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캄보디아 포이펫 지역을 거점으로 로맨스 스캠과 가짜 스페이스X 투자 사기를 결합해 약 19억3000만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에 적발됐다.
중국인 총책 지휘 아래 한국인 조직원 20명이 활동한 이 단체는 13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11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치밀한 '하이브리드' 사기 수법
조직원들은 챗GPT를 활용해 재력 있는 젊은 여성으로 위장,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투자로 '대박 수익'을 약속하며 가짜 앱 설치와 투자금을 유인했다. 피해자 신뢰를 쌓기 위해 가상 신상정보, 사진, 대화 대본을 미리 준비하고, 상담팀을 '채터'(메신저)와 '텔레마케터'(전화)로 분담 운영했다. 범죄수익은 달러나 테더코인(USDT)으로 지급받아 원화로 환전, 철저히 분배했다.
포이펫 '태자단지'의 어두운 실체
캄보디아-태국 국경 포이펫의 철조망 둘러싸인 '태자단지' 콜센터에서 활동한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9억3000만원 규모 피해를 냈다. 유사 캄보디아 사기단은 로맨스 스캠으로만 16억원(36명 피해, 최대 2억1000만원), 다른 단지는 25억8900만원(27명 피해)을 갈취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러한 '기업형' 범죄 조직은 국내외 취업 희망 청년을 모집해 전문팀(로맨스·해킹·주식·암호화폐 등)으로 운영된다.
수사 과정과 거짓 변명 뚫기
국가정보원 국제범죄 정보 제공으로 4월 수사 착수, 휴대폰 포렌식과 IP 역추적으로 자발 가담 증거를 확보했다. 조직원들은 "취업 사기 피해자, 감금·협박으로 강요됐다"고 주장했으나, 메신저 기록에서 수당 협상과 경제적 동기 대화가 포착됐다. 7~9월 상담원 3명·관리책 1명을 우선 구속기소 후 모집책·통역 등 추가 송치했다.
잔당 추적과 강력 대응 예고
총 20명 중 7명 도주자를 추적 중이며, 합수단은 "가담 기간 무관 철저 수사로 단 한 명도 용서 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사 캄보디아 조직 '한야 콜센터'(48명 규모)나 'TK파'(11명 구속, 16억 피해) 적발 사례처럼 국제 공조 강화 추세다. 합수단은 출국금지·여권무효화 등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