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0 (목)

  • 구름조금동두천 7.1℃
  • 맑음강릉 12.1℃
  • 맑음서울 7.4℃
  • 맑음대전 8.6℃
  • 구름많음대구 9.4℃
  • 맑음울산 11.0℃
  • 구름많음광주 7.6℃
  • 맑음부산 10.7℃
  • 흐림고창 7.1℃
  • 흐림제주 13.2℃
  • 구름조금강화 8.7℃
  • 구름조금보은 4.7℃
  • 구름많음금산 5.3℃
  • 구름많음강진군 6.5℃
  • 맑음경주시 10.4℃
  • 맑음거제 10.6℃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과학자들은 왜 기린을 네 개의 독립된 종으로 분류했을까…‘조용한 멸종’ 기린 살리기 프로젝트 '가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과학자들은 8월 21일(현지시간) 기린이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 온 단일 종 지정 대신, 네 개의 별개의 종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류학적 변화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키가 큰 최대 포유류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한층 심화시키는 동시에, 기린 보존 및 멸종 위험 평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iscover Wildlife, U.S. News & World Report,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Sambad English, species ENVIRONMENT, State of Giraffe 2025, globalconservationforce.org 등의 연구결과와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프리카 기린은 하나의 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유전적 분석과 형태학적 차이 검증을 통해 북부기린, 그물무늬기린, 마사이기린, 남부기린 등 네 개의 종으로 명확히 분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IUCN 산하 기린 및 오카피 전문가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네 종은 미토콘드리아뿐 아니라 핵 DNA에서 뚜렷한 유전적 차이를 보이고, 두개골과 골격 구조 또한 종별로 독자적 특징을 갖는다.

 

이들의 분화는 아프리카 내 주요 자연장벽인 강과 리프트 계곡, 사막 등이 개체군 간 유전적 단절을 촉진해 독립적 종으로 진화한 결과다.

 

공동위원장인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각 기린 종의 개체 수와 보존 상태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종 분류는 보존 전략 수립에 필수적”이라며 “기린을 단일 종으로 묶는다면 위기 정도가 희석되어 효과적인 보호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5년 기린보전재단의 ‘기린 현황(State of Giraffe 2025)’ 보고서에 따르면, 네 종의 현재 개체 수는 다음과 같다.

 

북부기린은 약 7037마리로 20% 증가 추세에 있으나, 지역별 정치적 불안과 서식지 파괴 위험이 여전해 가장 위협받는 종이다.

 

그물무늬기린은 약 2만901마리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주로 케냐 북부에 밀집하며 불안정한 일부 지역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넓은 분포를 가진 마사이기린은 약 4만3926마리로 대체로 개체 수가 안정되어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세도 관찰된다.

 

남부기린은 약 6만8837마리로 최근 5년간 50%나 급증하며 가장 안정적이다.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요 서식지이며 의외의 회복세를 보인다.

 

전체 기린 개체수는 1980년대 15만5000여 마리에서 현재 11만7000마리로 약 40% 감소했으나, 최근 적극적인 보존 활동 덕분에 북부, 그물무늬, 남부기린의 개체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마사이기린 또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분류에 따라 세 종 이상이 멸종위기종(Endangered)이나 취약종(Vulnerable)으로 IUCN 적색목록에 새롭게 등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과거 단일 종으로 통합 평가될 때는 파악할 수 없던 위험 신호들이 명확해졌음을 의미한다.

 

기린보전재단과 국제 보존기구들은 각 종의 특징과 서식 환경에 맞춘 맞춤형 보존 전략을 추진 중이며, ‘기린 아프리카 데이터베이스’ 등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밀렵 감시와 서식지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발표는 ‘조용한 멸종’이라 불릴 정도로 지난 30년 간 급격히 줄어든 기린 개체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서식지 축소, 정치적 불안, 밀렵 등 복합적 위협 속에서도 과학적 근거 기반 보전 정책과 현장 활동 강화는 지속 가능한 기린 보호의 핵심 열쇠로 자리 잡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 관계자는 "이번 네 종 분류 작업이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각국 정부와 NGO,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보존 정책과 보호 활동의 투명성과 효과성을 크게 높이는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아프리카 기린 보존을 위한 지속적 국제 협력과 과학적 연구, 현장 중심의 맞춤형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재분류와 복원 노력은 기린이 아프리카 생물다양성의 상징으로서 미래 세대에도 건강하게 서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대한 이정표임이 분명하다. 전 세계가 함께 지켜내야 할 자연유산인 만큼, 기린 보호를 위한 과학적·정책적 도전과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HDC현대산업개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파크오아시스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 은상 수상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보여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단지 내 파크오아시스(티하우스, The Circle of Connection)가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에서 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도심 속 휴식과 정서적 회복을 위한 건축적 실험이 높은 완성도와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주거 단지 내 감성적 건축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제품·공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파크오아시스(야외음악당)은 도심 속의 정서적 안식처를 주제로, 밀도 높은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공연 시설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감각이 깨어나는 감성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크오아시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사적인 안식이 가능한 도시 속 자연의 무대를

[핫픽]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강약중강약 약국·옥수수 치과…병원·약국 이름 "웃어야 기억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