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서울이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체감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영국의 글로벌 문화·라이프스타일 매체 타임아웃(Time Out)이 2025년 실시한 설문조사는 주거비나 식료품비가 아닌, 외식·음주·문화생활·여가·밤문화 등 일상적인 사회활동 비용을 기준으로 한 평가로, 서울 시민들이 느끼는 생활비 부담이 글로벌 주요 도시 중 가장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타임아웃은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거주하는 1만8000명 이상의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의 경우, 레스토랑 외식이 저렴하다고 답한 비율은 30%, 나이트라이프가 부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1%, 술 한 잔을 마친 후 지갑에 큰 부담이 없다고 느낀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타임아웃은 “서울은 문화와 밤문화가 매우 활발한 도시지만, 그만큼 외식과 음주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도시의 매력과 체감 물가 사이의 간극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라고 분석했다.
북유럽 도시들도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노르웨이 오슬로는 외식비 부담이 가장 큰 도시로 꼽혔으며, 레스토랑 외식이 저렴하다고 답한 주민은 24% 미만이었다. 스웨덴 스톡홀름 역시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가격 부담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런던은 13위, 싱가포르는 12위로 집계됐다. 런던은 무료 문화시설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술값과 밤문화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가장 살기 저렴한 도시로는 남미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콜롬비아의 메데인과 보고타가 1·2위에 올랐으며, 응답자의 94%가 “커피 한 잔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베이징, 미국 뉴올리언스, 이탈리아 나폴리가 뒤를 이었다. 이들 도시들은 외식비, 커피, 대중교통 등 일상 소비가 매우 저렴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조사는 주거비, 식료품비 등 기본 생활비를 제외한 ‘체감 비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서울의 높은 문화·여가·외식·음주 비용이 글로벌 주요 도시와 비교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서울의 활발한 문화·밤문화는 도시의 매력이지만, 그만큼 비용 부담도 크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