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Z세대 직원들이 회사의 AI 도입을 사실상 방해하는 수준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업·직원 간 갈등이 단순한 기술 적응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NDTV, Ground News, Forbes, WRITER, SAPinsider, India Today에 따르면, 미국 AI 에이전트 기업 라이더(Writer)와 리서치 업체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Workplace Intelligence)가 미국·영국·유럽의 지식 노동자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기업 AI 도입(AI Adoption in the Enterprise)’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29%가 “회사 AI 전략을 어떤 형태로든 방해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Z세대에서 44%까지 치솟는다. 응답자 가운데 30%는 그 이유로 “AI 때문에 언젠가 내가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공포(FOBO, Fear of Becoming Obsolete)”를 꼽았다. 사보타주의 양상은 노골적이다. 조사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승인되지 않은 공개형 AI 툴에 기밀·내부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입력하거나, 회사가 공식 도입한 플랫폼 사용을 아예 거부하는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의도적으로 저품질 결과물을 제출하거나, 평가 지표를 조정해 “AI가 생각만큼 효율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행위도 보고됐다. 라이더 조사에서 C-레벨을 포함한 경영진의 76%는 “직원 사보타주가 회사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는 점은, 이 현상이 이미 체감 가능한 수준의 경영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숨은 반란’이 Z세대의 게으름이나 세대 갈등으로만 환원하기 어려운, 구조적 긴장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다. SAP와 웨이크필드 리서치(Wakefield Research)가 미국 최고인사책임자(CHRO)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 CHRO의 88%는 “AI가 초기 경력 인재를 과거보다 더 빨리 실무 투입 가능 상태로 만든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79%는 “신입 직원에게 입사 첫 달 안에 기업용 AI 도구를 제공한다”고 밝혔고, 87%는 “신입이 AI에 이미 익숙한 상태로 입사하거나 즉시 학습해 사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AI 덕분에 신입이 곧바로 ‘전력화’되는 만큼 학습의 완충지대는 사라지고, 출발선에서부터 성과 압박이 커지는 구조다. SAP 인사 전략 보고에 따르면 CHRO의 56%는 “공식 가이드가 불명확할 때 초기 경력 직원들이 비공인 AI 툴에 의존한다”고 답했고, 44%는 “승인된 AI 도구에 대한 불균등한 접근이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키워 주니어 직원의 이직 리스크를 높인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AI 활용 능력’을 사실상의 입사·생존 조건으로 내세우지만, 정작 어떤 도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거버넌스와 교육은 따라가지 못하는 ‘가속의 격차(acceleration gap)’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고용 시장의 숫자는 Z세대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킨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이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AI는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매달 순(net)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지운 것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AI 대체(substitution) 효과로 월 2만5,000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생산성 증대와 신규 수요 등 AI 보완(augmentation) 효과로 되살아난 자리는 9,000개 수준에 그친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순고용 감소와 자동화 압력이 특히 Z세대·초년 경력 직군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라이더 CEO 메이 하비브(May Habib)는 보고서에서 “대규모 해고는 지속 가능한 AI 전략이 될 수 없다”며 “인간과 AI 에이전트의 협업을 중심에 두고 업무 설계를 근본적으로 재디자인하는 리더들만이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축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라이더의 2026년 엔터프라이즈 AI 도입 조사에선 응답 기업의 79%가 “AI 도입 과정에 상당한 난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고, C-레벨의 75%는 자사 AI 전략이 “실질적인 실행 가이드라기보다 대외적 ‘쇼케이스’에 가깝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같은 조사에서 기업의 60%는 “AI 도입을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경영진은 ‘AI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두려워해 보여주기식이더라도 빠른 도입을 밀어붙이는 반면, Z세대와 신입 직원들은 ‘AI로 인한 나의 실직’을 두려워해 사보타주로 맞서는 이중 공포 구조가 형성돼 있다. FOBO(쓸모없어질 것에 대한 공포)는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실제로 매달 수만 개의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다는 거시 통계와, 입사와 동시에 AI 사용을 강요받는 조직 내 미시 구조가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다. 