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2 (화)

  • 맑음동두천 0.6℃
  • 구름조금강릉 5.6℃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9℃
  • 맑음대구 6.1℃
  • 구름많음울산 7.2℃
  • 맑음광주 6.9℃
  • 구름많음부산 8.2℃
  • 맑음고창 5.9℃
  • 맑음제주 11.2℃
  • 맑음강화 0.3℃
  • 맑음보은 3.7℃
  • 맑음금산 3.9℃
  • 맑음강진군 7.3℃
  • 구름많음경주시 5.8℃
  • 구름조금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랭킹연구소] 자사주 보유 비중 TOP30…SK>미래에셋증권>두산>DB손보>삼성화재>LS>KT&G>HD현대>삼성생명>유한양행 順

자사주 살 땐 ‘주주가치’ 94%, 팔 땐 ‘보상·자금확보’ 75%…이중 행보
국내 상장사 5년치 전수조사 결과, 매년 19~24% 자사주 매입 참여
소각률은 30% 그쳐…취득 계획·처분 용도 대부분 달라
상법 3차 개정시 깜깜이 활용 제동…자사주 비중 높은 그룹 지주사·대기업 영향권 전망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상장사들의 약 20%가 매년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이 가운데 실제 소각까지 이행한 기업은 30%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목적으로 대부분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처분 단계에서는 임직원 보상이나 자금 확보, 교환사채 발행 등 주주가치와 직접 관계 없는 용도로 활용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말 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하고 처분 방식 변경시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도록 명시한 만큼, 그간 관행처럼 이어졌던 ‘깜깜이 자사주 활용’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2일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상장사 2658개(2025년 11월 12일 기준)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자사주 취득 흐름을 살펴본 결과,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비중은 해마다 19~24%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591개 상장사 가운데 641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며 2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올해도 연초부터 현재(11월 12일 기준)까지 508개사(19.1%)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때 내세운 명분은 대부분 ‘주주가치’였다. 5년간 제출된 자사주 취득 계획 공시 2067건 가운데 1936건(93.7%)에서 ‘주주가치 제고’가 명시됐다. 이에 비해 ‘임직원 성과보상’은 61건(3.0%), ‘주주가치 제고&임직원 보상’을 병기한 경우는 51건(2.5%)이었으며, ‘주식교환’ 목적은 단 1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처분 결과는 이와 완전히 달랐다. 자사주가 어떻게 쓰였는지를 보여주는 처분 공시 1666건을 분석한 결과, ‘임직원 성과보상’이 1066건으로 64.0%를 차지했다. 이어 ‘자금 확보’ 목적이 188건(11.3%), ‘교환사채 발행’ 172건(10.3%), ‘주식교환’이 81건(4.9%)으로 뒤따랐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회사의 재무적 필요나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보호 성격이 강한 방식들이다.

 

자사주 활용의 이중 행태는 실제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진칼은 2022년 9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해 43만9989주를 취득했다. 해당 주식은 2025년 상반기까지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가 2025년 8월 임직원 성과보상을 목적으로 전량 처분됐다. 당초 명분과 실제 용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 드림씨아이에스 역시 비슷하다. 이 회사는 2021년 11월 주주가치를 내세워 자사주 20만주 취득을 결정했지만, 해당 물량은 타법인 주식취득 대금 충당, 임직원 성과보상, 투자재원 확보 등으로 나뉘어 모두 처분됐다. 주식 소각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디지캡 역시 2022년 1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 두 달 동안 32만3295주를 매입했으나 이후 신사업 및 연구개발 투자재원 마련을 이유로 2024년 12월 계열사로 넘겼다.

 

이들 사례는 자사주가 당초 목적과 달리 M&A 자금, 내부 보상, 우호지분 확보 등 경영권과 재무 목적에 치우쳐 사용돼 왔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사주를 소각하더라도 시장 전반의 관행 자체도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자사주를 취득한 880개 기업(중복 제외) 가운데 한 번이라도 자사주를 소각한 곳은 315개사로 35.8%에 그쳤다. 소각량은 전체 취득량(17억673만여주)의 54.6%(9억3263만여주)로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지만, 이는 소수 대기업이 대규모 소각을 단행한 데 따른 착시효과였다. 실제로 소각 참여 기업 315곳 중 상위 15개사가 전체 소각 물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었다.

