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8년간 MZ세대(20~39세) 젊은층의 인구 이동 흐름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수도권 내에서는 경기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대신 서울 유입은 되레 강화됐고, 인천은 MZ세대 이동률이 8554%에 달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불어난 지자체로 떠올랐다. 반면 광주·대구·부산 등은 팬데믹 전후 모두 MZ세대 순유출이 계속되며 이탈이 구조화되는 양상이 짙게 나타났다.
12월 16일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전후 4년(2018~2021 / 2022~2025.10) MZ세대 인구 이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순유입이 나타난 광역단체는 경기·서울·인천·세종·충남·대전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시·군·구를 포함한 총 244개 지역의 전입·전출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세종은 코로나 이전 4년 동안도 MZ세대 유입이 이어졌던 지역인 반면, 인천·충남·대전은 팬데믹 이전의 순유출을 뒤집고 플러스로 전환된 케이스였다. 이들 지역의 이러한 변화는 총인구 증감 추세와도 상당 부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경남·경북·부산·대구·광주·전남·전북·울산·강원 등 다수 광역단체는 모두 팬데믹 전후 MZ세대 순유출이 지속됐다. 특히 경남은 코로나 전후 4년 모두 5만명대 순유출로 절대 규모 기준 최다 이탈 지역이였으며, 경북은 –5만명대에서 –3만9000명대로 줄었으나 여전히 전국 2위, 부산은 팬데믹 이후 2만8036명의 MZ세대가 빠져나가 3위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팬데믹 전후 모두 MZ세대 이동 규모가 가장 컸다. 다만 30만명대에서 10만명대로 그 규모가 축소됐으며, 세대를 망라한 총인구 신규 유입도 62만명에서 17만명대로 뚝 떨어져 ‘수도권 젊은층 흡수력’이 확연히 약해졌다.
경기도 내 시·군 단위로 내려가면 흐름은 더욱 갈렸다. 고양(1만3863명 → –3716명), 의왕(3233명 → –469명), 의정부(9792명 → –1079명), 남양주(2만1822명 → –786명), 이천(5878명 → –151명) 등은 모두 MZ세대 유입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반면 수원(-1924명 → 1만3509명), 안양(-1만4430명 → 9970명), 광명(1만155명 → 1921명) 등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들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고, 양주는 7000명대에서 2만명이 넘는 순유입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뚜렷했다.
서울은 팬데믹을 거치며 MZ세대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로 들어온 MZ세대는 코로나 이전 4년은 2만5579명, 이후는 7만7425명으로 200% 넘게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총 인구는 계속 감소(-33만명 → -12만명)지만 유독 MZ세대만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높은 주거·생활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교육, 문화 등의 접근성이 MZ세대 이동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인서울’ 선호가 더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자치구별로는 강동(1만6419명), 영등포(1만2331명), 관악(1만1180명) 등은 순유입 규모 자체가 1만명 이상으로 컸고, 성동(-873명 → 3711명 525%), 광진(468명 →2914명, 522%), 구로(1206명 → 3766명, 212%) 등은 증가율이 수백 퍼센트에 달하며 팬데믹 이후 유입세가 가파르게 확장됐다. 또하나 눈에 띄는 점은 강남·서초 지역을 중심으로 한 증가세다.
강남(-1만1574명 → 8071명), 서초(-7724명 → 3365명) 두 지역은 코로나 전에는 MZ세대가 빠져나가던 곳이었으나, 이후 오히려 젊은층이 다시 몰렸다. 반면 노원·양천·강북·도봉 등은 감소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MZ세대가 순유출됐으며, 총인구도 함께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지역이다. 팬데믹 이전 4년간 –547명이었던 MZ세대 이동이 이후에는 4만6245명 플러스로 돌아서며 증가율이 8500%를 넘었다. 총인구 이동 역시 –6729명에서 11만5929명로 대폭 늘어 도시 전체가 확장 국면을 보였다. 서울 접근성이 높고, 신규 주택 공급이 활발한 데다 수도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주거 비용이 결합되면서 MZ세대 유입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구·군 단위로는 미추홀(-1392명 → 4929명, 454%), 서구(1만5434명 → 3만7449명, 142%), 부평(-2만475명 → 6352명, 131%) 등이 MZ세대 순유입으로 전환됐고, 계양(-1만3465명 → –7455명)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감소폭은 줄었다. 강화군은 MZ세대(-972명 → –661명)는 계속 줄었으나 총인구 이동(3221명→2700명)은 꾸준히 증가해 인천 내에서도 상이한 양상을 띠었다.
세종은 팬데믹 이전 3만대로 늘었던 MZ세대가 이후엔 1만대에 그치며 증가세가 70% 가까이 둔화됐다. 총인구 증가도 큰 폭으로 줄었으나, 유입 인구 대부분이 MZ세대라는 점에서 젊은층이 활발히 모여드는 지역적 특징은 유지됐다.
