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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내궁내정] 한화 '무좀' SK '나(개인)' CJ '처(妻)' LG '이ㅎ(한숨)'…영어 기업명, 한타로 쳐봤더니 (上)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명을 한글 자판이 아닌 영문자판(영타) 상태로 치면 전혀 의도치 않은 단어들—때로는 유머러스하거나 난감한 단어—로 변환된다.

 

예컨대 ‘SK’를 영타로 입력하면 ‘나’, ‘CJ’는 ‘처’, ‘Hanwha’는 ‘무좀’이 되는 등, 이러한 현상은 의외의 재미와 더불어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언어유희와 오타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국내외 기업명 오타 사례 및 그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알아봤다.

 

영타로 만나는 기이한 기업명 세계


국내외 기업들은 영어 혹은 한글로 브랜드명을 만들지만, 한/영 키보드 변환 상태에서 실수로 입력할 때 예상치 못한 단어가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SK’를 영문 자판 상태(쿼티)에서 치면 ‘나’가, ‘CJ’는 ‘처’, 한화그룹의 ‘Hanwha’는 ‘무좀’이 되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이게 무슨 말이지?’라는 웃음을 유발한다.​

 

POSCO ㅔㅐㄴㅊㅐ, KIA ㅏㅑㅁ, LOTTE ㅣㅐㅅㅅㄷ, SAMSUNG ㄴ므녀ㅜㅎ, Hyundai ㅗㅛㅕㅜㅇ먀 등의 사례처럼 대다수는 우스꽝스러운 무의미의 집합이지만 가끔은 엉뚱하게 의미를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화와 ‘무좀’의 수상한 인연…뜻밖의 연결 고리


‘한화(Hanwha)’를 영타로 치면 ‘무좀’이 되는 우연의 언어유희는, 겉보기엔 유쾌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좀’이란 단어는 단순 피부질환을 넘어 ‘끈질김’과 ‘치료의 난항’을 상징할 수도 있다. 한화그룹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겪은 도전과 위기를 ‘무좀’과 비유해 보면 흥미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무좀은 겉으로는 큰 병이 아닌 것으로 치부하지만, 완치가 어렵고 방치할 경우 전염이 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상황으로 이를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화그룹 역시 과거 재벌 갈등, 오너들의 보복폭행과 경찰유착, 계열사별 사건사고, 방산·화학 등 위험과 규제 속에서도 지속적 성장과 변신을 모색해 왔다. ‘끈질긴 생존력’과 ‘회복력’ 면에서 ‘무좀’이라는 단어가 한화의 모습과 오묘하게 닮은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화는 사법적, 경영적 위기와 심각한 내부갈등 등으로 때로는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꾸준한 혁신과 사업 다각화, 불꽃과 야구라는 사회공헌으로 ‘치유’를 도모해왔다"면서 "야구 만년꼴찌였던 한화이글스가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한 것처럼 한화의 역경과 ‘무좀’ 치유 과정의 유사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무좀’은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히 극복하기 힘든 병이다. 마찬가지로 대기업 한화도 경영 환경의 수많은 도전에 맞서 내부조직내 고질적인 악재가 산재해 있음에도 끈질긴 생존과 치유 과정을 반복하며 ‘무좀과 공생한다'는 점에서 결을 같이한다.

 

 

‘SK=나’의 이중성…나밖에 모르는 개인주의 기업문화와 성과보상 갈등

 

‘SK’를 영타한타로 변환하면 ‘나’가 된다. 이는 자칫 회사와 개인이 동일시되는 ‘나 중심주의’를 상징한다. SK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철학(SKMS)으로 유명하지만, 이러한 개인주의적 기조는 때로는 개인의 목표와 보상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문화와 맞닿아 있다. 이로 인해 ‘나’에 집중하는 행동 양식과 성과 위주의 보상 체계가 현장에서 공존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기본급 대비 최대 1000%였던 상한선을 폐지하는 파격적 성과급제 도입으로 주목을 받았다. 연간 1인당 평균 1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은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고안됐으나, 노조 내에서는 산정 투명성과 지급 기준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성과 중심’ 보상 체계가 개인간 경쟁을 가중시키고, ‘나’ 중심의 기업문화를 부추긴다는 비판과 맞물린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개인주의적 목소리가 강하다.​

 

SK텔레콤 또한 임원과 상위직 연봉이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하면서 직원간 소통과 보상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2024년 유영상 대표는 고액 연봉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나만 잘되면 된다’는 문화가 형성될 우려가 제기된다.​

 

SK가 추구하는 자율과 책임은 개인의 주인의식과 혁신을 돕지만, 연이은 성과급 갈등, 소통 불균형은 ‘나만의 성공’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개인주의적 단점도 드러내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성과급이 아무리 많아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균형 있는 기업문화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재개 관계자는 "SK는 성과 중심의 개인주의가 과도해진 ‘나만의 세계’라는 부작용도 내포한다. 최근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성과보상 갈등은 ‘내가 우선인’ 기업문화가 낳은 현상으로, 구성원 간 소통과 공감, 그리고 조직 전체의 조화로운 성장 전략이 절실하다 보여준다"면서 "‘SK=나’라는 상징적 언어유희를 조직의 문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의미있는 메타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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