현재의 데이터는 AI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혁신을 싫어하는 직원 vs 변화를 원하는 경영진’이라는 도식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뚜렷이 보여준다. 라이더·SAP·골드만삭스 등 주요 보고서가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교육·거버넌스·역할 재설계 없이 AI를 곧바로 생산성과 구조조정의 도구로만 투입할 경우 Z세대의 저항은 더욱 교묘하고 조직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는 경고다. 이제 논점은 ‘AI를 도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공포 대신 사람과 함께 일하는 청사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마치 2,500제곱킬로미터의 거대한 사막 한가운데서 누군가의 속삭임을 찾아내는 것과 같았다. 심장만 뛰고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찾아낸다." 고스트 머머 프로그램 관계자 2026년 4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란의 험준한 자그로스 산맥. 적진 한가운데 고립된 미군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꺼내든 비밀 무기는 다름 아닌 인간의 '심장박동'을 추적하는 첨단 양자 센서 기술이었다. '고스트 머머(Ghost Murmur)'라 명명된 이 기술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며, 36시간의 숨 막히는 구출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1. 적진 한가운데 고립된 '듀드 44 브라보' 사건의 발단은 2026년 4월 3일(현지 시각)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이른바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의 한복판에서, 미 공군 제494전투비행대대 소속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호출부호 '듀드 44')가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었다. 조종사는 추락 직후 미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었으나, 무기체계장교(WSO) 인 대령급 탑승객은 이란 영토 깊숙한 곳에 홀로 남겨졌다. '듀드 44 브라보'로만 알려진 이 장교는 발목에 부상을 입은 채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해 해발 2,100미터(7,000피트) 의 자그로스 산맥 능선을 타고 피신했다 .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현지 바흐티아리 유목민들은 약 6만 달러(한화 약 8,7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는 이란 평균 가구 소득의 10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고립된 장교는 보잉사가 제작한 전투 생존자 회피 위치표시기(CSEL)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이란군의 전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호 발신을 극도로 제한해야만 했다. 2. CIA의 기만 전술과 '고스트 머머'의 등장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발칵 뒤집혔다. 대령급 장교가 적국에 생포될 경우 초래될 정치적·군사적 파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 하에 미군은 즉각적인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 먼저 CIA는 이란 내부에 "미군 조종사가 이미 구출되어 이란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역정보를 흘려 이란군의 수색망을 교란하는 기만 전술을 펼쳤다. 이 혼란을 틈타 미군은 미확인 위치에 고립된 장교를 찾기 위해 전례 없는 결단을 내린다. 바로 록히드 마틴의 비밀 개발 부서인 '스컹크 웍스(Skunk Works)' 가 개발한 극비 기술, '고스트 머머'의 사상 최초 실전 투입이었다. '고스트 머머'는 장거리 양자 자기측정법(Quantum Magnetometry) 을 이용해 인간 심장박동의 미세한 전자기적 특징을 포착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이 시스템은 사막의 배경 소음 속에서 오직 목표물의 심장박동 신호만을 분리해낸다. '고스트(Ghost)'는 실종자를, '머머(Murmur)'는 심장 잡음을 뜻하는 의학 용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3. 64km 밖에서 포착된 생명의 신호 일반적으로 심장박동의 전자기 신호는 매우 미약하여 병원에서 센서를 가슴에 밀착시켜야만 측정이 가능하다. 2026년 1월 arXiv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합성 다이아몬드 내부의 질소-공공 중심(NV Center) 을 이용한 양자 센서는 기존 초전도 자기측정 장비 없이도 인간의 심장 자기 신호를 비접촉 방식으로 탐지할 수 있음이 처음으로 입증되었다. 