AI뱅커를 배치해 비대면 고객 상담과 투자 상품 판매 지원을 실현 중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AI 챗봇과 언어모델 재학습으로 비대면 채널에서 AI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SK하이닉스, 투자주의 지정에도 강세장 지속인 이유…“목표주가 100만원, AI 수혜에 날개”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12월 9일 한 달 만에 재차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원(1.73%) 하락한 56만7000원에 거래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9일 하루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지정 사유는 8일 기준 종가가 1년 전보다 200% 이상 상승했고, 최근 15일간 시세영향력을 고려한 매수관여율 상위 10개 계좌의 관여율이 기준을 초과한 일수가 4일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3일에도 동일한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는 SK하이닉스는, 이번 지정으로 매수 시 위탁증거금 100% 납부가 의무화되고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해졌다. 만약 조건이 지속될 경우, 투자경고 또는 투자위험 단계로 격상되며 매매거래 정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세는 증권가의 높은 기대감과 함께 ‘목표주가 100만원’ 보고서가 화제가 되며 더욱 가속화됐다. 8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증권이 발간한 SK하이닉스 분석 보고서

[이슈&논란] 이지스자산운용, 중국계 힐하우스에 1.1조 인수 가능성…흥국생명 ‘불공정’ 법적 대응 예고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이하 힐하우스)에 1조1000억원에 팔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수 과정의 공정성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힐하우스는 본입찰에서 9000억원대 중반의 인수가를 제시한 뒤,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방식을 통해 추가 입찰 과정에서 가격을 1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본입찰 당시 1조500억원을 제시했으나, 이후 프로그레시브 딜 과정에서 힐하우스에 역전당했다.​ 흥국생명은 매각 주간사가 본입찰 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를 번복했다며, 매각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흥국생명 측은 힐하우스에 추가 입찰 기회를 부여하면서 자사의 입찰 금액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하며, 비밀유지각서(NDA) 위반 여부를 포함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설립 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 운용자산(AUM)은 66조8000억원, 9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수탁

[CEO혜윰]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아부다비와 지속가능한 금융 파트너십 구축”…글로벌 마켓 서밋서 금융비전 제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12월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금융주간(Abu Dhabi Finance Week, ADFW) 2025의 글로벌 마켓 서밋(Global Markets Summit) 개회사를 맡아, 양국 협력의 의미와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글로벌 마켓 서밋은 ADFW 2025의 공식 세션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향후 자본 네트워크의 방향을 제시하는 장이다. 김동원 사장은 “한국과 UAE는 1980년 수교 이후 협력의 지평을 꾸준히 넓혀왔다”며 “금융사로서 양국의 ‘100년 동행’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한국과 UAE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뢰 기반의 장기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DNA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의 지속가능한 금융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은 협력의 의지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촉매이며, 산업과 혁신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아부다비와의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부다비의 고도화

[이슈&논란] 이촌한강맨션·개포우성4차·압구정3구역·성수2지구 '몸살'…서울 재건축, 조합 내홍으로 사업성 '흔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조합 갈등이 연쇄적으로 터지며 수조원대 재개발·재건축 프로젝트 전반에 ‘갈등 리스크’가 사업성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들이 당분간 횡보를 거듭하며 속도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 내부 갈등과 사업 지연이 반복되면서 조합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이주·철거 일정도 불확실해지며 급매성 매물이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비업계는 “땅값과 용적률보다 갈등 관리 능력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시대”라는 말까지 내놓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지난 11월 21일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1971년 준공된 5층 660가구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59층, 1685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었지만, ‘전 세대 한강 조망’ 약속이 설계 변경 과정에서 무너졌다는 불신이 조합장 교체로 이어졌다.​ 한강맨션은 당초 68층 설계를 추진했으나 남산 조망권 침해 우려로 층수를 낮추는 대신 한강변 라인에 전용 59㎡ 타입이 대거 배치됐고, 이 물량이 서울시에 기부채납되는 공공임대 주택이

[빅테크칼럼] "물이 미래다" 지구 살릴 미래 물 기술 20選…한국수자원공사 "2035년 실용화 목표·물 기술 중장기 R&D 추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가 12월 8일 기후·기술 변화가 본격화되는 향후 10년에 대비하기 위해 20대 미래 물 기술을 선정해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미래 물관리 방향을 정립하고, 연구개발(R&D)과 현장 적용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와 가뭄이 잦아지고, 산업·생활에서 새로운 오염물질의 등장으로 정수처리 난도가 높아지는 등 물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첨단산업 확대와 인구구조 변화로 물 인프라 운영 방식도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물 수급 안정, 오염원 대응력 강화와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물관리 전반의 기술적 대응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향후 10년을 기후·기술·환경 변화가 집중되는 ‘핵심 전환기’로 보고 미래기술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물환경 변화 요인을 진단하고, 향후 10년의 복합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정수장,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 등 현재 기술 역량에 미래 수요를 접목한 실용 기술 중심의 발전 방향을 마련했다. 20대 미래 물 기술은 ‘물 기술 혁신을 통해 모든 국민이

"위기상황 대비 안전경영 선도"…삼표그룹, 위기대응 역량강화 위한 비상상황 ‘테이블탑 훈련’ 실시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삼표그룹이 안전을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로 선언하고 빈틈없는 위기 대응 체계 가동을 위한 도상 훈련(Table-top Exercise)을 진행했다. 삼표그룹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 본사에서 전사적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비상상황 대응 테이블탑 훈련(Table-top Exercise)’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매뉴얼 점검을 넘어, 예측 불가능한 비상상황 발생 시 회사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작동 능력을 ‘실전’처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실천적인 역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훈련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사업부문장, 안전·대외협력·컴플라이언스 등 주요 유관부서 팀장 및 사업소장 등 핵심 대응 인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위기대응 특화 전문 솔루션 기관의 코칭을 받으며 실질적 위기 대응 절차를 점검했다.. 이번 테이블탑 훈련은 실제 발생 가능한 고강도의 가상 복합 위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이에 작업자가 인천 레미콘 공장 수변전실에서 단독으로 VCB(진공차단기) 판넬 점검 중 감점돼 쓰러진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공간혁신] GS건설 자이가이스트, 단지형 모듈러 시장 사업 확장…모듈러로 만든 직원 기숙사 공개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가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 목조 모듈러로 지은 직원 기숙사 단지 ‘드림 포레스트’를 선보이며, 단지형 모듈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힌다. 자이가이스트(XiGEIST)는 목조 모듈러 기숙사 단지 ‘드림 포레스트’ 준공을 기념해 지난 5일 엘리시안 강촌에서 강원 및 수도권에 위치한 리조트 대표 및 관계자 50여명을 초청해 ‘드림 포레스트 데이’를 열고, 모듈러 주택을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빠른 공사기간으로 리조트 운영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모듈러 건축 솔루션을 현장에서 직접 소개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리조트 관계자들은 모듈러 공법으로 건립된 기숙사를 직접 돌아보며 모듈러 공법이 가진 초단기 공사, 예산 효율화, 저소음 시공 등 리조트 운영에 최적화된 모듈러 시공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모듈러 공법으로 준공한 기숙사 ‘드림 포레스트’는 지상 2층 13개동 총 91실 규모로 조성됐다. 모듈의 공장 제작과 현장 설치를 병행해 준공 기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리조트 운영기간 중에도 저소음, 저먼지 작업을 진행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