 

 

올해 국회 본회의 통과가 예상되는 상법 3차 개정안은 이같은 자사주 관행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개정안은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물론 기존 보유 물량까지 포함해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의무 소각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또한 자사주 처분 목적을 변경하거나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려면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특별결의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자사주 처분이 이사회 의결만으로도 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사주 활용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소각’ 중심으로 되돌리려는 취지가 뚜렷하다.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경영권 측면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은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형 상장사들이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SK㈜(24.8%), 미래에셋증권(23.0%), 두산(17.9%), DB손해보험(15.2%), 삼성화재(13.4%), LS(12.5%), KT&G(12.0%), HD현대(10.5%), 삼성생명(10.2%) 등은 모두 발행주식 대비 높은 비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상당수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이거나 핵심 주력 계열사이기에 경영권 방어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 원칙이 적용되면, 그간 경영권 유지 수단으로 활용해 온 자사주 물량을 단기간에 정리해야 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랭킹연구소] 자사주 보유 비중 TOP30…SK>미래에셋증권>두산>DB손보>삼성화재>LS>KT&G>HD현대>삼성생명>유한양행 順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상장사들의 약 20%가 매년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이 가운데 실제 소각까지 이행한 기업은 30%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목적으로 대부분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처분 단계에서는 임직원 보상이나 자금 확보, 교환사채 발행 등 주주가치와 직접 관계 없는 용도로 활용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말 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하고 처분 방식 변경시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도록 명시한 만큼, 그간 관행처럼 이어졌던 ‘깜깜이 자사주 활용’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2일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상장사 2658개(2025년 11월 12일 기준)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자사주 취득 흐름을 살펴본 결과,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비중은 해마다 19~24%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591개 상장사 가운데 641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며 2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올해도 연초부터 현재(11월 12일 기준)까지 508개사(19.1%)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때 내세

"中企지원 사상 최초 100조원 돌파"…무역보험, 中企 ‘5극 3특’ 기반 수출 성장을 위한 '안심 수출 파트너스 DAY' 개최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는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안심 수출파트너스 DAY」를 개최하고, 수출지원에 힘쓰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 관계자를 초청하여 ‘5극 3특’ 기반 中企 수출지원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불안정한 통상환경 속에서 어려움에 직면한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도운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출유공 포상을 수여함으로써 적극적인 수출지원을 격려하고, 무역보험 제도와 우수 지원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시청 등 10개 지자체(①서울시청, ②부산시청, ③경기도청, ④전북도청, ⑤충남도청, ⑥경북도청, ⑦경남도청, ⑧울산시청, ⑨아산시청, ⑩음성군청) 담당자를 대상으로 수출 유공 포상을 수여했으며, 무역보험 제도와 우수 지원 사례를 공유해 각 지역의 수출지원 최일선에 있는 담당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무보는 올해 지자체, 은행, 공공기관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25년 中企 지원실적은 사상 최초 1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심사하는 ‘특례보증지원’, 민간 기금 출연을 통한 저금리-고한도 금융지원 확대 등 中企 지원의 Scale-up을 위해 힘

[공간혁신] "음악으로 더욱 특별해지는 공간"…GS건설, AI 기반 공간 맞춤형 음악 ‘자이 사운드스케이프’ 도입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최근 리브랜딩 1주년을 맞이한 GS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자이(Xi)가 건설업계 최초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청각 영역으로 확장하여 공간별 특성에 맞춘 자이만의 음악 ‘자이 사운드스케이프(Xi Soundscape)’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이가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성인 “일상에 감각적 깊이를 더하는 주거 경험”을 음악으로 구현한 것으로, 자이만의 고유한 사운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자이 사운드스케이프(Xi Soundscape)’는 단지 내 주요 동선과 생활 패턴을 기준으로 공간별 음악을 체계적으로 설계했다. ▲동출입구 ▲조경 산책로 ▲커뮤니티 로비 ▲라운지 등 이용 목적과 분위기가 다른 공간마다 최적화된 플레이리스트를 적용해, 입주민이 머무는 순간마다 감각적인 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AI 기반 공간음악 전문기업 어플레이즈(APLAYZ)와 협업해, 시간대 · 날씨· 공간 환경 데이터를 반영한 AI 자동 선곡 엔진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단지 내 상황에 따라 음악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맞춤형 청각 환경을 구현한다. GS건설은 아파트 단지 도입에 앞서 지난 8월 한 달간 본사 직원 휴식공간인 ‘자이로움’에서 ‘

[이슈&논란] 두나무 잔칫날 '날벼락'…업비트, 공교롭게 6년 전 500억원대 대규모 해킹 '재발생'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2025년 11월 27일, 정확히 6년 만에 대규모 해킹 사고를 또 다시 겪으며 업계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해킹은 2019년 11월 27일 무렵 580억원 규모 이더리움 유출 사건 이후, 6년 만에 같은 날짜에 발생한 것으로, 피해 규모는 540억원에 달하는 솔라나(SOL) 계열 디지털 자산이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외부 지갑으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해킹 규모와 잠재적 추가 피해 이번 사고는 11월 27일 새벽 4시 42분경 솔라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으로 전송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즉각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보안 점검에 돌입했으며, 해킹 규모와 피해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비트는 이번 해킹으로 인해 최소 540억원 이상의 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공지했으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탈취된 자산에는 솔라나, 레이디움, USDC, 봉크, 렌더, 주피터 등 총 20여종의 토큰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