고스트 머머는 바로 이 원리를 군사적으로 극한까지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 기술은 전자기적 간섭이 거의 없는 사막 환경과 야간의 뚜렷한 열 대비 효과에 힘입어 무려 40마일(약 64km) 밖에서 고립된 장교의 심장박동을 감지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성공 후 브리핑에서 "마치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 이 작은 점을 찾아낸 CIA의 능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CIA 국장 존 래트클리프는 "4월 4일 아침, CIA는 한 조종사가 살아서 산 속 바위틈에 숨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적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CIA에게는 보였다"고 밝혔다. 고스트 머머가 장교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자, 장교는 은신처에서 나와 짧은 구조 신호를 보냈고, 미군은 즉각 대규모 구출 부대를 투입했다. 4. 155대의 항공기와 네이비씰의 입체 작전 구출 작전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미 해군 특수전 개발단(DEVGRU, 일명 네이비씰 6팀)과 공군 특수전술팀을 포함한 수백 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됐으며,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미군은 이스파한 남부 샤흐레자 시 북쪽 약 23km 지점에 위치한 버려진 농업용 활주로(길이 약 1,190m, 폭 약 61m)를 임시 전진기지로 삼았다. 작전 과정에서 이란군 및 무장 부족민들과의 교전이 발생했고, 미군은 MQ-9 리퍼 드론과 A-10 공격기 등을 동원해 접근하는 적 차량과 병력을 폭격하며 구조팀을 엄호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은 이란군의 노획을 막기 위해 고장 난 1억 달러(약 1,450억 원) 상당의 MC-130J 수송기 2대와 특수작전용 소형 헬기 등을 스스로 폭파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치열한 교전과 막대한 장비 손실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단 한 명의 전사자 없이 고립 36시간 만에 장교를 무사히 구출하여 쿠웨이트로 후송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그를 구했다!(WE GOT HIM!)"라고 외쳤다. 5.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양자 기술의 미래 이번 작전은 단순한 인질 구출을 넘어, 양자 센싱 기술이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역사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NV 다이아몬드 양자 센싱 시장은 2025년 12억 달러 규모에서 2034년 4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6.7%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록히드 마틴은 이미 2025년 8월 양자 제어 기업 Q-CTRL과의 협력을 통해 DARPA 지원 하에 차세대 양자 센서 항법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고스트 머머와 같은 양자 자기측정 기술이 향후 스텔스기 탐지, 지하 벙커 수색, 대잠수함 작전 등 다양한 군사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록히드 마틴은 이 기술을 블랙호크 헬리콥터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했으며 향후 F-35 전투기에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의 눈을 피해 숨을 수는 있어도, 뛰는 심장마저 숨길 수는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란의 모래바람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고스트 머머'.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개발된 이 첨단 기술이 앞으로 인류의 전쟁과 평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가 숨 죽여 지켜보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3억년 동안 ‘세계 최고(最古) 문어’로 추앙받던 화석이 첨단 싱크로트론 스캔 앞에서 결국 정체를 드러냈다. 그 주인공 ‘폴세피아 마조넨시스(Pohlsepia mazonensis)’가 문어가 아니라 앵무조개 계열 연체동물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면서, 문어 진화사를 2억 년 넘게 앞당겨 놓았던 학계의 통설이 원점에서 다시 쓰이게 됐다. 기네스에 오른 ‘세계 최고(最古) 문어’, 26년 만에 번복 ScienceDaily, scienmag, reading.ac, EurekAlert!, Phys.org에 따르면, 폴세피아 화석은 미국 일리노이주 메이즌 크리크(Mazon Creek) 지층에서 출토된 단 한 점의 표본이다. 2000년 처음 학술적으로 기술될 당시, 연구자들은 이 화석이 3억~3억1,100만년 전(중·후기 석탄기) 퇴적층에서 발견됐다는 연대와, 여덟 개의 팔, 두 개의 눈, 먹물주머니처럼 보이는 구조를 근거로 “현생 문어와 유사한 몸 계획을 가진 가장 오래된 문어”라고 해석했다. 이 해석은 곧 대중 매체와 교과서로 확산됐고, 기네스 세계기록은 ‘가장 이른 시기의 문어(Earliest known octopus)’로 폴세피아를 공식 등재했다. 이번 연구는 이 ‘세계 최고 문어’ 타이틀이 근본부터 잘못된 분류였음을 보여준다. 영국 레딩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 토머스 클레멘츠(Thomas Clements) 박사팀은 폴세피아가 처음 기술된 지 약 26년 만에 최신 이미징 장비를 총동원한 재분석을 통해, 이 화석이 문어 계통이 아니라 앵무조개류(nautiloid) 계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 결과는 2026년 4월 8일자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Synchrotron data reveal nautiloid‑characters in Pohlsepia mazonensis, refuting a Palaeozoic origin for octobrachians(싱크로트론 데이터는 P. mazonensis에서 앵무조개형 형질을 보여주며 팔완류의 고생대 기원을 부정한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클레멘츠 박사는 레딩대 보도자료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어 화석이 사실 문어가 아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암석에 묻히기 수 주 전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앵무조개 근연종이었고, 바로 그 부패 과정이 화석을 문어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크로트론 스캔이 밝혀낸 ‘치설(radula)’…문어가 아닌 앵무조개의 이빨 수 이번 번복의 핵심 증거는 “보이지 않던 부분”에 숨어 있었다. 