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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지구칼럼] 허리케인 멜리사 강타 후 AI 딥페이크 영상 '난무'…재난정보 왜곡 심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0월 28일 자메이카를 강타한 역대 최강급 카테고리 5 허리케인 멜리사와 함께, 허리케인 현장보다 더 빠르게 확산한 것은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들이었다.

 

호텔 수영장에서 상어가 헤엄치는 장면, 파괴된 공항과 구조 현장 등 실체 없는 장면들이 틱톡, X,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재난 상황의 심각한 왜곡을 불러일으켰다.

 

Reuters, BBC, CNN, Full Fact, WFP, Fast Company, Agence France-Presse에 따르면, 허리케인 멜리사는 북대서양에서 15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중 하나로, 최고풍속 185마일(295km/h)로 자메이카에 상륙했다. 이로 인해 자메이카에서만 최소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아이티·쿠바·도미니카공화국 등 인근 국가에서도 수십 명이 사망했다.

 

자메이카의 2만5000명 이상이 긴급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77%가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다. 특히 세인트 엘리자베스 교구가 피해 '핵심 지역'으로 꼽히며 주택 파괴, 도로 유실, 침수 피해가 심각하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등장한 AI 생성 ‘딥페이크’ 허위 콘텐츠는 재난 정보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했다. 오픈AI의 Sora 2 등 신기술로 만들어진 영상들은 허리케인의 실제 피해와 무관하게 다수의 가짜 영상을 양산했다. 특히, 상어가 호텔 수영장에서 헤엄친다는 가짜 영상은 2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대중을 혼란에 빠뜨렸다.

 

킹스턴 공항 파괴 영상 또한 전혀 사실무근임에도 불구하고 널리 퍼졌다. 팩트체크 기관인 영국 ‘풀팩트’는 AI 탐지 도구를 활용해 99.8% 확률로 많은 이미지와 영상이 인공적으로 생성됐음을 확인했다. 구글의 SynthID 워터마크 기술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퍼진 가짜 병원 파괴 사진을 식별해냈다.​

 

이러한 허위 영상은 공공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오클라호마 대학교 기상학자 에이미 맥거번 교수는 "이처럼 파괴적인 재난 상황에서 정부의 대비 메시지가 가짜 콘텐츠로 희석되면, 국민들의 경각심과 대응 행동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위기 상황에서도 가짜 영상이 진짜 뉴스와 혼재하며 주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자메이카 교육부 장관 다나 모리스 딕슨도 "수많은 왓츠앱 그룹에서 가짜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며 "공식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사회적 미디어 플랫폼들은 가짜 영상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틱톡은 AI로 생성된 허리케인 영상 20여 개를 삭제했으며, 더 많은 계정과 동영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넓게 퍼진 허위 정보는 완전한 차단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재난과 겹친 AI 허위 정보 확산은 향후 자연재해 대응 체계에 새로운 위험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만들어내는 초고해상도 가짜 영상과 실시간 뉴스 영상의 구분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는 능력이 사회 전반에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정책적으로 SNS 플랫폼의 책임 강화와 AI 콘텐츠 명확 표시, 팩트체크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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