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122억~128억 달러(약 16조~17조원)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3.6~3.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5%, EPS는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의 AI 메모리 판매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론 실적,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핵심 지표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6년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AI 서버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을 시장에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4분기 DRAM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18~2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4분기 DRAM 가격 평균 상승률을 전 분기 대비 25%로 예상하며, 2000년대 들어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도 계약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5%에서 17%로 끌어올렸다.
오라클 실적 부진 이후, 마이크론이 AI 시장 재점화
최근 오라클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9월 고점 대비 45% 급락하며 AI 거품론이 확산된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AI 반도체 시장의 건재함을 입증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김종민 연구원은 "AI 섹터 분위기를 반전시킬 '키 플레이어'는 마이크론"이라며, 마이크론 실적이 AI 반도체 밸류에이션에 대한 정당성을 재확인시켜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혜 확대
DRAM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4분기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일반 DRAM 가격은 전분기 대비 8~1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HBM을 포함하면 13~18%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계약 가격을 전분기 대비 약 40% 인상하는 데 성공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9조원, SK하이닉스가 16.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AI 산업 성장의 수혜가 실적으로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증권사 전망 및 투자 심리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는 도이체방크가 200달러에서 280달러로, UBS는 29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작용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