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7 (토)

  • 맑음동두천 -11.8℃
  • 흐림강릉 -3.4℃
  • 맑음서울 -9.5℃
  • 흐림대전 -6.3℃
  • 흐림대구 -1.6℃
  • 구름많음울산 -1.1℃
  • 흐림광주 -3.8℃
  • 흐림부산 1.8℃
  • 흐림고창 -5.0℃
  • 흐림제주 2.2℃
  • 맑음강화 -10.6℃
  • 흐림보은 -6.6℃
  • 흐림금산 -6.1℃
  • 흐림강진군 -2.6℃
  • 흐림경주시 -1.6℃
  • 구름많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한국,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 도전…정부·군·산업계 ‘심장’ 개발 범부처 협의체 출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정부가 첨단 항공엔진 독자 개발을 통해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방사청·국방부·우주청·국토부 등 범부처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차세대 전투기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 계획을 점검하고, 부처 간 예산 중복 투자와 기술 개발 단계별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과 역할


2025년 11월 28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해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협의체는 방사청이 올해 1월 ‘첨단기술사업관리위원회’를 통해 수립한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개발 인력 양성, 시험 인프라 구축, 소재·부품 생태계 조성 등 전 주기적 국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의체는 향후 기술 개발 단계별 주요 현안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부처별 항공엔진 관련 사업 예산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방사청이 추진하는 군용 첨단엔진 개발과 우주청이 주도하는 민수용 항공엔진 기술 로드맵이 상호 연계되도록 협의함으로써, 소재·부품·시험설비 등 인프라 투자에서 중복을 최소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이라는 목표


세계적으로 독자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에 불과하다. 항공엔진은 고온·고압·고속 회전 환경에서 극한 내구성을 요구하는 가스터빈 기술로, 설계·소재·정밀가공·제어·시험·인증 등 전 주기에서 고난도 기술이 집약된 대표적 전략기술이다.​

 

한국은 이 5개국에 이어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을 목표로 첨단 항공엔진 독자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방사청은 올해 1월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1만 6000lbf급(애프터버너 기준 2만 4000lbf급) 첨단 전투기용 엔진을 2030년대 후반까지 독자 개발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개발 예산과 일정: 14년간 3조3500억원 투입

 

정부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 사업에 14년간 총 3조3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예산은 주로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 사업’에 투입되며,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플랫폼에 탑재될 1만 6000lbf급 항공엔진을 2040년까지 개발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사업 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27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예산 집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는 연간 약 700억원 수준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후 개발 단계에 따라 연간 수천억원 규모로 증액될 전망이다. 여기에 산업부·우주청 등이 추진하는 소재·부품·시험설비·인력양성 등 전주기 지원 예산까지 포함하면, 항공엔진 생태계 전체 투자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참여 기업과 기술 기반


첨단 항공엔진 개발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참여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용 J79 엔진 창정비를 시작으로 F404, F414 등 수천 대의 전투기용 엔진을 조립·정비·라이선스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2030년대 중후반까지 1만 5000~1만 6000lbf급 첨단 전투기 엔진 독자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5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을 독자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기용 가스터빈과 유·무인기용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1만 5000lbf급 유·무인기용 엔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KAI가 항공기 체계 개발을, 두산이 엔진 개발을 각각 맡는 협력 구조를 구축했다.​

 

KAI는 자체적으로 항공기 동력전달장치 등 엔진 관련 구성품 국산화에 약 8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항공기 체계 측면에서 엔진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 고속 추진시스템, 전기동력 추진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정부의 첨단 항공엔진 로드맵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군용에서 민수로 확장되는 ‘K-엔진’ 생태계

 

정부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단순한 군용 엔진 국산화에 그치지 않고, 민수용 항공엔진 시장으로 확장하는 ‘K-항공엔진’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2025년 말까지 ‘차세대 민수용 항공엔진 기술 로드맵’을 확정하고, 4500lbf급 고바이패스 터보팬 등 민수용 항공엔진 원형 개발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로드맵에는 △민수용 항공엔진 원형 개발 △첨단 항공엔진 민수 파생형 주유로 구성품 개발 △고신뢰성 서브시스템 및 구성품 개발 △경량·초내열 항공용 엔진 소재 및 제조 기술 개발 △항공용 엔진 민군공통 감항인증 기술 등 5대 전략 과제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군용 엔진 기술을 민수용 항공기, 도심항공교통(UAM), 무인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한국 항공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와 수출 전망


