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날이 저물어 어둠이 르완다의 숲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침팬지들은 나뭇가지를 구부리고 엮어 나무 꼭대기 높은 곳에 새 잠자리 둥지를 만든다. 르완다 뉴그웨 국립공원 상공 10여 m 높이, 해질녘마다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휘어 엮어 올리는 둥지는 단순한 ‘잠자리’가 아니라 일종의 기상 전략 기지에 가까웠다. 최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연구와 miragenews, impackful, uwa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둥지를 짓는 시점의 날씨가 아니라 ‘밤에 실제로 닥칠 기상 조건’과 더 잘 맞아떨어지게 둥지 구조와 위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침팬지들의 행동은 밤새 찾아올 날씨를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녁 날씨’ 아닌 ‘밤 날씨’에 맞춰 둥지 설계 서호주대학교와 르완다 현지 연구진은 뉴그웨 국립공원 동부 침팬지 집단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둥지 짓기 행동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매일 저녁 침팬지들이 선택한 나무의 수종, 높이, 수관 밀도와 함께 둥지의 두께·깊이·지지 구조를 정량화하고, 그날 저녁과 밤사이 실제로 관측된 기온·강수·풍속 데이터를 대조했다. 그 결과, 둥지 선택·설계는 둥지를 짓는 순간의 기상조건보다 몇 시간 뒤 찾아오는 야간 기상 패턴과 더 밀접하게 일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쉽게 말해, 맑고 포근한 해질녘에도 밤에 기온이 떨어지거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면 침팬지들은 더 두껍고 깊은 둥지를 짓고, 수관이 빽빽한 높은 나무를 고르는 쪽으로 행동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더 따뜻하고, 덜 바람 부는 곳” 정교한 입지 선택 현장에서 데이터를 모은 박사과정 연구자 하산 알 라지는 “침팬지들이 둥지를 짓는 위치와 방식을 상당히 신중하게 골랐다”며 “더 따뜻하고, 바람이 덜 부는 곳을 선호하고, 서늘하거나 습한 날에는 둥지를 더 두껍고 깊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가 올 밤에는 수관이 조밀해 빗방울과 바람을 더 잘 차단할 수 있는 높은 나무를 선택하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 세네갈·탄자니아 사바나 지역의 침팬지들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둥지 두께를 키우고, 바람과 비가 강한 날에는 가지를 더 촘촘히 엮어 구조적 지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번 르완다 연구는 이 같은 ‘날씨 맞춤형 둥지’가 단순한 즉각 반응이 아니라, 몇 시간 뒤의 환경을 겨냥한 선제적 행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보관'이라 부르긴 이르다…하지만 분명 ‘앞을 내다본다’ 연구진은 다만 “이 결과가 침팬지가 인간처럼 날씨를 ‘예측한다’는 것을 곧바로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릴 그루터 겸임 부교수는 “침팬지들이 온도, 습도, 기압 등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밤사이 조건을 가늠하는 것일 수 있다”며 “즉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고려한 의사결정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셰인 맬로니 교수 역시 “둥지 짓기처럼 매일 반복되는 루틴조차도 미래를 내다보는 의사결정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날씨 예보관이라 부르기엔 이르지만, ‘지금 여기’가 아니라 ‘곧 다가올 밤’을 기준으로 잠자리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침팬지의 인지 능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층 더 ‘전략적’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불확실한 미래’까지 고려하는 영장류의 두뇌 이번 결과는 침팬지의 의사결정 능력이 인간 아동에 비견될 정도로 유연하다는 최근 인지 실험들과도 맞물린다. 미국 UC 버클리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연구팀은 두 개의 상자 중 먹이가 든 상자를 고르는 실험에서, 침팬지가 처음 선택을 한 뒤 더 신뢰할 만한 단서가 제시되면 자신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수정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패턴이 단순한 최근 자극 반응이 아니라 ‘합리적인 신념 수정(rational belief revision)’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커런트 바이올로지》 게재 연구에서는, 침팬지에게 두 개의 상자를 제시하고 먹이가 어디 있는지 애매한 상황(불투명 상자, 실험자의 행동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경우)을 만들자, 침팬지들이 한 상자만 고르는 대신 두 상자를 모두 끌어당겨 ‘최악의 경우’를 피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침팬지에게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안을 준비하는 고유한 능력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르완다 숲속의 둥지 짓기 행동은 이런 인지 실험실 결과를 야생 현장에 대입해볼 수 있는 생생한 사례다. 