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2026년 중·후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 기업가치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회사가 내부자 지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세컨더리(내부 주식 매각) 거래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8000억달러로, 이미 비상장사 중 세계 1위이자 오픈AI(50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 거래에서 주당 421달러에 최대 25억6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회사 측은 주주 서한에서 “2026년 IPO를 위한 준비”라는 문구로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IPO 규모 역시 사상 최대다. 금융권에서는 2026년 공모 과정에서 신규로 최대 300억달러(약 44조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공모액 29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내 9위인 테슬라(약 1조4600억달러)를 상회하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돼, 상장 직후 글로벌 초대형 기술주 지형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스타링크·재사용 로켓이 만든 ‘1조5000억달러 스토리’ 스페이스X의 밸류에이션 급등의 핵심 동력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와 재사용 로켓 발사 서비스다. 스타링크는 2019년 첫 위성 발사 이후 2025년 11월 기준 약 9000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이 가운데 8800기 안팎이 실제 운용에 투입되면서 단일 기업 기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 위성군(星群)을 구축했다. 가입자는 2024년 9월 400만명에서 2025년 11월 800만명으로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늘었으며, 150개 이상 국가·지역에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 측면에서도 위성통신이 회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 통신·우주 산업 분석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약 155억달러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스타링크 매출이 120억달러 안팎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연간 발사 횟수는 2024년 100회 안팎에서 2025년 150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고, 재사용 로켓 ‘팔콘9(Falcon 9)’는 상업 발사 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경쟁사 대비 50~70% 낮은 단가를 앞세워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구축했다. 한국 증시, ‘K-우주’ 밸류체인 후보군 부상 스페이스X의 초대형 IPO 시나리오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우주항공 소재·부품·통신을 아우르는 이른바 ‘K-우주’ 밸류체인 종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로켓·엔진에 쓰이는 특수강과 초합금, 위성체 구조와 안테나·단말기, 그리고 스타링크 네트워크와 연계 가능한 통신사가 대표적인 수혜 기대주로 꼽힌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LEO) 사업이 6G,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군 전술통신과 결합될 경우 관련 장비·부품 국산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 역시 올해 초 스타링크, 원웹 등 해외 위성통신 사업자의 국내 상용 서비스를 허용하는 ‘국경 간(크로스보더) 공급계약’을 승인하며,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외국 위성사업자의 동맹 구조를 제도적으로 열어줬다. 이로써 국내 통신 3사와 방산·위성기업, 특수 소재·부품 업체들은 스페이스X를 비롯한 글로벌 우주 기업의 공급망에 편입될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LG그룹: 우주분야 배터리·통신 동시 진입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NASA 우주복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경험을 보유한 데 이어, 스페이스X의 차세대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Starship)’에 탑재될 원통형 배터리(4680 규격 추정)를 공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십이 대형 위성과 달·화성 탐사선뿐 아니라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와 초장거리 항공 운송에 활용될 경우,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수요가 수 조원 단위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통신 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2024년 스페이스X와 직접 협력해 스타링크의 한국 도입을 추진한 이력이 있다. 양사는 산악·도서 지역 및 해상·항공 등 기존 기지국이 닿기 어려운 음영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향후 6G 이동통신과 위성 직결(Direct-to-Cell) 서비스 연동도 검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의 국내 서비스 제공을 승인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위성 백홀·단말 유통·기업형 B2B 솔루션 등에서 선도적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KAI·스피어·HVM 등 ‘실제 거래 이력’ 주목 우주 인프라 확대 측면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미 스페이스X의 팔콘9을 활용한 중형 위성 발사 계약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1호기 발사 역시 2029년 스페이스X와의 계약을 통해 진행하기로 하면서, 한국 정부와 스페이스X 간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러한 레퍼런스는 향후 군·민수 위성 발사 수요가 늘어날 때 KAI가 위성 통합·운용과 발사 프로젝트 관리(PM)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소재·부품 밸류체인에서는 우주항공 특수합금 공급망 관리업체 스피어코퍼레이션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다. 