충청남도와 대전은 공통적으로 팬데믹 이전 마이너스에서 이후 4년은 플러스로 바뀐 지역이다.
충남은 코로나 이전 4년간 –1만864명 순유출에서 이후 6912명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총인구이동 증가율은 177%(1만8553명 → 5만1394명)로 MZ세대보다 더 가팔랐다. 시·군별로는 당진(-1680명 → 2289명), 계룡(-880명 → 558명), 예산(-2237명 → 497명) 등은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고 서산(698명→ –1779명)만 지표가 악화됐다.
대전은 총인구는 코로나 전후 계속 감소했으나 MZ세대(–1만5640명 → 3123명)만은 감소에서 증가로 바뀌었다. 유성구(4519명→1만777명)가 신도시 개발과 정주 환경 개선 등을 기반으로 MZ세대 증가세를 견인한 점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충청북도의 경우 MZ세대 순유출이 –7624명에서 –511명으로 크게 줄며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도는 팬데믹 이후 MZ세대 이동이 완전히 반전됐다. 팬데믹 이전 4년은 4150명 증가했으나 이후에는 6018명 감소해 전국 최대 감소율(-249%)을 기록했다. 총인구 역시 감소세로 돌아서, 팬데믹 시기 제주를 향했던 선호가 코로나 이후에는 식어버린 양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실제로 제주시(4576명 → –3744명)와 서귀포시(–426명 → –2644명) 모두 유입에서 유출로 급격히 전환됐고, 총인구 흐름도 거의 같은 방향을 나타냈다.
그 외 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전남·전북·광주·강원 등 영호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는 팬데믹 전후 모두 모두 MZ세대 순유출이 이어졌다.
대구는 MZ세대 감소규모(-3만8596명 → –2만2961명)는 줄었지만 여전히 순유출 지역이다. 다만, 동구(-907명 → 1781명), 중구(948명 → 1만2466명), 서구(-1만413명 → 23명)는 플러스로 전환됐고, 수성·북구·달서·남구는 계속 감소해 지역 내 양극화가 심화됐다.

부산도 팬데믹 전후 8년간 계속해서 MZ세대(–3만9264명 → –2만8036명)와 총인구(–8만3363명 → –4만8865명)가 크게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절대 감소 규모로는 전국 상위권에 해당한다. 코로나 이후 4년 데이터를 보면 진구·강서·연제·동래·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 모두에서 MZ세대가 이탈했는데 그 중에서도 해운대·금정·사하·북구 등이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 이전에도 MZ세대가 크게 감소한 대표 사례다.
울산은 –2만6577명에서 –1만514명으로 MZ세대 순유출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순유입으로 전환되지는 못한 상태였다.
광주는 –1만1897명에서 –2만2600명으로 감소폭이 오히려 확대됐고, 5개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총인구(–2만2057명 → –3만5128명) 지표도 악화됐다.
경상권은 전국에서 MZ세대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지역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 도 내 모든 시·군에서 MZ세대(5만1970명 → –3만9061명)가 감소했다. 다만 안동은 MZ세대는 줄었음에도 총인구(–6039명 → 1060명)는 오히려 늘어 지역 내부 세대 분포 변화가 감지됐다.
경남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 4년 모두 MZ세대가 5만명 이상 순유출된 유일한 광역단체였다. 특히 창원(–1만8602명 → –1만6887명), 김해(–2214명 → –5632명), 진주(–1094명 → –4366명) 등은 감소폭이 더 커지며 이탈 현상이 심화됐다.
전남과 전북은 MZ세대 순유출 규모가 –4만명대에서 –2만명대로 줄어들며 감소폭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뚜렷한 순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강원 역시 MZ세대는 –1만9288명에서 –1만3996명으로 감소했으나 줄어드는 폭은 작아졌고, 총인구는 플러스를 기록해 세대별 이동 흐름이 엇갈렸다.
한편, 광역자치단체별 흐름을 시(市) 단위로 나눠 보면 MZ세대 이동의 극단값이 한층 분명해진다. 수원(802.1%), 당진(236.3%), 아산(208.0%), 양주(182.3%), 안양(169.1%) 등은 MZ 증가율이 높은 상위권이다. 반면 전주(-3만1750.0%)를 비롯해 속초(-897.3%), 서귀포(-478.4%), 서산(-354.9%), 진주(-299.1%) 등은 MZ세대 이탈이 확대되며 감소 흐름이 두드러졌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도 대비가 선명했다. 대구 중구(1215.0%), 부산 연제구(710.2%) 및 부산진구(683.9%), 서울 성동구(525.1%)와 광진구(522.6%) 등은 증가율 기준 상위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광주 광산구(-9984.6%)와 부산 중구(-1001.1%), 강원 인제군(-420.7%), 대구 북구(-278.8%), 부산 수영구(-168.0%) 등은 감소폭이 특히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