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글로벌 IT 공룡 알파벳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3위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11월 21일(현지시간) 알파벳 주가는 약 2% 상승해 시가총액 3조5,8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3조5,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야후 파이낸스, 로이터, 마켓워치, CNBC, 워론오빗에 따르면, 이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구글 모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가치를 앞선 쾌거로, 2025년 한 해 동안 59% 급등한 주가 상승세가 밑바탕이 됐다. 이 같은 상승은 견조한 광고 수익 증가, 클라우드 부문 성장 가속, 그리고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49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공개한 후 투자자 신뢰가 크게 회복된 결과로 분석된다.
알파벳의 성장 엔진, 클라우드와 AI
2025년 3분기, 알파벳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총 1,02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741억8,000만 달러에 달했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4% 급증해 151억6,0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11월 18일 출시된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3’의 성공적인 통합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더욱 키웠다. 제미나이 3는 검색, 제미나이 앱, 클라우드 서비스에 즉시 접목돼 최첨단 추론 능력을 자랑하며, 이미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TD Cowen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은 2025년 내내 AI와 관련된 성장 기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기업 중 하나”라며 목표 주가 335달러를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 부담에 주가 조정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인 자본 지출과 가치주 선호 현상의 영향으로 10월 말 고점 대비 약 12% 주가가 내렸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Azure 클라우드가 전년 대비 37% 성장했으나, 1분기에만 350억 달러에 달하는 AI 투자 지출이 향후 중반까지 더 늘릴 계획임을 밝히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마진 압박과 투자 회수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은 3조5,200억 달러 수준으로 조정됐다.
시가총액 재편과 전망
이번 재편으로 엔비디아는 약 5조 달러 시장가치를 보유하며 세계 시장 1위, 애플은 약 4조 달러로 2위에 올랐고, 알파벳이 3위, 마이크로소프트가 4위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시총 순위가 빠르게 변동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으나, 알파벳의 강한 성장세와 동시에 AI 및 클라우드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알파벳의 도약은 단순한 시장 지위 변화를 넘어서 광고, 클라우드, AI 분야에서의 혁신 과정이 기업가치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향후 IT 빅테크 기업 간 AI 역량 경쟁과 투자 전략이 시장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