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수)

  • 맑음동두천 13.3℃
  • 맑음강릉 14.6℃
  • 맑음서울 12.5℃
  • 맑음대전 14.9℃
  • 맑음대구 15.3℃
  • 맑음울산 15.8℃
  • 맑음광주 16.4℃
  • 맑음부산 16.4℃
  • 맑음고창 16.6℃
  • 맑음제주 19.6℃
  • 맑음강화 14.6℃
  • 맑음보은 13.6℃
  • 맑음금산 14.7℃
  • 맑음강진군 16.8℃
  • 맑음경주시 15.7℃
  • 맑음거제 17.2℃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AI 기술이 발견한 새로운 유형의 '사자 포효'에 숨겨진 의미…멸종위기 사자 개체수 추적 '전환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 사자의 새로운 유형의 포효가 발견되면서, 멸종 위기인 사자 보호 및 개체 수 추적에 큰 전환점이 마련됐다.

 

livescience, sciencenews, phys.org, discovermagazine, wildafrica.org에 따르면, 영국 엑시터 대학교 연구진은 11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Ecology and Evolution 저널 논문에서 기존에 알려진 목청껏 내지르는 ‘풀스로티드 풀(roar)’ 외에도 ‘중간(intermediary) 포효’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간 포효는 기존 포효보다 짧고 낮은 음조를 띠며, 보다 평평한 소리로 구성돼 있어 그동안 인간 관찰자의 편향으로 놓쳐왔던 부분이다.​

 

연구진은 탄자니아 니에레레 국립공원에 50개의 맞춤형 마이크를 설치하고, 짐바브웨 부바예 밸리 보호구역 내 사자 5마리에 음향 기록 목걸이를 착용시켜 3,149건 이상의 포효를 수집했다. 이 엄청난 데이터에 AI 기반 머신러닝을 적용한 결과, 포효 유형 분류에서 95.4% 정확도를 기록하며 인간 전문가의 식별 능력을 능가했다.

 

또한 인공지능은 기존에 단일 포효로 분류됐던 소리가 사실은 두 가지 구분되는 소리임을 밝혀내며, ‘중간 포효’는 항상 ‘풀스로티드 풀’ 포효 뒤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 사자 보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아프리카 사자를 멸종 위기 취약종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야생 개체 수는 약 2만~2만5000마리로 25년간 50% 이상 급감했다.

 

특히 사자는 역사적 서식지의 90% 이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이 심각한 상황을 방증한다. 서아프리카 및 중부 아프리카에서는 몇 백 마리 수준으로 개체가 줄어들어 지역별 보전 전략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계산 생태학자 타냐 버거-울프(Tanya Berger-Wolf)는 이번 연구를 “기계학습으로 포유류의 발성을 신뢰성 있게 해석한 최초의 명확한 사례”라고 평가하며, "AI를 통한 자동화된 음향 모니터링이 카메라 트랩이나 발자국 조사 같은 전통적 방법을 뛰어넘는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 역시 “야생동물 모니터링의 패러다임 전환과 대규모 수동 음향 기술 도입이 필요하며, 이는 위협받는 종들의 효과적 보전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 연구는 엑시터 대학교를 중심으로 옥스퍼드 대학교 야생동물보전팀, Lion Landscapes, 프랑크푸르트 동물학 협회, 탄자니아 야생동물 당국 등이 참여했으며, Lion Recovery Fund, WWF Germany, Darwin Initiative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이번 AI 기반 ‘중간 포효’ 발견은 아프리카 사자를 비롯해 대형 육식동물의 생태 연구와 보전 정책에 새로운 기술적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정밀한 개체수 파악과 소리 신호를 통한 위치 추적이 가능해져, 야생동물 밀렵 및 서식지 파괴 문제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랭킹연구소] 도쿄 제친 서울, ‘세계 1위’의 비밀은 골목에 있었다…콘데나스트 트래블러, 서울>도쿄>프놈펜>상하이>시드니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서울이 도쿄를 제치고 여행 전문지 독자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대도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위로 네 계단 뛰었다. 같은 시기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 3위에, 종로3가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도시의 경쟁력과 주민의 환대, 골목의 매력이 서로 다른 평가에서 나란히 주목받았다. 다만 이들 순위는 조사 대상과 선정 방식이 다르다. 숫자를 합쳐 하나의 종합 성적표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 79만8867표가 만든 순위…서울에 몰린 표는 아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10월 6일 현지시간 ‘2026 리더스 초이스 어워즈’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8일 서울이 ‘최고의 대도시’ 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이어 도쿄가 2위, 프놈펜이 3위, 상하이가 4위, 시드니가 5위를 기록했다. 파리는 7위, 싱가포르는 9위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과 도쿄의 자리바꿈이다. 서울은 지난해 5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2024년과 2025년 연속 1위였던 도쿄는 2위로 내려갔다. 도쿄는 이 평가에서 일곱 차례 정상에 올랐던 도시다. 서울의 첫

