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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강남비자] 강남권 고급아파트 층고(천장 높이) 순위·높은 천장 장단점…창의력 '쑥' 층간소음 '싹' 관리비 '쓱'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강남권(강남,서초, 송파, 용산) 고급 아파트에서 천장고 대결이 한창이다. 층간 소음 해방, 개방감과 환기, 인테리어 활용 등의 장점 뿐만 아니라 고급 아파트에서 층고가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며 강남·용산·청담 등 초고급 아파트에서 층고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압구정 2구역 조합원들은 “층수보다 천장 높이를 선택"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70층을 고집하기보다 천장고 3m를 유지하기 위해 층수를 낮추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압구정2구역 한 조합원은 "아파트 전체 층수는 60층이든, 70층이든 내가 살 집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면서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우리집 층고는 내가 매일 접하는 공간이므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978년 준공된 신반포2차(1572가구) 재건축사업은 2023년 8월 입주한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와는 반포대로 하나를 두고 마주 보는, 한강변 알짜 단지다. 최고 49층 12개동, 2056가구 규모 ‘디에이치 신반포 르블랑’으로 신축한다.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최고 49층의 랜드마크 단지, 전 세대 100% 한강 조망, 조망형 창호 통한 한강의 파노라마 감상, 조합원 전 세대에 광폭 테라스 제공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파격적인 조건은 "강남에서 가장 높은 2.8m 우물형 천장고를 적용해 실내 공간의 개방감 극대화"를 제안한 부분이다. 현대건설측은 "2.8m 높이의 천장은 단순한 시각적 개방감을 넘어 실내와 한강의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강남권 주요 초고급 아파트들의 층고를 알아봤다.

 

국내 최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인 청담 PH129(더펜트하우스청담)가 가장 높은 7m였다. 그 뒤는 에테르노 청담 4m, 갤러리아 포레 3.3m, 압구정2구역 3m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2.9m, 나인원 한남 2.8m, 디에이치 르블랑(신반포2차) 2.7m(우물형2.8m), 아크로 리버파크 2.6m, 성수 트리마제 2.6m, 브라이튼 여의도 2.6m, 잠실르엘 2.6m, 래미안 원펜타스 2.6m, 래미안 트리니원 2.55m, 래미안 원베일리 2.5m, 메이플자이 2.5m, 청담 르엘 2.5m, 과천 프레스티어자이 2.5m, 개포 디에이치퍼스티어 2.45m로 파악됐다.

 

그 다음으로는 디에이치방배 2.4m, 아크로 리버뷰 2.4, 잠실래미안아이파크 2.4m, 올림픽파크포레온 2.4m, 개포자이프레지던스 2.4m, 마포자이힐스테이트 2.4m,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 6차) 2.35m, 반포 르엘(반포 우성) 2.35m로 나타났다.

 

이어 엘리트 2.3m, 헬리오시티 2.3m, 래미안레벤투스 2.3m, 신반포자이(반포한양) 2.3m 등으로 고급 아파트 상당수가 2.3m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층고가 높을수록 가격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공시가격 상위 10위 공동주택 자료 기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전용 407.71㎡) 164억원, 청담동 에테르노청담(전용 464.11㎡)이 128억6000만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244.72㎡)이 106억 7000만원 순이다.

 

뒤이어 한남더힐,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파르크한남, 갤러리아포레, 트라움하우스5, 아크로리버파크, 삼성동 아이파크가 있다.
 

현재 주택건설기준규칙에 따르면 주택 천장 높이의 법적 최소 기준은 2.2m다. 천장 위 전기와 각종 배관이 있는 설비 공간을 포함한 한 층의 높이는 2.4m 이상으로 해야 한다. 즉 일반적으로 바닥면부터 천장까지 높이를 의미하는 아파트 천장고는 대개 2.2~2.3m로 설계돼왔다. 

 

​1980년대 이후 아파트 공급이 활성화되면서, 한 층당 최대한 많은 세대를 배치하는 것이 핵심 설계 기준이었고, 아파트라는 주거지 특성상 대량 공급을 위해 건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즉 이는 경제성을 고려한 표준 설계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급 아파트의 새로운 기준으로 높은 천장고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넓은 공간’이 아니라,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요소로까지 '층고'가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초고가 아파트들의 마케팅홍보 포인트로 높은 천장고가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천장이 높으면 뭐가 좋을까?