불확실한 밤 기상 조건에 대비해, 침팬지들이 ‘위험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 동물의 ‘생존형 기상 전략’에 주목해야 인류가 만든 기후위기로 인해 극한 날씨가 점점 잦아지는 시대, 동물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방식으로 ‘날씨를 읽고 견디는지’는 보전 전략 수립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뉴그웨 국립공원 침팬지처럼 둥지 구조와 위치를 정교하게 바꾸는 종은 기온·강수 패턴 변화에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지만, 그런 행동 레퍼토리가 제한된 종은 훨씬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인류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점에서 늘 비교의 잣대가 되어온 침팬지가, 단순한 ‘본능의 동물’을 넘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잠자리 하나까지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극단적 기상이 일상화되는 지구에서 인간 역시 “어떻게 내일의 위험을 오늘의 행동에 반영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이제 침팬지의 둥지 위에서 되물어야 할 시점임을 상기시킨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탈리아 IMT 고등연구원이 인간의 꿈을 대규모로 분석한 끝에, 인공지능이 인간 전문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꿈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neurosciencenews, arxiv, ccsn.imtlucca.it, pmc.ncbi.nlm.nih, Nature, digitalmanuscriptpedia의 보도와 연구결과에 따르면, 꿈은 개인의 성격적 특성과 현실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며, 인공지능 또한 인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꿈의 내용을 해독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꿈은 더 이상 ‘의미 없는 뇌 노이즈’가 아니라, 개인의 성격·정신 상태·사회적 사건이 촘촘히 각인된 심리 보고서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3300여건 꿈·각성 보고서, 성격·삶의 사건과 정밀 매칭 이번 연구는 네이처 포트폴리오 계열 학술지인 《Communications Psychology》에 “Individual traits and experiences predict the content of dreams(개인 특성과 경험이 꿈의 내용을 예측한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18~70세 성인 287명을 대상으로, 2주간 총 3,366~3,700여건에 이르는 꿈과 깨어있는 상태의 경험 보고서를 수집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자신이 겪은 꿈과 일상 경험을 상세히 기록했고, 연구진은 동시에 수면의 질, 수면 습관, 인지능력, 성격 특성, 심리 상태 등 다차원 데이터를 함께 모았다. IMT 고등연구원 인지신경과학팀은 이 텍스트들을 자연어 처리(NLP) 모델로 분석해, 각 보고서의 의미·주제·감정 구조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같은 사람이 쓴 꿈과 깨어있는 경험 보고서 사이에는 공통된 의미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사람마다 꿈의 전개 방식·정서 톤·공간 배경이 뚜렷이 달랐다. 연구진은 “꿈의 내용은 개인 특성과 생활환경의 연속선 위에 있으며, 통계적으로 예측 가능한 구조를 가진다”고 결론 내렸다. ‘능동적 재구성’으로 본 꿈…팬데믹, 꿈의 정조까지 바꿨다 연구를 이끈 발렌티나 엘체(Valentina Elce) 박사팀은 꿈을 “각성 경험의 단순 재생이 아니라, 기억·감정·상상이 재편되는 능동적 재구성 과정”으로 규정한다. 실제로 같은 직장·병원·가정이라는 공간이 꿈 속에서는 구조가 왜곡되고 등장인물이 뒤섞인 초현실적 무대로 재배치되지만, 텍스트 수준에서 보면 ‘업무’, ‘돌봄’, ‘갈등’, ‘위협’ 같은 의미 축은 깨어있을 때 경험과 정렬돼 있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사건이 꿈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도 기존 선행 연구와 함께 짚어냈다. 