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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내궁내정] 소방의날(11월 9일)에 알아본 소방관의 의미·흥미·재미…First In, Last Out·最古는 종로소방서·막내는 금천소방서 ·전국 430곳, 6만여명·화재원인 1위 담배꽁초·순직 소방관 목소리 AI 복원·출동 1위 벌집제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1월 9일은 대한민국에서 '소방의 날'로 지정되어 국민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소방의 날의 유래는 겨울철 불조심 강조 기간 행사에서 비롯됐으며, 1991년 12월 14일 소방법 개정으로 119를 상징하는 날짜인 11월 9일로 법정기념일로 확정됐다.​

 

대한민국 소방의 날의 역사와 의미, 소방관의 역할과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아봤다.

 

소방의 날의 유래와 역사


소방의 날은 처음부터 전국적인 기념일이 아니었고, 월동 기간 국민 불조심 계몽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1월 1일을 중심으로 불조심 강조 기간으로 지정되어 소방 유공자 표창과 캠페인 행사가 진행됐다. 1963년부터 내무부가 주관하여 공식 소방의 날 행사를 개최했고, 1991년 소방법 개정으로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이 공식 소방의 날로 제정됐다. 11월이 불조심 강조의 달인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시 소방서의 역사

 

서울특별시 소방서 중 가장 오래된 소방서는 현재의 종로소방서다. 이 소방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소방서인 경성소방서의 역사를 이어받고 있다. 1925년 4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서인 경성소방서가 남대문 부근 남미창정에 개서됐다. 당시 경성소방서는 정원 118명으로 시작해 산하에 7개의 소방파출소를 두고 의용소방 169명을 관할했다.

 

올해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소방서는 한국 소방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여러 차례 명칭과 위치 변경을 거치며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해 왔다. 또 경성소방서의 출범은 기존의 아마추어 의용소방 체제를 마감하고 관설 소방관서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해방 이후 경성소방서는 서울소방서로, 1949년 서울중부소방서로 명칭이 다시 변경됐다. 1983년 중부소방서가 신설되면서 종로소방서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날에 이른다.

 

 

서울시 25개구 소방서는 몇곳?…가장 늦게 생긴 구는 어디? 

 

2025년 현재 서울시 25개의 구에는 각 자치구별로 1개씩 총 25개의 소방서가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2021년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곳에만 소방서가 있었다. 유일하게 금천구에는 소방서가 없었다. 서울시 면적의 2.1%에 달하는 금천구는 이전까지 1992년 개서된 구로소방서에서 관할해왔다. 인근 구로소방서의 화재·구조·구급 사고 업무의 약 40%는 금천구 관할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그렇다 보니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금천구를 관할하는 안전센터가 존재했지만 본서에서 출동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구로소방서에서 금천구 독산동까지 도착하는 데 약 10분이 소요됐고 러시아워 같은 차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더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금천구는 9000개가 넘는 업체들이 입주한 가산디지털산업단지와 대규모 의류 상설 할인매장, 그리고 시흥산업유통센터 내 철재상가까지 밀집되어 있다. 특히 서부간선지하차도가 있어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곳들이 많은 지역이다.

 

결국 금천구민들은 소방서 건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2016년 서울시는 금천구 시흥대로변 말미고개 인근에 부지를 확보하고 금천소방서 건립을 결정했다.

 

하지만 건립 부지 인근 일부 주민들은 소방서 입지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소방서 운영으로 인한 소음 발생과 지역 환경 변화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후 협의와 조정 과정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2021년 12월에 금천구 시흥대로 342번지에 준공, 2022년 1월 27일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금천소방서는 3과(소방행정과, 재난관리과, 예방과)와 1단(현장대응단), 1안전센터(시흥안전센터), 1구조대로 구성됐다. 소방 공무원 177명, 의용소방대원 44명 등 소방 인력과 28대의 소방차량(펌프차 3대, 탱크차 2대, 구급차 3대, 구조차 3대 사다리차 2대, 행정차 8대, 이륜차 2대 등)이 배치돼 23만명이 거주한 금천구의 안전을 책임진다.

 

 

전국 소방서와 서울시 소방조직

 

전국에는 시도 소방본부, 소방서, 119안전센터, 지역대 등 다양한 소방기관이 운영 중이며, 2025년 기준 전국 소방서는 약 430여 곳으로 파악된다.​ 소방공무원은 2021년 기준 약 6만476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2022년에도 약 6만6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인당 담당 인구수는 약 760~800명 수준이다.​

서울특별시장 소속으로 설치된 행정기관인 소방본부는 1972년에 처음 설치됐으며, 1998년에는 민방위재난관리국과 소방본부가 합쳐져 소방방재본부로 개편됐다.

