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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사회학] 버섯 균사체 활용 '세계 최초' 무수(無水) 화장실 ‘MycoToilet’ 공개…3.4억명 위생사각지대 '해법제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가 세계 최초로 버섯의 균사체를 활용한 무수 변기 ‘MycoToilet(마이코 토일릿)’을 9월 26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지속가능한 위생 기술 분야에 새 지평을 열었다.

 

UBC News, Karmactive, World Health Organization, Sanitation, New Atlas에 따르면, 이 신개념 화장실은 기존 화학약품과 물 없이 인분을 분해해 영양분이 풍부한 퇴비와 액체 비료로 변환, 연간 약 600리터의 토양과 2000리터의 액체 비료를 생산할 전망이다.

 

9월 26일부터 UBC 식물원에서 6주간 시범운영 중인 이 프로젝트는 미생물과 버섯 균사가 협력해 악취를 90% 이상 제거하며 폐기물 관리를 생태계 재생으로 전환하는 혁신성을 입증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UBC 건축 및 조경건축학부의 조셉 다멘 부교수는 “우리는 누구나 잘 아는 일상적인 습관을 생태적 순환과의 연결성을 일깨워주는 기분 좋은 경험으로 바꾸고 싶었다"라고 연구배경을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34억명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위생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중 3억5400만명이 야외 배변이라는 열악한 현실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한 수인성 질병으로 매년 140만 명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MycoToilet은 환경 유해성과 유지보수 비용이 높은 기존 화학식 변기에 견줘 획기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화학식 변기가 주간 서비스 유지가 필요한 반면, MycoToilet은 연간 네 차례 유지보수로도 운영이 가능해 비용과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MycoToilet의 설계는 삼나무 외관과 자연 항균 처리를 통해 부패 저항성을 확보하고, 휠체어 접근성을 갖춘 모듈형 구조다. 내부는 액체와 고체를 분리하는 혁신적 시스템을 적용해, 고형 폐기물은 균사체가 깔린 구획에 투입된다. 여기서 버섯의 균사체와 관련 미생물이 효소를 분비해 인분을 빠르고 위생적으로 분해한다.

 

UBC 미생물학과 스티븐 할람 교수는 “균류는 인간과 동물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데 뛰어나다. 이들은 효소를 생성해 폐기물을 단순 화합물로 전환하는데, 이는 혐기성 퇴비 처리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특히 수도 인프라가 열악한 외딴 지역과 개발도상국, 공원, 지방자치단체에 적용 가능해 폐기물 관리의 사회적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셉 다멘 부교수는 “MycoToilet은 폐쇄형 시스템으로서 공공장소와 난민 캠프 같은 긴급 인도적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비용과 유지보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초기 프로토타입은 난민 캠프 위생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계돼 인도주의적 활용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UBC의 이 프로젝트는 건축학부와 미생물학과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캐나다 연구기금(NSERC)의 신연구프런티어펀드와 UBC 캠퍼스를 실험실로 활용하는 ‘캠퍼스 에즈 어 리빙 랩’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MycoToilet이 지속가능한 위생 인프라 혁신으로서 세계 위생 사각지대 해소에 획기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연구 및 개발은 전통적 화학식 및 혐기성 퇴비화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경 친화적인 폐기물 자원 전환 기술을 새로 개척하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기술 고도화와 확산을 통해, 2030년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모든 이에게 안전한 위생 시설 제공’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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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회학] ‘불턱’이란 공간과 해녀들의 ‘숨비소리’…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조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해녀들이 물속에서 오래 참았던 숨을 ‘호오이—’ 하는 소리로 길게 내쉬는 것으로 숨비소리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호흡 이상으로, 안도와 회복, 그리고 다음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상징한다. 이 독특한 숨비소리는 물질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녀들의 소중한 의식이며, 제주 어촌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연결된 생명의 울림이다. 숨비소리가 의미하는 것이 잠깐의 휴식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의 1차적 수단이라면, 2차적인 수단이 불턱이란 공간이다. 물질을 한 후 몸이 극도의 피로와 냉기에 지칠 때 해녀들은 ‘불턱’으로 향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돌담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아 바람을 막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공간이다. 이 자연 속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의 바다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해녀들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한다. 불턱의 철학적·문화적 의미는 제주 해녀문화의 핵심이다. 불턱은 위험하고 험난한 바다 작업 앞뒤에 마련된 생명의 공간이다. 또한 그 자체가 돌봄과 배려, 신뢰가 어우러진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한 해녀가 먼저 불을 지피고 다른 해녀들

[공간사회학] '스펀지 도시' 개념으로 "도시 홍수관리 혁신"…건축가 공젠위, 브라질 교통사고로 사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을 넘어 전 세계 도시 홍수 관리의 판도를 바꾼 ‘스펀지 도시’ 개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조경 건축가 공젠위(龚自伟, Kongjian Yu)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CNN, 로이터, 뉴욕타임스, 에이전시 브라질, SCMP에 따르면, 사고는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아키다우아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농장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으며, 공젠위와 조종사, 그리고 두 명의 현지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유 씨와 브라질 영화제작자 루이스 페르난도 페레스 다 쿠냐 페라즈, 루벤스 크리스핀 주니어, 조종사 마르셀로 페레이라 데 바로스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브라질 항공안전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젠위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y)’라는 자연기반 도시 설계 철학을 통해 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스펀지 도시는 기존의 빗물 배제 위주의 콘크리트 인프라를 대체해, 도시 곳곳에 빗물을 흡수·저장·재활용하는 생태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도시 홍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