로마 사피엔차대 연구진은 이탈리아 전국 봉쇄(lockdown) 시기 수천 건의 꿈 보고서를 수집해, 봉쇄 이전보다 꿈의 길이, 정서 강도, 기이함(bizarreness), 부정 정서 비중이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우울 증상, 수면의 질 저하, 야간 불안 행동을 보이는 집단, 그리고 코로나19에 직접 노출됐거나 가족·지인 감염을 경험한 집단에서 꿈의 부정적 정서와 강도가 더 높았다. IMT 연구진은 이 이탈리아 봉쇄기 데이터를 자사 분석 틀에 접목해, “사회적 제약과 불확실성이 강화된 시기에는 ‘제한’, ‘갇힘’, ‘통제’에 대한 서술이 꿈에서 더 자주 등장했고, 봉쇄가 완화되며 이러한 특징이 점차 줄었다”고 재확인했다. 이는 꿈의 내용이 거시적 환경 변화와 심리적 적응 과정을 동시 반영하는 ‘심리 기상도’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격이 바꾸는 꿈의 문법…공상형 vs 의미중시형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꿈을 꾸는가’에 대한 정량 분석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성격, 특히 마음방황(mind-wandering) 성향과 꿈에 대한 관심도 등을 척도로 계량화해 꿈의 언어 구조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마음방황 성향이 높은 집단은 꿈 보고에서 장면 전환이 잦고, 등장 인물·장소가 빠르게 바뀌는 단편적·파편적 서사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꿈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고, 꿈을 자주 기록하는 집단은 감각 묘사가 풍부하고 서사가 비교적 일관된, 몰입감 높은 꿈을 보고하는 경향이 강했다. 수면의 질은 꿈의 정서 강도·불안·기이함과 유의미하게 연결돼, 수면이 나쁠수록 감정적으로 과잉 각성된 꿈을 꾸는 패턴이 관찰됐다. 이미 팬데믹 시기 다수 연구에서 여성, 젊은 층, 우울·불안 수준이 높은 집단이 더 자주, 더 길고 감정적으로 강렬한 꿈을 보고한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번 IMT 연구는 이런 정신건강·성격 변수와 꿈 콘텐츠 간 연관성을, 인공지능 기반 의미 분석이라는 도구로 재검증하고 보다 정밀한 수치 패턴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인간 평가자와 ‘맞먹는’ 꿈 해독력 입증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인공지능의 성능이다. 연구진은 대규모 언어모델 계열의 NLP 시스템을 활용해 각 꿈 보고서의 주제·정서·사회적 상호작용 등을 자동 분류하고, 그 결과를 인간 평가자의 코딩과 비교했다. 그 결과 AI의 판정은 인간 독립 평가자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상호 일치도(inter-rater reliability)에 필적하는 수준의 일치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카파 계수 등 세부 통계치는 논문 원문에 제시, 기사에는 요약 수준으로 소개됨)는 공개 보도에서 제한적으로 언급됐지만, 연구진은 “AI가 수천 건의 꿈을 몇 초~수 분 내 처리하면서도 숙련된 심리학자 집단과 비슷한 수준으로 주제·정서를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이전 코로나19 봉쇄기 연구들이 수백~수천 건의 꿈을 수동 코딩에 의존하며 상당한 시간·인력 비용을 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꿈 연구의 스케일과 속도를 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를 보도한 뇌과학 전문 매체 Neuroscience News는 “AI가 꿈 보고의 의미와 구조를 인간 전문가만큼 정확히 포착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의식·기억·정신건강을 대규모로, 재현 가능하게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IMT 측 역시 “기계학습을 활용해 이전에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꿈의 의미 구조를 대규모 데이터에서 끌어냈다”며, 향후 정신질환 조기 징후 탐지, 약물·치료 효과 모니터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꿈, 정신건강 조기 경보 시스템 될까 코로나19 봉쇄기 이탈리아 연구에서 꿈 빈도·길이·정서 강도·기이함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우울·수면장애·실직·위협 경험 등의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변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됐다. IMT 팀의 최신 연구는 여기에 성격·인지특성·삶의 사건을 더해, “개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가 꿈의 의미·정서·구조를 통계적으로 예측한다”는 증거를 추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앱·수면 장치 등에서 수집되는 꿈·수면 텍스트 데이터와 AI 분석을 결합해, 우울·불안·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질환의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일상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꿈의 상징과 언어 표현이 다르고, 프라이버시·윤리 문제가 얽혀 있어, 임상 현장에 도입하기까지는 추가 검증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연구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IMT 고등연구원의 이번 연구는 BIAL 재단과 유럽연구위원회(ERC) 신진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 ‘TweakDreams’의 후원을 받았으며, 로마 사피엔차대·카메리노대 등과 국제 공동연구 형태로 진행됐다. 