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2025년 11월 초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을 활용해 연간 최대 500GW에 달하는 태양광 인공지능(AI) 위성을 궤도에 배치하겠다는 혁신적인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이러한 AI 위성 군집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량을 미세하게 조절해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태양복사 관리’(Solar Radiation Management, SRM) 방식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방안이 AI가 급증하는 전력 수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구 온도 조절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v-magazine, futurism, interestingengineering에 따르면, 이번 구상은 미국 내 AI 컴퓨팅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반영한다. 미국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FERC) 자료에 따르면, 현재 AI는 미국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473GW를 요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2024년 미국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에 육박하며,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특화 서버의 경우 2024년 기준 53~76GW의 전력을 소모하며, 2028년에는 미국 가정의 22%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AI 컴퓨팅 시설은 고성능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전체 에너지의 30~40%를 냉각에 투입한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AI 슈퍼컴퓨터 한 랙의 무게 중 1.95톤이 냉각용이라며, 머스크 역시 “우주 공간에서는 항상 태양이 비치고 배터리가 필요 없으며, 냉각이 매우 용이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머스크는 테슬라가 급증하는 AI 칩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해 ‘테라팹’(TeraFab)이라는 거대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외부 파운드리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AI 하드웨어 제작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테슬라 AI5 프로세서는 현재 제작 중이며 향후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엔비디아 칩 대비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이 같은 우주 기반 태양광 AI 위성 군집은 태양복사량 조절을 통해 기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 찬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 생태계 복잡성을 감안할 때 인위적 기후 조절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특히, 위성 군집이 실패하거나 통제가 불가능해질 경우 ‘종료 충격(termination shock)’ 현상이 나타나 급격한 온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우주 기반 AI 컴퓨팅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알파벳은 2027년까지 인공위성에 텐서 처리 장치를 탑재해 지상 간섭 없는 태양광으로 AI 워크로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 선캐처’를 추진 중이며,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은 향후 10~20년 내 기가와트급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을 예고했다.
이번 머스크의 제안은 AI 발전에 따른 전력 인프라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우주 공간을 새로운 기후 조절 무대로 활용하려는 도전적 행보로 평가된다. 다만, 기술적·윤리적·환경적 검증 및 국제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