스피어는 2025년 7월 스페이스X와 니켈 초합금 등 특수합금을 10년간 공급하는 총 1조5440억원(약 12억달러) 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발표 다음 날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하루 만에 30% 급등했다. 계약에는 최대 3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실질적으로 13년 이상 공급이 가능하며, 2026년 확정 물량만 772억원으로 2024년 매출의 약 30배에 달한다. 에이치브이엠(HVM)은 고엔트로피 합금 등 첨단 금속 소재를 스페이스X에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손꼽히는 우주 산업 공급망 참여 기업으로 꼽힌다. 세아베스틸지주·세아홀딩스 계열은 로켓 및 엔진 제작용 특수강·합금을 납품한 경력이 있어, 국내 증시에서 ‘우주 특수강’ 대표주로 평가받는다. 센서·안테나 분야에서는 일부 국내 레이더·위성 안테나 업체가 스페이스X 및 기타 미국 위성통신 기업에 공급한 이력이 확인되면서 잠재 수혜주로 거론된다. 스타링크 한국 상륙과 ‘K-우주’ 투자 포인트 스타링크는 최근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 요금제를 공개하고, 국내 통신·IT 기업 세 곳과 공급·유통·장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들 계약은 국경 간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을 허용하는 첫 사례로, 위성 안테나·단말 생산, 지상 게이트웨이 구축, 네트워크 운용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참여 폭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는 스트리밍·게임·원격의료·방산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링크 망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스페이스X IPO가 가시화되면 한국 우주 항공·통신 밸류체인 전반에 ‘벤더 가치 재평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스피어코퍼레이션은 스페이스X와의 대형 계약 발표 직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 늘었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스타링크 안테나·부품 공급 기업들이 상장 이후 수 배씩 재평가된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와의 직·간접 거래 이력, 구체적인 매출 비중, 기술 경쟁력과 인증 수준을 면밀히 따져보지 않으면 ‘이름만 우주주’에 묶인 종목에 휩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이 11월 18일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Gemini 3)’이 한국 AI 챗봇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장 데이터 분석 업체 IGAWorks Mobile Index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주간 활성 사용자(WAU)는 출시 직후 1주일 만에 16,196명에서 22,928명으로 급증했고, 12월 초에는 21,305명 수준에서 안정화됐다. 신규 설치 수는 같은 기간 50,967건에서 111,115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초반 유입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오픈AI의 챗GPT는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의 주간 활성 사용자(약 870만~880만명)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설치 수는 3주간 202,303건에서 191,339건으로 감소했다. 11월 17일부터 12월 7일까지의 추적 데이터는 챗GPT가 시장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25년 8월부터 11월까지 챗GPT의 사용자 증가율은 약 6%에 그친 반면, 제미나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같은 기간 30% 성장했다는 글로벌 데이터도 확인된다. AI 검색 전문 업체인 Perplexity AI는 같은 기간 주간 활성 사용자가 455,659명에서 436,480명으로 감소했고, 신규 설치 수도 16,908건에서 12,134건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의 ‘챗GPT 단일 강자’ 시장 구조가 ‘챗GPT와 제미나이 양강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미나이 3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성능 향상이 큰 역할을 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를 “자사 최고의 AI 모델”로 소개하며, Humanity's Last Exam 벤치마크에서 37.4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LMArena의 사용자 만족도 리더보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제미나이에 통합된 AI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기존에 챗GPT를 설치하려던 사용자들이 제미나이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제미나이 3는 ‘Speech-to-speech’라는 이름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추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베타 버전이지만, 미국·멕시코·인도에서 먼저 시작되며, 텍스트를 거치지 않고 소리를 그대로 인식해 지연 없이 자연스럽게 번역이 가능하다. 억양, 뉘앙스, 말하는 속도까지 그대로 살리고, 다자간 대화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70개 언어를 지원한다. 