수천 년간 인간 문화와 종교, 예술의 영감 원천으로만 여겨졌던 ‘꿈’이, 인공지능을 만나 데이터로 읽히는 두뇌의 또 다른 언어로 재해석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2026년판 ‘가장 영향력 있는 AI 기업 10곳’을 발표하면서 바이트댄스·알리바바·즈푸(Zhipu) AI 등 중국 기업 3곳을 서방 7개 빅테크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자, 글로벌 AI 패권 지형이 본격적인 다극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단순 모델 벤치마크보다 폭넓은 사회적·기술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선정된 이번 명단은, 중국 AI 산업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타임이 꼽은 ‘AI 빅10’…中 3곳, 美 6곳, EU 1곳 TIME이 새로 신설한 ‘TIME100 Companies: Industry Leaders – AI 부문’ 명단에는 오픈AI,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앤트로픽, 미스트랄 AI, 허깅페이스와 함께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즈푸 AI가 이름을 올렸다. 이 리스트는 모델 성능 점수보다는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기술 발전 방향, 사회·정치적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벤치마크가 아니라 “AI로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그동안 미국·유럽 중심 서사에 가려졌던 중국 AI 기업의 존재감을 전면에 부각시켰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더우바오’로 中 AI 대중화 앞당긴 바이트댄스 중국 대표 주자로 꼽힌 바이트댄스는 숏폼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라는 타이틀을 넘어, AI 챗봇 ‘더우바오(Doubao)’를 앞세워 사실상 중국판 ‘국민 AI 어시스턴트’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 등 외신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더우바오는 2025년 말 기준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가 1억55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26년 2월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에는 하루 이용자 수(DAU)가 1억명을 넘기며 중국 최대 명절 기간의 디지털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분석에 따르면 더우바오는 2025년 여름 중국 AI 챗봇 앱 시장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억5700만명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경쟁 서비스 딥시크(DeepSeek)를 제쳤고, 당시 딥시크 이탈 이용자의 약 40%가 더우바오로 갈아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와 외신들은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를 5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며, 회사가 2025년 한 해 2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의 자본지출(CAPEX)을 책정했고 그 상당 부분을 AI 데이터센터와 모델 인프라 확충에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량루보 CEO가 “AI 발전은 아직 마라톤의 첫 500m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대목은,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서비스-데이터-모델-인프라’가 맞물린 장기전 전략을 선언한 메시지로 읽힌다. 