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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온디바이스 에이전트 전쟁의 서막…구글, 실험용 AI 어시스턴트 ‘COSMO’ 실수 공개가 드러낸 진짜 포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이 차세대 온디바이스 AI 전략의 일부로 보이는 실험용 어시스턴트 앱 ‘COSMO’를 플레이 스토어에 올렸다가 수시간 만에 내리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일단은 이달 말 열리는 I/O 개발자 컨퍼런스를 앞두고 실수로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구글의 전략적 포석에 관심이 쏠린다. 사용자는 거의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드러난 정보만으로도 구글이 향후 스마트폰을 완전히 에이전트형 AI 허브로 전환하려 한다는 방향성은 비교적 분명해졌다. 1. 1.13GB짜리 ‘로컬 에이전트’…제미나이 나노를 얹다 androidauthority, newsbytesapp에 따르면, COSMO는 패키지명 ‘com.google.research.air.cosmo’로 올라온, 안드로이드 전용 '실험적 AI 어시스턴트' 앱이다. 앱 용량은 1.13GB로, 일반 채팅형 AI 앱(수십~수백MB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이는 온디바이스 실행을 전제로 한 대형 모델·툴 세트가 통째로 탑재됐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COSMO가 자사 온디바이스 모델인 ‘Gemini Nano’를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제미나이 나노가 픽셀·갤럭시 일부 신형 기기에 탑재돼 요약·스마트 답장 등 국소 기능을 수행해왔다. 여기에 COSMO는 ▲로컬 제미나이 나노 단독 모드, ▲원격 'PI' 서버 기반 모드, ▲두 환경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모드라는 3중 구조를 얹어, 상황에 따라 기기 내 연산과 클라우드 연산을 오가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아직 'PI'의 정확한 의미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외신 역시 “명확하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PI가 개인화 인덱스(Personal Intelligence)나 프라이버시 인프라(Privacy Infrastructure)를 가리킨다는 관측이 나온다. 2. 리스트·문서·캘린더·리서치…툴 묶은 ‘에이전트 UI’ COSMO가 단순 채팅 앱이 아닌 ‘에이전트’로 주목받는 이유는, 앱 내부에 이미 여러 실용 툴이 한 번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설명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COSMO에는 ▲할 일·메모 성격의 List Tracker, ▲초안 작성과 편집을 돕는 Document Writer, ▲일정 생성·시간 제안을 하는 Calendar Event Suggester, ▲검색·요약을 통합한 Deep Research, ▲사진 기반의 정보 탐색을 돕는 Quick Photo Lookup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즉, 사용자가 “회의 준비해 줘”라고 말하면 일정 후보를 제안하고, 관련 문서를 초안 수준까지 만들어 주며, 필요하면 참고 자료를 웹에서 찾아 요약해 주는 식의 ‘복합 작업 흐름’을 겨냥한 구조다. 이런 툴 번들은 이미 구글이 I/O 2026에서 예고한 ‘에이전트 코딩’·‘AI 에이전트’ 기조와 맞닿아 있다. COSMO는 안드로이드의 AccessibilityService API를 활용해 사용자의 화면 내용에 접근하도록 설계됐지만, 외신에 따르면 실제 테스트 시 이 기능은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앱이 어디까지나 실험용 빌드라는 점과, 구글이 디테일을 다듬기 전 개발자·내부 사용자 대상 테스트에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3. “백그라운드에서 듣고, 대신 검색한다”는 공포 에이전트형 설계는 곧바로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번졌다. Reddit에 올라온 이용자 반응에 따르면, COSMO는 ▲백그라운드에서 상시 실행되며, ▲사용자의 ‘대화’를 듣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정보를 수집·정리한 뒤 ▲온라인 연결 시 웹 검색과 조합해 답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 이용자는 “(이 앱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당신의 대화를 듣고, 대신 웹을 검색해줄 수 있다”며 “요청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하나하나 제한하지 않는 한, 절대 내 폰에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수년 간 빅테크 음성 어시스턴트·스마트 스피커를 둘러싼 ‘상시 청취’ 논란과 정확히 겹치는 장면이다. 