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2026년 1월 1일 시행 예정인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제도를 앞두고 배당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제도는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 배당 증가율을 달성하는 기업의 주주들에게 최대 14~30%의 세율로 과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며, 기존 종합과세(최대 49.5%)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2025년 배당성향이 27.1%로 예상되며, 배당 증가율은 3.9%에 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배당성향 29%, 배당 증가율 1.3%로, 두 기업 모두 배당금을 소폭 늘리면 세제 혜택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2025년 3분기 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5% 인상한 2,500원을 지급하며 배당성향 28.17%, 배당 증가율 91.43%를 기록했다.
SK가스와 BNK금융지주는 배당성향 20%대 중반, 배당 증가율 약 9%로, KB금융은 배당성향 24.2%, 배당 증가율 17.4%로, 25% 배당성향으로 소폭 상향하면 혜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분리과세 기준을 소폭 미달하는 기업들의 배당 증액 공시 가능성에 주가가 더 큰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12월 말과 1월 초 배당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제 개편은 전통적인 은행 예금에서 배당주로의 자금 이동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연간 이자소득 2000만원 이상 납세자는 2023년 약 10조7000억원의 이자소득을 신고했으며, 이는 200조원 이상의 예금 보유액을 의미한다. 2026년 1분기 중반부터 이자소득에서 배당소득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주식시장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제 개편 시행 시점은 정부의 초기 제안보다 앞당겨져, 2026년 1월 1일 이후 지급되는 배당금에 적용되며, 2025년 4분기 배당금(2026년 3월 분배)도 포함된다. 국내 상장사의 4분기 배당금이 연간 배당금의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세금 감면 효과는 당초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제 개편은 국내 주식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며, 기업들의 배당 전략과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