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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지구칼럼] "야생동물 추적 위해 위성 쏜다" 이카루스 2.0 위성 11월 11일 재출격…미래 생태계 관측혁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 야생동물의 위치와 행동, 건강 상태를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하는 혁신적 위성 시스템 ‘이카루스(Icarus) 2.0’이 오는 11월 11일 새 단계에 접어든다.

 

thenextweb, mpg.de, miragenews에 따르면, 독일 뮌헨 소재 뉴스페이스 기업 탈로스(Talos)와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3년간 중단됐던 운영을 끝내고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의 트랜스포터-15 임무 일환으로 수신기 탑재 소형 위성 ‘Gena-OT’를 궤도에 올린다. 발사 장소는 캘리포니아 밴든버그 우주군 기지이며, 약 500km 고도에서 3개월간의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카루스 시스템은 동물에 장착된 초경량 센서 신호를 수집해 과학자들에게 철새, 박쥐, 바다거북부터 대형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의 이동 경로뿐 아니라 건강 상태, 행동 변화, 주변 환경 정보를 제공한다.

 

202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처음 실험적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3월 러시아 우주국이 협력 중단을 선언하며 3년간 중단됐으나, 탈로스와의 협력으로 쇄신된 소형화 수신기 개발로 ‘독립 위성군’ 형식의 시스템으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수신기는 ISS 기반 프로토타입 대비 에너지 소모가 10분의 1 수준이며, 읽을 수 있는 센서 수는 4배가량 증가했고,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번 발사는 이카루스 2.0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2026년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의 지원을 받는 추가 수신기가 또 다른 스페이스X 발사편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2027년 중반까지는 6대의 위성 네트워크(컨스텔레이션)가 구축돼 전 세계 동물들의 움직임을 거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수집 빈도와 해상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이로써 멸종위기종 보호, 질병 확산 예측, 생태계 변화 감시 등 환경보전 정책과 전략 수립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현재 ‘동물 이동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Animal Movement Biodiversity Observation Network, Move BON)’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국제 지구 관측 그룹(GEOBON)의 승인을 받은 글로벌 생물다양성 관측체계와 연계되어 전 지구적 생태계 건강과 종의 회복력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새로 개발되는 동물용 태그 또한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우며, 위치 데이터 외에도 온도, 습도, 기압, 가속도 등 다채로운 정보를 포함해 동물 개체와 서식지 환경에 대한 심층 분석이 가능하다.​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소장 마틴 비켈스키는 "이카루스 2.0으로 우리는 진정한 행성 규모의 생물 관측소를 구축하고 있다"며 "동물들의 신호를 거의 실시간으로 청취함으로써 생물다양성과 환경 변화에 대한 독특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공통감염병 확산 방지부터 생물 다양성 보존, 기후변화 대응까지 이카루스 위성의 데이터는 미래 생태계 연구와 보전 정책의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이번 발사는 지속가능한 지구 생태계 보호를 위한 인류의 노력에 첨단 과학이 가세하는 의미 깊은 이정표다. 3년간 공백을 딛고 다시 우주로 나아가는 이카루스 2.0 프로젝트가 앞으로 펼쳐갈 진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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