프랑스어, 한국어, 중국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가 실시간으로 번역되는 영상이 공개되며, 해외여행이나 출장에서 언어장벽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구글은 스마트폰 앱에 이 기능을 심어 생태계 활용도를 높이고 있어, 애플의 에어팟 프로3 라이브 번역과 비교해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오픈AI는 내부적으로 ‘코드 레드’를 선언하고, 12월 11일 GPT-5.2의 출시를 가속화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말로 접어들며 AI 챗봇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구글과 오픈AI의 기술 경쟁이 한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2029년 이전에 인류 최초의 ‘1조달러(약 1400조원) 자산가’가 될 확률이 50%를 넘어섰다는 예측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공식 숫자로 잡히기 시작했다. 미국 예측시장 칼쉬(Kalshi)에서 거래되는 관련 계약 가격을 기준으로 머스크의 2029년 ‘조(兆) 단위 부자’ 등극 확률은 12월 11일(현지시간) 기준 53%로 집계됐고, 이는 불과 몇 주 사이 3%포인트가량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과반 베팅’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를 드러낸다. 칼쉬 시장이 보여준 ‘머스크 1조달러 시나리오’ Kalshi, cryptobriefing, techcrunch, space.com, valuethemarkets에 따르면, 칼쉬에서 거래되는 ‘머스크 트릴리어네어(Trillionaire) 컨트랙트’는 포브스(Forbes)가 집계하는 머스크의 순자산이 특정 시점 이전에 1조달러를 돌파하느냐를 조건으로 삼는다. ‘2029년 1월 1일 이전 1조달러 돌파’ 계약 가격이 0.53달러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이를 확률로 환산한 수치가 53%라는 해석이 나온다. 칼쉬는 동일 테마에 대해 여러 시점을 나눠 복수의 계약을 상장하고 있다. 플랫폼 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2030년 이전 1조달러 달성’ 계약 확률은 50% 안팎, 그보다 이른 ‘2028년 이전 달성’ 계약은 40%대 중반에서 형성돼 있어, 시점이 가까울수록 베팅 강도는 다소 낮아지는 구조를 보인다. 이는 “머스크가 언젠가 1조달러를 찍을 것”이라는 장기 기대와, 단기 실적·밸류에이션 변동성을 의식한 보수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페이스X 1.5조달러 IPO 구상…머스크 지분만 6300억달러 머스크의 ‘조(兆) 단위 자산’ 시나리오를 지탱하는 핵심 축은 스페이스X다.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26년 중·후반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공모 규모는 최소 300억달러, 상황에 따라 이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2019년 사우디 아람코(약 290억달러)를 제치고 ‘역대 최대 IPO’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페이스X는 최근 직원·초기 투자자 보유지분을 대상으로 한 2차(세컨더리) 거래에서 약 8000억달러 수준의 사모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주당 420달러 안팎에서 성사됐으며, 이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 기업가치는 올해 초 4000억달러대에서 반 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 지분의 약 42%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IPO 시가총액 1조5000억달러 기준 그의 보유지분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약 630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내부 추정치를 통해 ‘머스크 순자산이 9520억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이는 테슬라·X(옛 트위터)·뉴럴링크·보링컴퍼니 등 다른 자산까지 반영했을 때의 보수적 추정치에 가깝다. 이 경우 테슬라 주가가 일정 수준만 유지되거나 소폭만 상승해도 머스크의 총 자산이 1조달러선을 넘어설 수 있다. 스타링크가 키워낸 매출·기업가치 곡선 스페이스X 가치 급등의 직접적 동력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가 2025년 스페이스X 연간 매출을 약 155억달러로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스타링크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도했다. 미국 투자 리서치 플랫폼들은 2025년 스페이스X 매출이 180억달러 안팎까지 이를 수 있고, 2026년에는 220억~240억달러 구간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민간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스타링크의 독자 추정 매출만 놓고 보면 2025년 약 120억달러 수준, 2026년에는 150억달러 내외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일부 리서치에선 2025년 스타링크 이용자 수를 800만명 안팎으로 잡고 있으며, 소비자용 서비스, 하드웨어 판매, 미국 정부·군 계약 등을 포함한 연매출 전망치를 118억~128억달러로 제시했다. 