 

첫째는 개방감이 다르고 체감 면적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천장이 높으면 같은 면적이라도 훨씬 넓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장고가 높아지면 실질적인 공간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 전반이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개방감과 체감 면적 증가와 함께 채광과 환기측면도 크게 좋아진다. 기존 아파트보다 더 높은 창을 적용할 수 있어 햇빛이 들어오는 면적이 증가하고, ​공기 순환도 원활해져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특히 고급 아파트에서는 전면 유리창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아파트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층간소음 완화가 가능하다. 위층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소음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천장고가 3m 이상으로 높아지면 일반 아파트에서 문제시되는 발소리, 가구 끄는 소리, 생활 소음 등이 거의 없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이는 층간 소음 문제를 줄이려는 고급 아파트 수요층에게 큰 장점이 된다. 기존 아파트들은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해 바닥 슬래브 두께를 증가시키는 방식이었지만, 천장고를 높이는 것도 층간 소음을 완화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다.

 

 

​셋째는 샹들리에, 대형 아트월, 복층 구조 등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초고가 아파트들에서는 최근 유럽 대저택을 연상시키는 프리미엄 공간을 연출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층고가 높은 주택은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고급스러운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했던 2층 구조의 복층형 거실, 대형 창문이 있는 로프트 스타일의 공간 연출도 가능해진다.

 

천장고 최강자 청담 PH129의 경우 천장 높이가 무려 7m에 달해, 마치 유럽 귀족 저택 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또 복층 공간을 활용해 고급 서재나 미니 갤러리를 만들기도 한다.

 

넷째는 창의성 향상이다. 뇌과학자들의 신경건축학 연구에 따르면, 천장이 높을수록 심리적으로 창의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신경건축학(Neuro-Architecture, 신경과학(Neuroscience)과 건축학(Architecture)을 합친 단어)이란 어떤 건축물이나 공간을 마주할 때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하는 학문이다.

 

신경건축학은 소아마비 백신 연구에서 유래했는데, 1950년대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피츠버그대학교 조너스 솔크(Jonas Salk) 교수는 건축설계를 맡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에게 연구소의 천장을 높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솔크 연구소의 천장 높이는 3.3m를 넘게 설계됐고, 1959년 설립 이후 60여년간 노벨상 수상자가 6명이나 배출됐다.

 

또 미네소타대 조앤 마이어스-레비 교수의 유사 실험에서도 천장 높이가 2m40cm에서 2m70cm, 3m로 30cm씩 높아질 때마다, 사람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좋은 '높은 천장고', 왜 모든 아파트에서 적용하지 않을까? 

 

바로 수익성 문제와 건축적 제약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수익 감소, 추가 공사비 증가, 법적 제한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난관이 존재한다.

 

​먼저 건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1~2개 층을 포기해야 한다. 즉  같은 부지에 세울 수 있는 세대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25층 건물을 설계할 때 각 층의 천장고를 기존보다 20cm 높이면 최종적으로 한 개 층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곧 세대 수 감소를 의미하며, 분양 가능한 가구 수가 줄어들어 건설사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게다가 천장 높이가 올라간만큼 실내 공간의 부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증가한 부피만큼 더 많은 냉방비와 난방비가 든다. 따라서 냉난방의 시간과 비용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당연히 관리비의 부담도 커진다. 즉 아파트 고급화는 고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또 천장고를 높이면 기존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건축 자재와 설계 방식이 필요해 특수제작된 대형 창문, 단열과 구조보강된 창틀, 높은 천장의 하중 견딜수 있는 벽체와 슬래브 구조, 층고에 따른 조명과 가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새롭게 설계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건축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천장이 높으면 기존 가구와 조명이 작아 보이는 현상이 발생해 결과적으로 맞춤 가구와 조명을 설치하거나 입주후 주문 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층고가 높으면 원래 조명 밝기에 비해 어둡거나, 색감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국내 최상위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고도 제한 및 용적률 문제, 건설 비용 증가 및 분양가 규제 등 천장고를 올리는 것도 쉽지않은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면서 "법적, 건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에서는 수요가 많아 ​건설업계는 층고를 높이는 설계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펜트하우스 청담(청담 PH129)은 4년 연속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 1위를 달성했다. 배우 고소영 장동건 부부가 거주하는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특히 매매 가격이 무려 250억원이 넘는 단 2가구의 최고급 펜트하우스는 메가스터디 수학 1타 강사 현우진과 홍상욱 홍인터내셔날 대표(세계 1위 전자다트게임기 제조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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