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국의 20~29세 청년 중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이 81%로 OECD 3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 50%와 비교해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뒤를 이어 이탈리아(80%), 그리스(78%), 스페인(77%), 아일랜드(75%) 등 남유럽 국가들도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비율이 75% 이상으로 한국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덴마크(10%), 핀란드(13%), 노르웨이(19%)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OECD Family Database, OECD 사회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 등 남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의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유는 높은 주택 가격과 취업 불안정, 젊은층의 경제적 자립 어려움에 기인한다. 특히 한국은 청년 주거 비용 부담과 고용 불안정이 청년의 독립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유럽 통계청(Eurostat) 자료에서도 유럽 청년의 평균 부모 가정 이탈 연령은 26.4세로 나타났다. 남유럽 국가들은 30세 이상까지 부모와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고, 북유럽 국가는 21~22세 사이로 빨리 독립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소득 수준과 주거 환경, 사회적 지원 정책 차이에 기인한다.
영국의 경우 20~29세 청년 중 43%가 부모와 거주하는 반면, 미국은 39%, 캐나다 39%, 호주 42%로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은 33%, 프랑스는 47%로 다소 낮은 편이다. 멕시코는 46%이며, 콜롬비아는 35%로 중남미 국가 중에서는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청년들의 부모 동거 비율이 증가했으며, 특히 25~34세 연령대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후 일부 국가는 다소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장기화된 경제 불확실성과 주택 문제로 부모와의 거주 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청년의 부모와 동거 현상은 경제적 배경, 문화적 특성, 주거 공급 정책 영향을 복합적으로 반영한다. 한국과 남유럽 국가에서 높은 비율을 기록하는 것은 청년 주거 불안 문제의 심각성을 시사하며, 주거 지원 정책 강화와 청년 자립 지원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