알리바바 Qwen, 오픈소스 판을 뒤집다 알리바바는 자사 초거대 언어모델(LLM) 시리즈 ‘Qwen’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산 오픈소스 AI의 글로벌 표준”을 노린다. TIME과 해외 기술매체 보도에 따르면 Qwen은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누적 다운로드 10억건을 돌파했고, 이를 기반으로 20만개가 넘는 파생 모델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 스타트업 분석 매체 ‘Interconnects AI’는 2026년 3월 기준 Qwen 계열 모델이 전 세계 오픈소스 LLM 다운로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메타의 Llama와 중국 경쟁사 딥시크를 크게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알리바바는 단순히 모델을 공개하는 수준을 넘어, 서방 플랫폼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영향력 외연을 넓히고 있다. TIME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Airbnb),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미국 빅테크와 유니콘 기업 일부가 추천·검색·콘텐츠 생성 기능에 Qwen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AI 사업의 외부 매출을 향후 5년 내 연간 1000억 달러(약 149조 원) 수준으로 5배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내놨다. 에디 우 알리바바 그룹 CEO는 “클라우드와 AI가 그룹 성장의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며 AI 관련 매출 드라이브를 공식화했다. 즈푸 AI, ‘엔비디아 없이도 자립’ 선언으로 기술주권 과시 칭화대에서 분사한 생성형 AI 기업 즈푸 AI는 ‘엔비디아 없이 화웨이만으로 돌린 LLM’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타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2026년 1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5억5800만 달러(약 43억5000만 홍콩달러)를 조달했고, 이후 발표한 2025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31.9%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핵심은 최신 플래그십 모델 GLM-5를 엔비디아 GPU 대신 화웨이 프로세서만으로 학습시켰다는 점이다. 중국과 미국 간 반도체·AI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타임은 이를 “중국 AI 개발사들이 엔비디아 하드웨어 없이도 최첨단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GLM-5는 일부 벤치마크에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 Pro’를 넘어서는 성능을 기록했고, 코딩·에이전트 태스크 분야에서는 앤트로픽의 Claude Opus 4.5와 오픈AI GPT-5.2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TIME과 글로벌 기술 커뮤니티에서 잇따르고 있다. 즈푸 AI는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주권(소버린) LLM 인프라를 패키지로 제공하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UAE·사우디아라비아·케냐 등으로 고객군을 넓혀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와 투자기관은 딥시크·즈푸AI·마누스AI 등 유망 AI 스타트업에 14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2030년까지 AI 산업 규모를 1000억 달러로 키우겠다는 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서방 빅테크와 맞서는 새로운 ‘3극 체제’ 서방 진영에서는 오픈AI가 9억명을 웃도는 주간 활성 이용자를 확보한 챗GPT를 앞세워 여전히 대중 인지도 1위를 지키고 있고, 알파벳과 메타는 각각 제미나이·라마(Llama) 계열 모델을 통해 검색·광고·소셜 영역에 AI를 심고 있다. 아마존은 맞춤형 AI 칩 ‘Trainium’으로 인프라 장악력을 키우는 한편, 앤트로픽·오픈AI 등 핵심 플레이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며 AI 공급망의 ‘허브’ 포지션을 노린다. 유일한 유럽 기업 미스트랄 AI는 연간 반복 매출(ARR) 4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프랑스 국방부와의 AI 활용 협약으로 ‘유럽형 방산·안보 AI’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오픈소스 생태계의 관문인 허깅페이스는 200만개 이상의 AI 모델을 호스팅하는 최대 공개 저장소로 자리 잡으며, 사실상 글로벌 AI 인프라의 공공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TIME 리스트에 중국 3곳, 미국 6곳, 유럽 1곳이 나란히 오른 구도는 AI 패권 경쟁이 단일 국가·단일 빅테크 경쟁을 넘어, ‘미국 빅테크–중국 빅테크–글로벌 오픈소스·소버린 AI’의 3극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바이트댄스·알리바바·즈푸 AI는 방대한 내수 사용자 기반, 오픈소스 전략, 비(非)엔비디아 하드웨어라는 세 축을 앞세워 실리콘밸리식 자본·GPU 집약 모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양새다. 