연구진은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광가속기 등에서 고에너지 X선을 이용한 싱크로트론 마이크로 CT 및 X선 형광(µXRF) 분석을 수행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화석 내부 구조를 3차원으로 재구성했다. 그 과정에서 연구진은 화석 내부에서 치설(radula), 즉 미세한 이빨이 여러 줄로 배열된 띠 모양의 섭식 구조를 확인했다. 결정적인 것은 이 치설의 ‘이빨 개수’였다. 싱크로트론 데이터에 따르면 폴세피아의 치설은 한 줄에 최소 11개의 이 모양 요소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생 및 화석 문어(octopus)의 치설은 일반적으로 한 줄당 7개 또는 9개의 이빨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앵무조개류(nautiloid)는 보통 13개에 이르는 치설 치열을 갖는다. 연구진은 폴세피아 치설의 이빨 수와 형태가 메이즌 크리크에서 이미 보고된 화석 앵무조개 ‘팔레오카드무스 폴리(Paleocadmus pohli)’의 치설과 사실상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로부터 폴세피아가 독립된 문어 종이 아니라 부패가 진행된 팔레오카드무스 개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초기 연구에서 문어의 특징으로 여겨졌던 먹물주머니 추정 구조 역시 재검토에서 힘을 잃었다. 싱크로트론 기반 원소 분석 결과, 그 부위에서는 문어 먹물에 포함돼야 할 멜라노좀(melanosome) 흔적이 거의 확인되지 않았고, 연구진은 “먹물주머니로 보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문어형 실루엣을 뒷받침했던 여러 외형적 특징이 사실은 장기간 수중 부패 과정에서 조직이 흐트러지고 퍼지면서 만들어진 ‘유령 이미지’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2억2000만년 앞당긴 ‘최고(最古) 앵무조개 연조직’…문어 기원은 다시 안갯속으로 폴세피아의 재분류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기록을 다시 쓴다. 우선,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가장 오래된 문어’ 항목은 삭제되거나 수정될 수밖에 없다. 폴세피아가 더 이상 문어 계통으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최고(最古) 문어’ 타이틀은 다른 후보에게 넘어가야 한다. 현재로서는 트라이아스기 이후(약 2억4000만년 전 이후)에 등장하는 다른 화석 문어·팔완류(octobrachians)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번 연구팀 역시 “확정된 최연소 시점은 여전히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대로, 메이즌 크리크에서 발견된 팔레오카드무스 화석은 ‘최고(最古) 앵무조개류 연조직’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손에 쥐게 됐다. 레딩대와 Phys.org 등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팔레오카드무스의 연조직 보존 사례는 기존에 알려진 가장 오래된 앵무조개 연조직 기록을 약 2억2000만년 앞당긴다. 기존 최장 기록이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약 2억4000만년 전 전후) 연대의 표본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확인된 석탄기(약 3억년 전) 팔레오카드무스 연조직은 그만큼 공백을 메운 셈이다. 더 큰 파장은 문어 진화사에 미친다. 폴세피아가 문어 계통에서 빠지면서, 팔완류(octobrachians·현생 문어 및 이들과 가까운 무리)의 ‘고생대 기원’ 가설은 근거를 잃었다. 레딩대 보도자료와 사이언스데일리 등은 “이번 연구는 문어 계통이 고생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이들의 확인된 출현 시점을 더 후대로 미루게 된다”고 전했다. 즉, 그동안 폴세피아를 근거로 문어 계통의 기원을 3억 년 전 석탄기로 끌어올렸던 ‘롱 퓨즈(long fuse)’ 시나리오는, 더 이상 유효한 증거를 갖지 못하게 됐다. ‘부패’가 만든 착시…연조직 화석 해석의 경고등 이번 사례는 연조직 화석 해석이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고해상도 비파괴 이미징이 고생물학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잘 보여준다. 메이즌 크리크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조직 보존 산지(Lagerstätte)로, 연체동물·절지동물·식물 등 다양한 생물의 부드러운 조직이 점토질 구형 암괴(콘크리션) 속에 정교하게 보존되는 곳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보여주듯, 연조직이 잘 보존된다는 것은 곧 ‘부패의 흔적’도 함께 영구 기록된다는 뜻이다. 폴세피아의 경우, 연구진은 부패로 인해 근육과 내장이 퍼지면서 몸통 주변에 어두운 실루엣이 남고, 이 실루엣이 팔과 먹물주머니처럼 오인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시에 이번 연구는 싱크로트론과 미세 CT, 원소 분포 지도 등 첨단 이미징 기술이 고생물학에서 일종의 ‘법의학’ 역할을 하기 시작했음을 상징한다. 2억~3억 년 전 화석에 대해 사실상 “콜드 케이스(미제 사건)” 재수사를 벌인 끝에, 표면이 아닌 내부 장기 구조와 미세 치설 치열이라는 결정적 증거로 오래된 학설을 뒤집은 셈이다. 문어 진화사만이 아니다. 