[공간사회학] AI 기업이 강남에 카페를 연 이유…퍼플렉시티 ‘큐리어스’, 질문을 도시의 일상으로 옮기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AI 기업이 카페를 열었다.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을 선보이려는 것도, 무인 주문 기술을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퍼플렉시티가 서울 강남에 마련한 ‘카페 큐리어스’의 핵심 상품은 커피보다 질문에 가깝다. 사람들이 이미 익숙한 공간에 들어와 쉬고 이야기하는 동안, AI를 한 번 써보도록 만드는 장소다. 퍼플렉시티는 2025년 9월 3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큐리어스를 열었다. 파트너사인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의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사용하는 2개 층 매장이다. 퍼플렉시티가 세계에서 처음 마련한 상설 카페다. 회사는 ‘AI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세계 최초 카페’라고 소개했다. 이 공간을 이해하는 열쇠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익숙함이다. 이용자가 AI를 찾아가는 대신, AI가 이용자의 커피 시간으로 들어왔다. 기술을 앞세우지 않는 기술 기업의 매장 큐리어스는 첫눈에 AI 전시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외관은 유리문과 어두운 석재 벽, 작은 입간판으로 구성됐다. 퍼플렉시티 로고나 AI를 강조하는 문구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1층에서는 커피를 주문하고 브랜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사람들이 대화하거나 노트북으로 일하는 모습도 여느 카페와

[공간사회학] 50년 달린 잠수교, 보행전용교 변신…‘795m 한강 거실’의 실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잠수교에서 자동차가 사라진다. 1976년 개통 이후 50년 만이다. 한강 남북을 연결하던 차량 통행로는 강 위를 걷고 머무는 공간으로 바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자동차를 걷어내는 데만 있지 않다. 얼마나 빨리 건너느냐로 평가받던 다리를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느냐로 평가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데 있다. 서울시는 10월 26일 0시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2027년 8월까지 보행데크 확장과 포장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로 두 개를 비운 뒤 18년, 다리 전체를 사람에게 잠수교의 보행화는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아니다. 서울시는 2008년 기존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이후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통해 일정 시간 차량을 막고 다리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조치는 부분적인 보행공간 확보와 일시적인 차량 통제를 상시적인 공간 전환으로 확장하는 단계다. 사업 대상은 길이 795m, 너비 18m의 다리다. 잠수교는 한강 수면보다 약 2.7m 높게 지어졌다. 수면과 가까운 위치는 차량 통행시설로서는 침수에 취약한 조건이지만, 보행공간으로서는 강물

[공간사회학] 왜 고양이는 병원을 찾아왔을까…소아병동에 남을 그림, 기다림 곁에 놓일 위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병원에서는 누구나 무언가를 기다린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 사람은 자주 말이 없어진다. 위로가 필요하지만, 어떤 말도 쉽게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있다. 올가을 창원의 한 병원에 찾아오는 고양이들은 말을 걸지 않는다. 푸른 눈으로 올려다보고, 꽃 그늘에서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 벤치 위에서 쉬거나 숲속에서 서로 몸을 기댄다. 그림 앞에 선 사람에게 다가오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다만 저마다의 자리에서 관람객을 바라본다. 김주성 작가의 초대 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I SEE CATS)」가 10월 19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열린다. 병원 1층 로비 특별전시실에 회화 45점을 선보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소아과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작가의 뜻에서 출발했다. 작품 일부는 소아병동에 기증될 예정이다. 도록 첫머리에는 전시 제목과 짝을 이루는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양이가 나를 바라본다.’ 이 문장은 전시를 읽는 하나의 열쇠다. 처음에는 사람이 고양이를 구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