국내 빅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AI 경쟁의 기준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사용자를 붙들고, 어떤 생태계와 인프라를 구축하느냐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TIME의 이번 리스트는 중국 AI의 ‘메인스트림 등극’을 선언하는 정치·경제·기술적 메시지에 가깝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호주 연구진이 서양 꿀벌(western honeybee)이 단순한 시각 패턴이 아니라 추상적 수 개념에 기반해 ‘숫자’를 처리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동물 인지과학계에서 10여년간 이어져 온 ‘꿀벌 수학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에 실린 이번 연구는 꿀벌이 수량 차이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0’과 같은 추상 개념과 크다·작다, 좌→우 방향성까지 포괄하는 수리적 추론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0만개 뉴런, 860억에 도전하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뇌의 크기와 인지 능력’이라는 오랜 통념이다. 인간 뇌는 약 860억개 뉴런을 지닌 반면, 꿀벌의 뇌는 100만개가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인간의 약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 보도에 따르면, 개체 간 머리 크기가 큰 꿀벌일수록 뇌 용적이 크고 학습 능력이 높다는 상관관계도 확인된 바 있지만, 그럼에도 전체 뉴런 숫자 자체는 극단적으로 적다. 그럼에도 꿀벌은 덧셈·뺄셈 학습 뒤 정답률 64~72%를 기록해 ‘우연(50%)’을 유의미하게 상회하는 성과를 반복적으로 냈다. 호주 RMIT대 애드리언 다이어(Adrian Dyer) 팀이 2016~2024년 14마리 꿀벌을 대상으로 수행한 실험에서, 각 개체는 4~7시간 동안 100회 이상 테스트를 반복하면서도 이런 수준의 정답률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됐다. 작은 뇌가 필연적으로 ‘단순 반사 수준’에 그친다는 가설은 더 이상 방어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시각 패턴’ vs ‘숫자 개념’…10년 논쟁에 마침표 꿀벌 수학 연구는 2009년 호주국립대(ANU)와 독일 연구진이 점이 2개 찍힌 패턴과 3개 찍힌 패턴을 꿀벌이 구분하고, 훈련을 통해 3개와 4개의 차이도 인식한다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본격화됐다. 이때 이미 연구진은 설탕물 보상 위치를 바꾸고 색깔·냄새 등을 통제해, 꿀벌이 점의 개수에 의존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RMIT와 프랑스 연구진은 꿀벌이 ‘0’의 개념을 이해한다는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다. 도형이 아무것도 없는 ‘빈 화면’을 다른 수량보다 ‘작은 수’로 인식하는지를 측정한 결과, 꿀벌은 실제로 0을 다른 수보다 작다고 구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2019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다이어 팀의 연구에서는 꿀벌이 파란 도형을 보면 +1, 노란 도형을 보면 −1을 수행하는 규칙을 학습해, 네 차례에 걸친 자유 선택 시험에서 64~72%의 정답률로 덧셈·뺄셈 문제를 풀었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꿀벌이 실제로 ‘수량’을 추상적으로 처리한다기보다, 점의 밀도나 밝기, 공간 주파수(spatial frequency) 같은 저수준 시각 단서에 반응했을 뿐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번에 《Proceedings B》에 실린 최신 연구는 이 비판을 정면 돌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꿀벌의 실제 시야, 공간 해상도, 비행 경로를 반영한 ‘벌의 시점(bee’s-eye view)’에서 기존 실험 자극을 재분석하고, 새로운 자극 셋을 설계해 보상 기반 실험을 다시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시각적 패턴 변수들을 통제한 뒤에도 꿀벌은 0을 포함해 최대 6까지 수량 차이를 인식하고, 더 크거나 작은 수를 고르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물의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해 자극을 분석하면, 남는 것은 수에 대한 실질적 민감성”이라고 결론지었다고 각국 과학 전문 매체들은 전했다. ‘기호–수’ 매칭, 좌→우 수직선까지 꿀벌의 수리 능력은 단순 수 세기를 넘어 ‘상징(symbol)’ 이해 단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호주–프랑스 공동연구팀은 Y자형 미로에서 꿀벌에게 특정 부호가 특정 수량을 의미한다는 규칙을 학습시킨 뒤, ‘2’라는 기호를 두 개의 바나나, 두 개의 나무, 모자 두 개 등 서로 다른 대상의 동일 수량과 연결하도록 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꿀벌은 자신이 배운 방향(기호→수, 혹은 수→기호)에서는 기호와 수량을 성공적으로 매칭했지만, 반대 방향 전환 과제에서는 실패해, 뇌 안에서 ‘수 처리’와 ‘기호 처리’가 분리된 경로를 통해 일어난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이는 수학과 상징 처리가 서로 다른 뇌 영역에서 이뤄진다는 인간 인지신경과학 결과와도 흥미로운 평행선을 이룬다. 