연구진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다른 연조직 화석들에도 재검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여러 해외 매체는 “폴세피아 사례는, 부패 과정이 화석화 이전에 생물의 외형을 극적으로 왜곡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생명의 계통수 전반에 걸친 연조직 화석 해석을 어렵게 만드는 과제를 재확인시킨다”고 지적한다. 화석 한 점에 의존한 ‘획기적인 계통수 재구성’은, 싱크로트론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장이기도 하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4월 6일 월요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II 오리온 우주선 내부 라이브스트리밍 화면에 초콜릿 헤이즐넛 스프레드 누텔라 병 하나가 무중력 상태로 둥둥 떠오른 순간, 화면 뒤에서 진행 중이던 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우주 탐사, 글로벌 브랜드, 소셜 플랫폼이 교차하는 새로운 미디어 사건이었다. 인류가 아폴로 13호를 넘어 사상 최장 거리 우주 비행 기록을 경신하기 불과 4분 전, 한 병의 스프레드가 ‘역사상 최고의 무료 광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타임라인을 장악한 것이다. 인류 최장 거리 비행의 ‘사이드 쇼’가 된 누텔라 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II 승무원인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러미 핸슨은 4월 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56분(CDT·미 중부시간)께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웠던 지구로부터 24만8,655마일(약 400,171㎞)의 비행 거리 기록을 넘어섰다. 이후 오리온 우주선은 지구로부터 최대 25만2,756마일(약 40만6,800㎞)까지 멀어지며 종전 기록을 4,000마일 이상 상회, 인류가 지구에서 가장 멀리 이동한 우주 비행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아폴로 시대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재개된 첫 유인 심우주 탐사였다는 점에서 기술·과학적으로는 ‘본편’이 분명 아르테미스 II였다. 그러나 수백만 명이 시청하던 라이브스트리밍에서 역사적 순간 직전 카메라 프레임 중앙으로 천천히 떠오른 것은 우주선이 아니라 누텔라 병이었다. 라벨 면을 카메라 쪽으로 향한 채 부드럽게 회전하며 화면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별도의 조명이나 촬영 장비 없이도 완벽한 ‘제품 컷’에 가깝게 연출됐다. 폭스뉴스는 “무중력 상태에서 병이 떠다니다가 회전하며 마치 포즈를 취하듯 라벨이 정면으로 향한 채 완벽하게 프레임 안에 담겼는데, 마치 콘티라도 짠 듯한 순간”이라고 평했고, 일부 소셜 이용자는 이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료 광고”라고 평가했다. NASA “제품 협찬 아니다”…식단·브랜드 분리 원칙 재확인 장면이 확산되자 가장 먼저 제기된 의문은 “NASA와 페레로가 사전에 협의한 제품 협찬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실제로 민간 우주기업과의 협력, 스폰서십이 늘어난 최근 우주 산업 흐름을 감안하면, 역사적 미션에 특정 브랜드가 ‘동승’하는 그림은 충분히 상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NASA의 공식 입장은 단호했다. NASA 대변인 베서니 스티븐스는 과학·기술 매체 퓨처리즘(Futurism)에 “NASA는 브랜드 파트너십과 연계해 승무원 식사나 식품을 선정하지 않는다”며 “이번 노출은 제품 협찬이나 광고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누텔라 병은 마카로니 앤 치즈, 바비큐 비프 브리스킷, 스크램블드 에그 등과 함께 승무원들의 ‘승인된 식량 목록’에 포함된 수많은 식품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장기 우주 비행에서 식단은 영양 균형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사기 유지에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이번 아르테미스 II 승무원 역시 각자 선호 간식과 익숙한 메뉴를 일부 반영한 다양한 식단을 준비했으며, 빵가루가 장비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빵 대신 토르티야에 스프레드를 발라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NASA 케네디 우주센터 공식 X 계정이 “아르테미스 승무원이 달의 멋진 사진을 찍는 동안 달콤한 간식을 즐기고 있다”는 농담 섞인 글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이번 누텔라 노출은 NASA의 상업 정책과 무관한 ‘우연의 산물’이지만, 그 우연이 포착된 플랫폼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사상 최장 거리 유인 비행의 라이브 화면이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증폭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페레로의 ‘노 터치, 풀 활용’ 전략…조회수·브랜드 자산 두 마리 토끼 브랜드 입장에서 이런 ‘예기치 못한 노출’은 두 번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다. 누텔라의 모기업 페레로는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NASA의 공을 가로채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파급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페레로는 문제의 장면을 편집한 짧은 클립을 공식 소셜 채널에 올리며 “역사상 어떤 스프레드보다 멀리 여행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새로운 높이에서 웃음을 전파하고 있습니다(Honored to have traveled further than any spread in history. Taking spreading smiles to new heights)”라는 문구를 달았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공개 수 시간 만에 약 2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야후뉴스, CNN, 디자인러시 등 다수 해외 매체가 이를 재인용하면서 ‘2차, 3차 파급’이 이어졌다. 