로켓 발사 서비스는 상업·정부 물량을 합쳐 연 50억달러 안팎을 담당하고, NASA의 달착륙선(HLS) 프로그램 등 계약이 추가로 매출을 보태는 구조다. IPO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AI 반도체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주전문 매체와 경제지들은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한 ‘궤도 데이터센터’를 통해 초저지연 AI 연산·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구상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의 지상 클라우드 인프라와는 차별화된 ‘우주 클라우드’ 레이어를 구축함으로써,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버블 vs 장기 성장”…투자자들의 계산법 다만 1조5000억달러라는 상장 밸류에이션 목표에 대해서는 ‘장밋빛 성장 스토리’와 ‘버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스타링크 매출이 2026년 200억달러 안팎으로 정착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조5000억달러 기업가치는 매출 대비 60~70배 수준의 멀티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클라우드·AI 인프라 성장성이 감안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머스크의 비전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우주 발사 시장에서의 압도적 점유율과 저궤도 위성망의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하면, 스페이스X가 장기적으로 ‘우주판 애플·아마존’에 해당하는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국 국방·정보기관, 동맹국 군(軍)과 맺고 있는 스타링크·발사 서비스 계약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정부 프로젝트 성격을 띠어, 장기적·안정적 캐시플로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머스크, “에릭은 늘 정확하다”…상장 기피에서 ‘태도 전환’ 머스크는 그동안 “분기 실적 압박과 단기 주가에 좌우되는 상장사 구조가 스페이스X의 장기 비전을 훼손할 수 있다”며 상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X(옛 트위터)에서 우주전문 기자 에릭 버거의 ‘스페이스X 2026년 IPO 분석 기사’에 대해 “언제나처럼 에릭은 정확하다”고 적으며, 방향 전환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다. 첫째, 스타링크 위성망·우주 데이터센터·화성 이주 계획까지 포괄하는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수백억달러 단위의 외부 자본 조달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둘째, 테슬라와 X, xAI 등 머스크 계열사의 가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의 유동성을 확충하고 차입 여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칼쉬 예측시장이 머스크의 ‘트릴리어네어 확률’을 53%로 평가한 배경에는, 이처럼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가 만들어내는 고성장 스토리와 초고위험·초고보상 구조에 대한 시장의 혼합된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반영돼 있다. “머스크 1조달러 시대”를 둘러싼 숫자 경쟁은 앞으로 스페이스X IPO 공모가, 스타링크 실적과 함께 더욱 구체적인 현실 계산으로 검증될 전망이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확보한 사진 19장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우디 앨런, 스티브 배넌 등 세계적 인사들이 엡스타인과 함께 찍힌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미 하원 감독위는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총 9만5000여장의 사진을 확보했으며,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발의 여성과 대화하거나, 여성 6명과 나란히 선 모습도 포함돼 있다. 사진 속 여성들의 얼굴은 신원 보호 차원에서 모두 가려졌으며, 일부 사진에는 ‘트럼프 콘돔’을 4.5달러에 판다는 팻말도 등장해 논란을 더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진 공개가 “엡스타인과 세계적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충격적 증거”라며 법무부에 모든 엡스타인 관련 자료의 즉각적 공개를 촉구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이 사진들은 엡스타인과 그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물증”이라며 “진실을 알기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허위 서사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선별적으로 공개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의 촬영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 맥락은 제공되지 않았으며, 엡스타인이 등장하지 않은 사진도 다수 포함됐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이전인 2000년대 초까지 여러 파티와 행사에 함께 참석한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어, 이번 사진 자체가 새로운 사실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입증하는 물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엡스타인 관련 자료 공개법에 따라 법무부는 12월 19일까지 모든 문서를 공개해야 하지만, 법무부는 피해자 보호 및 수사 방해 우려 등을 이유로 일부 자료의 편집·비공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투명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진 공개는 엡스타인 성범죄 사건과 관련한 정치적 공방을 다시 불붙이고 있으며, 미국 내외 언론들은 “사진 속 인물들이 피해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보도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도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엡스타인 사건의 전말이 미국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코리아가 2026년 1월 5일부로 윤구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윤구 신임 사장은 구글코리아 광고 세일즈 부문을 총괄하며, 그의 풍부한 글로벌 기술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코리아의 성장 동력 가속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윤구 신임 사장의 이력과 경력 윤구 신임 사장은 미국 노터데임 대학교에서 재무학 학사 학위,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애플코리아 사장, 삼성전자 상무, 마이크로소프트(MS) 시니어 디렉터 등 글로벌 선두 IT 기업에서 20년 이상 재직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끈 기술 경영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미국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도 있으며, 게임사 크래프톤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구글코리아 광고 세일즈 현황과 성장 전망 구글코리아의 광고 세일즈 부문은 지난해 국내에서 약 1762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전체 매출(3869억원) 중 광고 재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5%에 달한다. 