또한 여러 선행 연구는 꿀벌이 숫자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배열하는, 이른바 정신적 수직선(mental number line)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작은 수는 좌측, 큰 수는 우측에 더 자주 매칭하는 경향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2024~2026년 사이 공개된 후속 연구와 프리프린트에서는 자유 비행 중인 꿀벌이 수량을 평가할 때 개체 별로 고유한 ‘수적 편향(numerical bias)’과 전략을 보인다는 결과도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인간 아동이 보통 만 3~4세에야 0의 개념을 이해하고, 수직선 위에 숫자를 배치하는 능력을 습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mg도 안 되는 꿀벌의 뇌가 보여주는 수리적 유연성은 인지과학계에 강한 문제제기를 던진다. 꽃잎을 세는 곤충, AI·외계 지능 연구로 번지다 이 같은 수리 능력의 진화적·생태학적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가설 단계지만, 연구진과 전문가들은 몇 가지 실용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꿀벌이 꽃잎이나 꽃의 구조적 요소를 세어, 어떤 식물이 더 많은 꿀이나 꽃가루를 제공하는지 학습하고 기억함으로써 채집 효율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미 국내외 연구에서는 꿀벌이 동료 개체에게 춤 언어를 통해 먹이 위치와 양을 전달하고, 군집 차원의 ‘집단지성’으로 둥지 위치를 선택한다는 결과가 수십 년간 축적돼 왔다. 여기에 수리적 판단이 결합될 경우, 개체와 집단 수준 의사결정 알고리즘은 훨씬 정교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꿀벌 연구가 이제 AI와 외계 지능 탐색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국내 칼럼 보도에 따르면, 모나시대·RMIT대 연구진은 예술·과학 융합저널 《Leonardo》에 발표한 논문에서 꿀벌의 수학 능력이 ‘성간 소통(interstellar communication)’에서 수학이 보편 언어인지 검증하는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연구진은 뉴런 96만개 수준의 초소형 뇌가 추상적 수학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을 모사하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곤충 뇌 기반(bio‑inspired) 저전력 컴퓨팅 설계에도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복잡한 문제 해결 방식은 자연이 이미 훨씬 우아하고 효율적으로 구현해 놓은 경우가 많다”는 다이어 교수의 발언은, 꿀벌 연구가 단지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간 중심 인지 연구, 교정되는 중 이번 연구를 이끈 스칼렛 하워드 모나시대 박사는 “동물의 인지 능력을 평가할 때는 반드시 동물의 관점에서 설계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각적 해상도, 색 지각, 비행 패턴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인간 기준으로만 자극을 설계한 초기 실험들은, 꿀벌의 진짜 잠재력을 일부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인지과학과 동물행동학이 ‘큰 뇌–높은 지능’이라는 단순 도식에서 벗어나, 신경 자원의 효율성과 알고리즘에 주목해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결국 참깨 씨앗만 한 꿀벌의 뇌가 제기하는 질문은 단순하다. “지능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얼마나 인간 중심적으로 그것을 정의해왔는가.” 100만개도 안 되는 뉴런이 0의 개념을 이해하고 기호와 수를 연결하며, 좌우 방향성을 지닌 수직선 위에 숫자를 정렬할 수 있다면, 인간 860억 뉴런의 우월성은 더 이상 ‘규모’가 아니라 구조와 활용 방식에서 입증돼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템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희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희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디아지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일러메이드,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의 기업을 거쳤다. 특히 아디다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포츠 사업부를 담당하며 성과를 이끌었으며, 혼마골프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희 대표는 "템퍼의 철학은 좋은 제품을 넘어 최고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템퍼를 통해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