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사 텔레그램 채널 중 구독자 수 1위를 차지한 ‘미국주식 톡톡’ 채널 운영을 12월 26일부터 잠정 중단한다. 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마케팅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발표한 직후 나온 결정으로, 업계에서는 당국의 압박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텔레그램 채널은 12월 22일 기준 3만6989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해외주식에 관심 있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들 사이에서 핵심 정보 채널로 통했다. 키움증권은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해외투자 실태점검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성 이벤트와 과도한 광고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년 3월까지 해외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전면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현장 검사 대상으로는 해외주식 거래 상위 증권사 6곳과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운용사 2곳이 포함됐으며, 위법·부당행위가 적발될 경우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올해 1~11월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 950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개인 해외주식 계좌의 절반(49.3%)이 손실 상태였고, 계좌당 평균 이익은 50만원 수준에 그쳤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 손실액도 올해 10월까지 3735억원에 달하며,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채널 운영 중단을 넘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마케팅의 전면적인 전환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영업 방식은 보다 신중하고 투자자 보호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