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6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월드

[내궁내정] “반려견도 직계가족” 美 뉴욕 판결로 세계 반려동물 법적지위 '솔깃'…상속·양육권·정신피해배상 등 법제도 개선 '시급'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최근 미국 뉴욕주 법원이 반려견을 ‘직계 가족(immediate family)’으로 인정해, 반려견 사망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배상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의 법적 지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판결은 단순한 ‘재산’이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서 반려동물을 인정한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주요 사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의 법적 가족 인정과 상속, 호적 등재 등 현황을 살펴본다.

 

 

1. 미국 뉴욕주 판결: “반려견도 직계 가족” 법적 인정 첫 사례

 

2023년 7월, 뉴욕주 밀베이슨에서 닥스훈트 반려견 ‘듀크’가 횡단보도에서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호자 낸 디블레이스는 단순 재산 손실 배상에 그치는 기존 법률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려견을 가족으로 인정해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2025년 6월 뉴욕주 1심 법원 애런 매슬로 판사는 “반려견이 직계 가족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문에서 매슬로 판사는 “듀크가 압사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충격은 단순한 재산 손실을 넘어선 정신적 고통”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이 판결은 ‘목줄로 연결된 반려견과 함께 걷던 사람’이 사고를 직접 목격한 경우에 한해 적용되며, 법적 책임 범위가 제한적이다. 상급심에서 다른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2. 유럽과 중남미: 반려동물 가족 인정과 양육권 분쟁 판례


2023년 콜롬비아 보고타 고등법원은 이혼한 부부의 반려견을 법적 자녀로 인정해 ‘양육권’ 분할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반려견이 가족 구성원이며, 이혼으로 인한 만남 제한이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지방법원은 2021년 이혼한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을 한 달씩 번갈아 돌보도록 ‘양육권’을 분할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반려동물을 단순 물건이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한 사례다.

 

프랑스는 이미 2014년 법 개정으로 반려동물을 ‘살아 있고 느끼는 존재’로 법적으로 인정, 이혼시 공동 양육권 주장이 가능해졌다.

 

페루는 2018년 지방 정부가 공중 보건상 이유로 가족이 키우던 돼지를 농장에 보내라고 지시했으나, 법원은 돼지를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해 이를 거부했다.

 

 

3. 반려동물 상속과 법적 보호: 미국·유럽·한국 사례


미국 대부분 주에서 ‘펫 트러스트(pet trust)’ 제도를 허용해 반려동물을 위한 유산 신탁 설정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전용 변호사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유산을 지정해 반려동물의 평생 돌봄을 보장한다.

 

독일은 유럽에서도 반려동물 선진국으로, 협회나 재단을 통해 반려동물 상속이 가능하다. 대표적 사례로 ‘군터 4세’라는 반려견이 약 4200억원의 자산을 상속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한국에서는 민법상 동물은 ‘물건’으로 분류돼 직접 상속은 불가능하다. 다만 유언장 작성, 펫 신탁 상품 활용, 재단 설립 등을 통해 반려동물 돌봄을 위한 재산 관리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이 펫 신탁 상품을 출시해 반려동물 전용 상속 수단을 제공 중이다.

 

 

4. 국내 판례 및 법적 인식 변화

 

2014년 서울중앙지법은 반려동물을 단순 소유물이 아닌 감정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 인정해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2016년 대법원은 반려동물 피해에 대해 정신적 손해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며,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법률적으로 반영했다.

 

 

5. 향후 전망과 사회적 의미


이번 뉴욕주 판결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법적 흐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을 단순 재산이 아닌 정서적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법적 보호와 권리 확대 논의도 활발하다.

 

특히 상속과 양육권, 정신적 피해 배상 등 영역에서 법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한국 역시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사회적 인식 변화에 발맞춰 법적 지위와 보호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펫 신탁, 재단 설립 등 다양한 우회적 상속 수단이 활용되고 있으나, 여전히 동물학대 사건이 빈번하며 동물의 법적 지위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女투숙객 약물 먹이고 성폭행' 日 게스트하우스 사장, 징역 26년…'엄지 척'에 누리꾼 공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일본 오카야마현 소재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50대 남성 다케우치 도시하루(51)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에 걸쳐 여성 투숙객 10명에게 약물을 먹여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성폭행하고, 일부 피해자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오카야마 지방법원에서 징역 26년을 선고받았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후지뉴스네트워크, FNN 프라임 온라인에 따르면, 다케우치는 재판 과정에서 "검은 그림자에 범행을 지시받았다"는 정신질환 상태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일축하며 "범행이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다케우치가 피해자별로 범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있었으며 범행 목적 달성을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환각이나 망상 증세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시했고, 다케우치 측의 정신질환 주장은 범죄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자기중심적이고 상습적인 범행 태도를 강하게 비난하며,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케우치는 2022년 검찰 송치 당시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공개돼 국민적 분노를 샀다. 이에