안드로이드 접근성 서비스 권한은 화면 읽기·탭 자동화 등 강력한 제어 권한을 포함한다. 이 때문에 한국·미국을 막론하고 악성 앱이 이를 악용해 금융정보 탈취, 피싱 연결 등에 사용한 사례가 반복돼 왔다. 구글이 COSMO에 같은 API를 적용한 것은 “사용자를 대신해 앱을 실제로 조작하는 에이전트”라는 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프라이버시·보안 논쟁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현재로선 COSMO가 어떤 방식의 데이터 수집·로깅을 하는지, 실제 상용 버전에서 어느 수준까지 권한을 요청할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습니다’ 수준이다. 4. I/O 2026 앞두고 벌어진 ‘실수 공개’의 의미 COSMO는 플레이 스토어에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삭제된 것으로 Reddit 이용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r/Bard 서브레딧에는 “업데이트: COSMO가 Play 스토어에서 내려갔다. 의도치 않은 출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플레이 스토어의 앱 설명·스크린샷 역시 정제되지 않은 상태였다. 스크린샷이 잘못된 종횡비로 찌그러져 표시되는 등, 일반 소비자 대상 글로벌 론칭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실제로 내부 테스트용·제한적 파일럿 빌드가 잘못 노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타이밍도 의미심장하다. 구글 I/O 2026은 5월 19~20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다. 구글은 이미 공식 블로그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 ‘Gemini 3.0’, ▲차기 OS ‘Android 17’, ▲에이전트 개발·자율 워크플로 관련 도구를 키노트·세션의 핵심 축으로 내세운 상태다. 이 일정과 COSMO의 깜짝 등장·실수 삭제를 겹쳐 보면, COSMO는 I/O에서 공개할 “온디바이스 에이전트 레퍼런스 앱”의 초기 버전이거나, 제미나이 나노 기반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검증하기 위한 리서치용 테스트베드일 가능성이 크다. 5. 구글 어시스턴트 퇴장 이후, ‘에이전트 OS’ 경쟁 본게임 구글은 이미 2025년부터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를 단계적으로 퇴장시키고, 생성형 AI ‘Gemini’를 통합 어시스턴트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미국 등의 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말이면 대다수 모바일 기기에서 전통적인 구글 어시스턴트 앱은 스토어에서 삭제되고, 기능도 상당 부분 중단될 예정이다. 다만 안드로이드 9 이하, 2GB 미만 메모리의 구형 기기는 예외적으로 어시스턴트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애플이 iOS 18 이후 온디바이스·프라이버시를 앞세운 에이전트형 시리 개편을 준비하고 있고, 삼성·샤오미 등도 자사 기기에서 돌아가는 “단말기 내 AI 에이전트”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COSMO는 구글판 ‘에이전트 OS’ 전략의 베타 프리뷰로 읽힌다. ‘로컬로 실행되지만, 필요할 때만 클라우드에 올라가 복잡한 작업을 해결하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그 핵심이다. 한편, COSMO는 안드로이드 전체에 곧바로 탑재되는 정식 기능이 아니라, “Android Authority가 표현하듯 ‘일종의 테스트베드’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외신은 “정식 Gemini 앱과 비교해 상호작용 품질이 상당히 거칠다”고 전하며, 당분간은 개발자·파워유저 대상 실험용 채널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빅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에이전트형 설계가 가져올 편의성과 동시에, 백그라운드 청취·화면 제어 권한이 불러올 프라이버시·보안 리스크가 문제다"면서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기기’에서 ‘AI 에이전트가 대신 움직이는 기지’로 변신을 시작했다. 앞으로 관건은, 구글이 I/O 2026 무대에서 이 에이전트에게 어떤 안전장치와 투명성을 부여할지, 그리고 사용자가 그 대가로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기꺼이 내어줄 것인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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