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워싱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Starcloud)가 2025년 11월 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로켓을 통해 발사한 Starcloud-1 위성이 궤도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성공하며, 지구 밖 데이터 센터 구축 경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Starcloud, Nvidia, CNBC, IEA, DatacenterDynamics, SatNOGS, TechBuzz, PCMAG, Yahoo Tech에 따르면, 이 위성은 세계 최초로 궤도에 배치된 엔비디아(NVIDIA)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 우주용 GPU보다 100배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H100은 80GB의 메모리와 3.35TB/s의 메모리 대역폭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700W의 전력을 소모할 수 있다.
Starcloud-1 위성은 약 60kg의 무게로 소형 냉장고 크기이며, 325~350km의 저궤도에서 약 11개월간 운용될 예정이다. 위성은 구글(Google)의 Gemma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실시간으로 운영하며, 셰익스피어의 전집을 활용해 NanoGPT도 훈련시켰다. 이는 지구 밖에서 LLM을 훈련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위성의 AI 시스템은 “안녕하세요, 지구인 여러분! 혹은 제가 선호하는 표현으로는—파란색과 초록색의 매혹적인 집합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구 인프라 위기, 우주 데이터센터로 돌파
이번 성과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415TWh였으나, 2030년에는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넘는 수치다. AI 모델의 발전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스타클라우드 CEO 필립 존스턴(Philip Johnston)은 CNBC 인터뷰에서 “궤도 데이터센터는 지상 기반 시설보다 에너지 비용이 10배 저렴하다”고 밝혔다. 궤도 데이터센터는 지속적인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고, 진공 상태를 이용해 냉각 시스템의 물 소비를 없앨 수 있다. 이로써 지구의 전력망과 물 자원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존스턴은 “10년 내 대부분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우주에 건설될 것”이라 전망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AI 컴퓨팅의 새로운 장
스타클라우드 외에도 구글은 2027년 초까지 텐서처리장치(TPU)가 탑재된 위성 프로토타입인 Project Suncatcher를 발사할 계획이며, 로빈후드 공동창업자 바이주 바트(Baiju Bhatt)가 설립한 Aetherflux도 2027년 초 첫 데이터센터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Lonestar Data Holdings는 달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스타클라우드는 2026년 10월, 다수의 H100 GPU와 엔비디아의 Blackwell 플랫폼을 통합한 차세대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위성은 클라우드 인프라 스타트업 크루소(Crusoe)의 플랫폼을 탑재해 고객이 우주에서 AI 워크로드를 배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제품 이사 트리스 워켄틴(Tris Warkentin)은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서 Gemma가 작동하는 것을 보면 오픈 모델의 적응력과 복원력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