구글코리아는 2024년 국내 광고 시장에서 정부 광고 수주액만 약 750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IT업계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민 셰프 백종원이 방송 활동 중단 선언 후 약 6개월 만에 MBC 교양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로 복귀했으나, 시청률과 대중 반응 모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1월 16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초라한 출발을 알렸다. 복귀작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이 배우 임수향, 채종협, 가수 수호와 함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혹독한 환경을 버티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백종원은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남극이 기후 변화의 시작점이다”라며 “대원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연했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이 ‘남극 기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겠다’며 한국에서 별도의 식자재를 가져가지 않은 점이 온라인에서 ‘민폐’라는 비판을 받는 등 기획 방향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백종원의 최근 논란이 대중 신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초 ‘빽햄’ 가격 논란을 비롯해 원산지 허위 표시, 농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 코카-콜라는 이준엽 전 한국P&G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P&G사에서 28년간 영업, 브랜드 전략,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1997년 영업을 시작으로 한국P&G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글로벌 커스터머 팀을 이끌었으며, 이후 2006년부터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서 브랜드 전략기획과 디지털 커머스 분야의 리더를 역임했다. 2017년에는 일본P&G에서 일본 및 글로벌 이커머스 교육사업과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커머스를 맡았고,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한국P&G의 영업 총괄 및 부사장으로서 주요 브랜드의 사업 운영을 이끌었다. 이준엽 신임 대표는 “한국 코카-콜라의 대표이사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코카-콜라는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를 비롯해,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토레타!, 조지아, 미닛메이드 등 20여 개 음료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태광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이며, 임기는 2년이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태광그룹 창업주 고(故) 이임용 회장의 배우자인 이선애 여사가 2009년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재단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2ㆍ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미술전 및 문화 교류전 개최, 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문화예술 교육장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호진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태광산업 고문과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환경에서 멧돼지 출몰이 일상화되며 인간과 야생동물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장 매트리스에서 잠든 멧돼지”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도시 생태계 변화의 단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총 1,4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에서 2023년엔 64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9월 출동 건수도 451건에 이른다. 멧돼지 출몰은 주로 북한산과 연결된 은평구(16.4%),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등 도시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급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449마리로 1년 전보다 약 2.7배 늘었고,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뒤져먹기”, “공원·도로 출현” 등이 반복되고 있다. 도심 멧돼지의 증가는 “야생먹이 감소”, “도시쓰레기 접근 용이”,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부는 멧돼지 도심 출현 원인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