 

소방재난본부는 산하에 25개 소방서를 두고 있으며, 이외에도 1개 특수구조단과 1개 소방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남산에는 서울종합방재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서울시 전체의 재난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소방서보다 작은 단위의 화재 진압 기구로는 '119안전센터'와 '구조대'가 있다. 2023년 기준 서울시에는 총 143개의 119안전센터와 27개의 구조대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들의 숨은 영웅' 소방관의 의미

 

소방관은 화재 진압뿐 아니라 재난, 자연재해, 사고 현장에 신속히 출동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무원이다. 그들은 "First In, Last Out"라는 정신을 가지고 가장 먼저 위험에 뛰어들고,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난다.

 

화재뿐 아니라 교통사고, 건물 붕괴, 지진 등 긴급 상황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펼친다. 미국과 일부 국가의 소방대원들은 전업으로 근무하며, 높은 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다.​

 

 

소방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대한민국 경남 지역 소방본부의 출동 요청 1위는 벌집 제거 및 벌 퇴치다.

 

소방관은 단순히 화재 현장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 화재 확산 방지 역할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옆집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 세밀한 현장 대응이 특기할 만하다. 소방관은 생업과 병행하다가 재난 발생 시 동원되는 의용소방대와 달리, 정규 소방관은 전문적으로 현장 출동에 임한다.

 

소방의 날은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되새기고, 화재 예방과 안전 문화 확산을 촉진하는 계기다.​ 

 

소방관 장지에 관한 구체적 통계는 공개된 자료가 제한적이나, 순직 소방관을 위한 국가 지정 장지가 존재하며,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전용 묘역을 운영한다. 2021년 기준 소방공무원 순직률은 전체 인력 대비 낮은 편이나, 현장 위험성으로 인해 희생자 발생은 지속되고 있다. 순직 소방관 장지는 사회적 예우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순직자 가족 지원 정책도 함께 시행된다.

 

이러한 소방의 날과 소방관의 전문성과 희생 정신은 국민 모두가 화재와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119라는 긴급구조 번호에 담긴 상징성과 함께 소방관의 고귀한 사명을 되새기는 날이다.

 

 

담배꽁초, 화재의 ‘숨은 주범’…국내 연평균 5000건 이상 "화재 원인, 1위"

 

인천 부평구의 한 대형 상가에서 50대 여성이 튕긴 담배꽁초 불씨로 36개 매장이 피해를 입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한민국에서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연평균 5600건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원인만으로는 전체 화재의 15%가량이 담배꽁초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국내 전체 화재 41만2573건 중, 부주의가 원인인 화재가 50%를 차지했고, 그중 ‘담배꽁초’가 30.5%로 부주의 화재 원인 1위를 차지했음을 볼때 사실상 담배꽁초가 화재원인인 경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센 봄철에 전체 담배꽁초 화재의 40%가 집중된다. 산불의 경우도 담배꽁초가 주요 원인(31%)으로 꼽힌다. 10년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만2869명(사망 3172명, 부상 1만9697명), 재산피해는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담배꽁초가 화재를 일으키는 과학적 원리는 ‘잔존 불씨의 고온 유지’와 ‘가연성 물질과의 직접 접촉’에 있다. 담배꽁초를 버릴 때 남아 있는 불씨는 표면 온도가 약 200도에서 최대 600도까지 유지될 수 있다.

 

이 온도는 종이, 마른 낙엽, 천, 플라스틱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연성 물질의 발화점(보통 150~300도)을 충분히 넘는 수준이다. 담배꽁초의 불씨는 겉으로 볼 때 꺼진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 남아 있는 열이 수 분에서 길게는 10분 이상 유지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완전히 꺼졌다고 착각하기 쉽다.

 

게다가 무심코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단순한 거리 미관 저해를 넘어, 장마철 하수구를 막아 도심 전체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드는 ‘침수 재앙’의 숨은 주범이다. 무심코 버린 꽁초 한 개비가 도시 전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흡연자와 사회 모두의 각성과 실천이 절실하다.

 

 

순직 소방관 목소리를 AI기술로 복원

LG유플러스는 AI 음성합성(TTS, Text-To-Speech) 기술을 통해 순직 소방관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순직 소방관의 부모님을 위한 음성 편지를 제작하는 공익적 활동도 진행했다.