한국이 첨단 항공엔진을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 해외 기업에 지급하던 막대한 유지·정비 비용을 국내로 환류시킬 수 있다. 현재 KF‑21에 탑재되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F414 엔진은 수입·정비·부품 교체 등에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외화가 지출되고 있으며, 국산 엔진으로 대체하면 이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국산 전투기에 국산 엔진을 장착해 수출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국가 경제에 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분석에 따르면, 첨단 항공엔진과 파생형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2059년까지 약 1700대의 엔진 수요가 발생하고, 매출 규모는 약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항공기·엔진·정비·부품·소재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처별 역할과 향후 과제


각 부처는 협의체를 통해 역할을 분담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핵심 소재·부품 기술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항공엔진의 기술 자립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기여하며, 항공엔진 제조생태계 구축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군용 엔진 인증뿐 아니라 민수용 항공기 엔진 인증도 병행 지원해, 국산 엔진의 상용화와 수출 기회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첨단 항공엔진이 군용을 넘어 민간에도 파급효과가 큰 전략기술인 만큼,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민수 엔진 개발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청은 민간 항공엔진 개발의 주무 부처로서, 관계 부처와 협업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민수 항공엔진 분야까지 확장해 항공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협의체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개발 로드맵, 예산 배분, 기술 난제, 인력 양성, 국제 협력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스페이스린텍, 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와 ‘AI 우주 페이로드’ 공동개발 '맞손'…"우주환경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개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주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Space LiinTech, 대표 윤학순)은 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Mobilint)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공지능기반 우주 페이로드 공동개발과 우주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각 사의 핵심 역량과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산업 전반에서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양사는 △모빌린트의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활용한 AI 우주 페이로드를 공동 개발하고, △우주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솔루션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산업과 연계된 다양한 응용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기술 개발과 실증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 환경에서의 의약 실험을 자동화하기 위한 실험 플랫폼과 탑재체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최근에는 AI를 반영한 차세대 우주의약 실험 모듈로 실증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기반 탑재체의 데이터 처리, 모니터링, 자율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우

HD현대마린솔루션, 에콰도르와 5600만 달러 발전설비 정비계약…"육상발전 사업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에콰도르에 발전 엔진 및 보조설비 정비 자재를 공급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에콰도르 전력공사와 5,600만 달러 규모의 발전 설비 정비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육상발전 사업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내년 초까지 에콰도르 전력공사가 운영 중인 총 400메가와트급 8개 화력발전소에 엔진 및 보조설비 정비자재 패키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공급계약은 에콰도르가 직면한 국가적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 수력발전에 크게 의존해 왔던 에콰도르에 장기간 가뭄이 발생하면서 최대 20시간에 이르는 정전이 발생하는 등 현재 많은 에콰도르 국민들이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화력발전에 필요한 정비자재를 신속히 납품하고 추가적인 기술 지원에 나서, 수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화력발전 설비의 가동 안정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에콰도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육상발전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AM(Aft

'방산 양강'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사업 개발·수출 위해 '맞손'…"무인기·첨단엔진 공동개발, 우주시장 협력"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와 미래 핵심사업 분야 중장기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방산·우주항공 양사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체결식은 KAI 차재병 대표이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 첨단엔진 국산화 개발, ▲ 무인기 공동 개발 및 마케팅, ▲ 상호 협력 기반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진출, ▲ 방산·우주항공 생태계 및 지역 공급망 육성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양사의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미래 항공우주 전략위원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전략위원회는 양사 간 중·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호 협력을 구체화하여 공동의 이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나아가, 경남 지역의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민간 차원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우주항공의 미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무인기 및 첨단엔진의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이노스페이스와 우주발사체 기술 '맞손'…'한빛-나노'에 초고강도·초경량 복합소재 부품 탑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코오롱그룹의 첨단 복합소재 솔루션 기업 코오롱스페이스웍스(대표 안상현)가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 도전에 핵심 기술 파트너로 동행한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올해 예정된 국내 최초의 민간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차기 발사를 앞두고 추진기관 핵심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추가 부품 개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공급하는 추진기관 부품은 지난 비행 시험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사체의 완벽한 운용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협력의 일환이다.발사체에 요구되는 초고강도·초고내열·초경량 특성을 지닌 복합소재 구조 부품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 도전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협력의 성과는 양 사가 지난 발사 과정을 통해 축적한 기술적 노하우를 실제 부품 설계에 반영해 고도화했다는데 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공급하는 ▲복합재 연소관 챔버 ▲가압 탱크 등 핵심 추진체 부품은 발사 시 발생하는 고온, 고압, 진동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국내 유일의 민간 우주 발사체에 코오롱만의 독자적인 복합소재 기술이 우주 산업시장에서 핵심 기술 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