[이슈&논란] 트럼프 대통령 자산, 1년 새 4조2000억원 급증…암호화폐·SNS·부동산 '증식'으로 10조원 돌파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산이 지난 1년 동안 약 4조2000억원(30억 달러) 급증해 총 10조2300억원(7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2025년 9월 24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 부동산, 암호화폐,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에서 가파른 자산 성장을 이루었다. 이는 그가 추진 중인 친암호화폐 정책과 대선 후 금융·부동산 시장의 호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암호화폐 사업이 자산 증가 견인 자산 증가의 가장 큰 원동력은 암호화폐 사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대선 전까지 부진했으나, 선거 승리 이후 10개월 만에 자산을 약 2조8000억원(20억 달러) 늘리는 급성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 출시한 밈 코인 ‘$TRUMP’ 역시 폭등해 7억9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의 20억 달러 규모 스테이블코인 사업 투자도 해외 암호화폐 수익을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슈&논란] 트럼프, 유엔총회서 ‘기후변화는 최대 사기극’ 선언…과학계와 국제사회 '강력 반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를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규정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일축하면서 "기온이 오르든 내리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모두 기후 변화라고 불린다"며 기존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정책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CNN, AP통신,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한 유엔 관리가 1989년에 "10년 내에 지구온난화로 국가들이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1920~30년대에는 지구 냉각으로 인류가 파멸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소 발자국 개념 역시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이며, 이대로 가면 완전한 파멸의 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외에서 격렬한 반응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임기 중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고, 재집권 이후에도 기후변화 부정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재 과학계는 온실

[이슈&논란] 트럼프 “NATO, 러시아 항공기 침범시 격추해야"…푸틴 신뢰 질문엔 "한달 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UNGA) 고위급 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남 후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 항공기가 나토(NATO)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면 해당 회원국은 이를 격추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밝혔다. 뉴욕타임스, CNN, ABC, 유로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렇다”고 단호히 답했으나, 미국이 실제로 나토 회원국의 격추 행동을 지원할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조건부 입장을 보였으며, 나토에 대해 매우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전투기와 드론의 나토 가입국 영공 침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예컨대 에스토니아는 2025년 9월 19일 미그-31 전투기 3대가 무단 침공했다고 발표했고, 폴란드에서도 최소 19대의 러시아 드론이 감지됐다. 루마니아와 인근 북유럽 공항 인근에서도 드론 출몰 신고가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이다. 나토 사무총장 마크 루테는 영공 침범 상황에 따른 격추 사안에 대해 실시간 위협 평가와 정보 분석을 기반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는 보다 단호한 군사 대응을 촉구했다

[이슈&논란] 머스크 절연 ‘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 뉴욕패션위크 데뷔…"다양성과 정치메시지 상징으로 주목”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절연한 성전환자 딸 비비언 제나 윌슨(21)이 2025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런웨이 모델로 공식 데뷔했다. 워싱턴포스트(WP), NBC,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녀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4개의 패션쇼에 연이어 서면서 다양성 존중과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무대를 통해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머스크의 딸로 알려진 비비언 윌슨은 2022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마치고,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이름을 새로 개명하며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이번 뉴욕패션위크는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다양성과 소수자 인권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첫 무대는 액세서리 디자이너 알렉시스 비타르의 ‘미스 USA 1991’ 쇼였다. 이 쇼는 트랜스젠더 여성 모델들이 공화당 우세 주(州)를 대표하는 콘셉트로 꾸며져 윌슨은 ‘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역할을 맡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 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미스 USA’ 운영권을 가졌던 점을 풍자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13일에는 패션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의 ‘

[이슈&논란] 네팔 Z세대, 디스코드 선거로 첫 여성 총리 선출…디지털 민주주의 새 장 열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네팔의 젊은 세대가 디지털 사회운동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례 없는 정치 변화를 이끌어냈다. 네팔의 젊은 시위대는 소셜 미디어 운동을 통해 정부를 무너뜨리고, 디스코드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나라의 다음 지도자를 선출한 것. 73세의 전직 대법원장 수실라 카르키가 네팔 최초의 여성 임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이는 유례없는 디지털 민주주의 실험이 실제 세계에서 정당성을 얻은 결과였다는 평가다. CNN, 뉴욕타임스, 인디펜던트, 알자지라, 인디아투데이, SCMP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9월 초 정부가 26개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금지한 것에 반발해 시작된 대규모 청년 주도 시위와 폭력 사태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시위 과정에서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수도 카트만두 일대의 정부 건물과 국가 핵심 시설들이 방화와 파괴를 겪었다. 디지털 민주주의 실험의 중심에는 게임 및 소셜 채팅 앱인 디스코드(Discord)가 있었다. 시민단체 하미 네팔(Hami Nepal)이 개설한 “청년 반부패” 서버는 단 4일 만에 회원 수가 14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여기서 네팔의 젊은 시위대가 실시간으로 정치 토론과 의사결정을 진행했다. ‘네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