 

소방청은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순직소방관의 부모 17명과 3박4일 동안 일본 사가현으로 마음치유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에는 지난해 1월 경북 문경시의 한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다가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의 부모도 함께했는데,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고인의 음성 편지가 재생됐다.

 

LG유플러스는 공공안전종사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올해 LG유플러스는 자사의 다양한 AI 기술을 공공안전종사자의 안녕한 삶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사회공헌 목표를 세우고 소방청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김 소방장의 목소리를 복원하기 위해 제로샷(Zero-shot) 기반 최신 TTS기술을 활용했다. 일반적인 AI 기술로 사람의 목소리를 생성하려면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수백에서 수천 문장에 달하는 음성 데이터를 학습해야 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고도화된 개인화 TTS 기술은 김 소방장의 고유한 발음, 억양, 음색, 말투 등을 한두 문장만으로 분석·학습해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으로 목소리와 억양을 재현할 수 있었다.

 

이명섭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은 "순직 소방관들이 자랑스러운 자식으로 기억되고 이들의 부모님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LG유플러스는 AI 기술로 밝은 세상을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방관 관련 한국 영화·소설·문학작품


대표적인 소방관 관련 영화로는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소방관>이 있으며,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삶과 도전이 그려졌다.​ 

 

소방관을 주제로 한 소설로는 「불꽃의 기억」과 「소방관의 하루」가 있다. 이 작품들은 소방관의 일상과 숭고한 희생정신, 인간적 고뇌를 묘사해 소방학 진학 및 소방관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희생의 상징' '시민의 영웅' 소방관에 진심인 기업들

 

대한민국에서 소방관 지원과 복지를 위해 선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주요 기업들의 지원 사례을 알아봤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재난현장에서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직접 방문해 소방공무원 및 그 가족 등 1000여명이 즐길 수 있는 커피와 푸드를 전달했다. 스타벅스는 2024년 12월 소방청과 맺은 ‘히어로(영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방청 선정 소방서 방문 음료 제공 ▲순직 소방공무원 유자녀 대상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 운영(3년간 총 3억원) 등 소방공무원을 위한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 김지영 ESG팀장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공익을 위해 힘쓰는 다양한 분야의 영웅들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No.1 세계 배달 피자 리더 도미노피자도 11월 9일 제 63주년 소방의 날을 앞두고 ‘히어로즈데이’를 진행했다. 이틀간 전국의 소방관과 소방 가족, 소방 근무 일반 공무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포장 주문 시 모든 피자(M, L) 5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울산 북부소방서에 ‘재난현장 소방관 회복버스’를 기증해 소방관 휴식과 회복을 지원했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와 함께 소방관 복지 증진, 순직자 가족 장학금 지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를 지속 중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직접 소방관 지원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사회공헌을 활발히 수행중이다.


에쓰오일 (S-OIL)은 2006년부터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년간 3700여명의 소방관과 가족에게 누적 108억 원을 후원했다. 순직·공상 소방관 치료비 지원, 유자녀 학자금, 소방관 휴식 ‘휴(休) 캠프’, ‘올해의 소방영웅’ 시상식 등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은 화재 취약 실버 세대를 위한 안전지킴이 사업 후원으로 퇴직 소방관이 직접 안전점검과 예방교육을 하도록 지원한다. 하이트진로도 2018년부터 소방청과 협력하며 소방서에 직접 방문해 간식차를 운영, 소방유가족과 소방관을 위한 체력증진대회 등을 주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히어히어로’ 프로젝트를 통해 지방 소방관 후원과 긴급재난 지역 물품 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순직 소방관 유가족 소상공인 자영업 지원, LG유플러스는 소방관 복지 및 교육, 추모사업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기업들의 진심 어린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실질적 복지와 근무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소방관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 안전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순직자 가족 지원, 현장 지원 인프라 구축, 정신적 지원 프로그램 등 다각적 지원 체계를 만들고 있는 점에서 앞으로도 민관 협력 모델의 좋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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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분명 영어인데 한국말처럼 들린다.” 팝송의 한 구절이 엉뚱한 한국어 문장으로 꽂히거나, 게임 속 일본어 대사가 배우 이름과 일상어의 조합처럼 들리는 경험은 단순한 청각 실수가 아니다. 이처럼 외국어인데 낯선 말이 아니라 ‘내 언어의 문장’으로 들리는 현상을 언어학에서는 이를 몬더그린(mondegreen), 더 정확히는 외국어를 모국어의 소리 체계로 재해석하는 ‘언어 간 몬더그린(cross-linguistic mondegreen)’이라 부른다. 귀가 틀린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소리를 만난 뇌가 가장 그럴듯한 의미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낸 결과다. 몬더그린은 “가사를 잘못 들었다”는 가벼운 농담의 소재를 넘어, 인간이 세계를