같은 장면을 두고 SNS에서는 “휴스턴, 우리는 누텔라가 있다(Houston, we have Nutella in space)”라는 패러디 문구가 밈(meme)처럼 회자됐고, X·틱톡·레딧 등 주요 플랫폼에서 관련 클립이 수 시간 내 급속히 재생산되면서 “지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스프레드”라는 서사가 자연스럽게 공동의 화법으로 굳어졌다. 특히 인류 최장 거리 비행이라는 우주 탐사의 ‘본 서사’와, 그 앞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한 병의 스프레드라는 대비 구조가 사용자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한 측면이 크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페레로는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며 ‘노 터치, 풀 활용’ 전략을 구사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첫째, 우연성을 인정하고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NASA가 제품 협찬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페레로는 어디까지나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라, 우주에서 우연히 포착된 팬”의 톤을 유지했다. 둘째, 메시지의 초점을 ‘우주 탐사’와 ‘기쁨을 전하는 브랜드 정체성’에 맞췄다. “스프레딩 스마일(spreading smiles)”이라는 표현은 누텔라가 수년간 일관되게 사용해 온 브랜드 아키텍처와도 맞물린다. 셋째, 퍼포먼스보다 상징성에 방점을 찍었다. 직접적인 매출 증대나 프로모션 코드 대신, ‘역사상 가장 멀리 간 스프레드’라는 상징 문장을 남김으로써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공짜 광고’ 넘어선 함의: 공공 우주·민간 브랜드·플랫폼의 새 공존 모델 이번 사건은 단순한 바이럴 마케팅 사례를 넘어, 공공 우주 기관과 민간 브랜드,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얽히고 또 선을 긋는지 보여주는 교본에 가깝다. 우선 NASA 입장에서는 수십 년간 유지해 온 “공공 탐사 미션과 상업 광고의 분리”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민간 로켓, 민간 달 착륙선과의 협력을 전제로 하면서도, 최소한 공식 미션 화면 속 브랜드 노출만큼은 ‘우주 탐사의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통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럼에도 식단과 개인 물품 차원에서는 민간 브랜드가 ‘우연한 손님’으로 프레임에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동시에 드러났다. 브랜드에게는 또 다른 교훈이 남는다. 수백억원을 들인 TV 캠페인도 얻기 어려운 ‘문화적 순간(cultural moment)’이 예기치 않은 맥락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순간을 과도하게 소유하려 들기보다, 우주 탐사라는 더 큰 서사 속에서 ‘조연’에 머무를 때 오히려 호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짜 광고’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수십 년간 쌓아온 브랜드 팬덤과 제품 친숙도가 있었기에 전 세계 이용자들이 누텔라 병 하나만 보고도 즉시 브랜드를 인지하고 농담과 패러디를 덧입힐 수 있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차원에서는 “라이브가 만드는 예측 불가성”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NASA의 공식 유튜브·X 라이브 방송에서 포착된 몇 초짜리 우연한 장면이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숏폼, 레딧 스레드로 이어지는 다단계 확산 구조를 거치면서, 인류 최장 거리 비행과 초콜릿 스프레드 간의 엮이지 않을 것 같은 서사가 하나의 거대한 인터넷 이야기로 수렴됐다. 아르테미스 II의 오리온 우주선은 4월 1일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9일째 되는 4월 10일,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해상 착수할 예정이다. 인류는 다시 달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우주선’과 함께 ‘가장 멀리 날아간 스프레드’라는, 어쩌면 이 시대를 상징할 법한 이중의 기록을 얻게 됐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런 예기치 않은 브랜드·우주 교차 순간이 과열된 상업 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공공성과 창의성 사이의 균형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일일 것이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KT 이사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KT 경력과 주요 이력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컨버전스와 미래 사업, 기업 사업 등 B2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이번 선정은 박 후보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 끝에 성공한 결과다. 해킹 사태, 수습이 최우선 과제 박 후보는 올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