[내궁내정] 비 냄새는 비가 아니라 땅이 내는 향기…지오스민의 두 얼굴, 페트리코르의 과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비가 내린 직후 공기 속에 번지는 특유의 흙내음은, 엄밀히 말해 빗물 자체의 냄새가 아니다. 건조한 기간 토양과 암석 표면에 축적된 식물성 기름, 토양 미생물이 만든 휘발성 물질, 그리고 빗방울이 땅을 때리며 만들어내는 미세 에어로졸이 결합해 완성되는 후각의 사건이다. 그 중심에 있는 분자가 바로 ‘지오스민(geosmin)’이다. 지오스민은 그리스어로 땅을 뜻하는 ‘geo’와 냄새를 뜻하는 ‘osme’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화학식은 12 22 인 세스퀴테르펜 계열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축축한 흙의 향뿐 아니라 붉은 비트의 흙맛, 일부 민물고기의 흙내, 물에서 나는 곰팡이·흙 냄새에도 관여한다. 인간은 이 물질을 극도로 낮은

[내궁내정] 콜라·맥주병 뚜껑은 왜 왕관 모양이 됐나…‘21개 톱니’의 비밀에 숨겨진 과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유리병 콜라나 맥주를 딸 때 손에 남는 금속 뚜껑, 작은 이른바 ‘왕관뚜껑(crown cap)’에는 대개 일정한 간격의 주름 또는 톱니가 반복된다. 이 숫자를 둘러싼 그럴듯한 설명이 널리 퍼져 있다. “전 세계 콜라와 맥주병 뚜껑은 정확히 21개다.” “톱니가 너무 적으면 탄산이 새고, 너무 많으면 병이 깨진다.” “발명가 윌리엄 페인터가 삼각형과 3의 배수 원리를 적용해 5년간 실험한 끝에 21이라는 황금 숫자를 찾아냈다.” 이 이야기에는 사실과 과장이 섞여 있다. 윌리엄 페인터가 1892년 왕관형 병마개를 특허 내고 탄산음료의 대량 유통을 바꾼 것은 특허 원문과 미국 국립발명가 명예의 전당, 미국기계학회 자료로 확인된다

[강남비자] “티 안 나는 비싼 옷” 콰이어트 럭셔리 뭐길래?…로고 지웠지만 가격표·문화자본은 남았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명품 로고를 크게 내세우는 시대가 한풀 꺾이면서, 소재·봉제·재단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요소로 부를 드러내는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가 럭셔리 시장의 핵심 문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급 호텔 라운지나 글로벌 테크기업 최고경영자의 사진에서 종종 발견되는 옷이 있다. 커다란 로고도, 금빛 장식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모노그램도 없다. 색상은 회색·검은색·베이지·네이비처럼 얌전하고, 실루엣은 단순하다. 그런데 가격표를 확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에 이르는

[공간사회학] 동네마다 있는 교회와 편의점, 어느 것이 더 많을까…‘생활 인프라와 관계 인프라'가 그린 '결핍의 지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에는 교회가 많을까, 편의점이 많을까.” 얼핏 보면 농담 같은 질문이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곳의 갯수는 비슷하다. 전국 개신교 교회가 약 5만3000곳이라는 널리 인용되는 추정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25년 말 4대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5만3266개와 사실상 같은 규모다. 다만 ‘프랜차이즈 편의점 전체’라는 공식 통계 기준에서는 2024년 5만4780개로 편의점이 교회 추정치보다 약 1780개 많다. 도시의 불빛, 십자가와 편의점 간판 사이 밤의 한국 도시는 두 종류의 빛으로 기억되곤 한다. 하나는 골목마다 켜진 편의점의 간판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위에 떠 있는 교회의 십자가다. 이 둘은 한국 사회의 도시 풍경과 공동체 변화를 압축한 비교다. 교회는 의미와 신앙을 제공하는 장소이고, 편의점은 상품과 즉시성을 제공하는 장소다. 하나는 생활의 편의를, 다른 하나는 초월적 질서를 표방하지만, 두 공간 모두 한국인의 일상 반경 안에 촘촘히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닮았다. 전자는 24시간 소비사회가 만든 ‘즉시성의 빛’이고, 후자는 한국의 압축성장과 이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