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0.8℃
  • 구름많음강릉 9.6℃
  • 맑음서울 1.0℃
  • 구름많음대전 5.0℃
  • 흐림대구 10.9℃
  • 박무울산 12.0℃
  • 구름많음광주 7.1℃
  • 박무부산 14.3℃
  • 흐림고창 6.1℃
  • 구름많음제주 11.0℃
  • 구름많음강화 0.2℃
  • 구름많음보은 4.5℃
  • 구름많음금산 5.7℃
  • 흐림강진군 8.0℃
  • 구름많음경주시 11.7℃
  • 구름많음거제 13.8℃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뱅가드, 비트코인 회의론에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지분 32억 달러 보유…MSCI 지수 제외 논란 속 기관주주로 부상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The Vanguard Group)가 비트코인에 대한 공식적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중심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Strategy Inc.)의 지분 3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025년 3분기(9월 30일 기준) 뱅가드가 공개한 13F 제출서류에 따르면, 뱅가드는 18,539,756주(약 6.45%)를 보유해 기관주주 중 두 번째로 큰 지분을 확보했다. 1위는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 컴퍼니(Capital Research and Management Company)로 6.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apital.com, Bitget, The Market Periodical, CoinGape, CoinDesk, Barchart에 따르면, 이번 뱅가드의 대규모 지분 보유는 주로 패시브 인덱스 펀드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와 Vanguard Extended Market Index Fund 등에 편입된 전산적 결과다. 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포함되어 있어, 뱅가드의 자동 편입이 이루어진 것이다.

 

뱅가드는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이라며 현물 비트코인 ETF 판매를 금지하는 등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실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통한 비트코인 노출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VanEck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매튜 시걸(Matthew Sigel)은 이를 “기관의 치매”라고 표현하며 시장의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반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전체적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보유는 감소 추세다. 2025년 3분기 집계된 13F 신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관들은 같은 기간 동안 약 54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매도했다. 뱅가드는 3분기에 1,344,519주를 추가해 7.3% 증가했지만, 이는 전체 기관의 감소 추세와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는 최근 디지털 자산 보유 비중이 총 자산의 50%를 초과하는 상장기업을 글로벌 주식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SCI의 협의 기간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로, 최종 결정은 2026년 1월 15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2월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은 이 제외가 실제로 적용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28억 달러에서 최대 88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67만1,26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590억 달러(12월 15일 기준)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MSCI에 12월 서한을 통해 50% 기준이 “의도적이고, 차별적이며, 실행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며,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은 투자 펀드가 아닌 운영 회사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사일러(Michael Saylor)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MSCI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패시브 펀드 자금 흐름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주 기반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MSCI가 제외 결정을 내리고 다른 지수 제공업체들이 이를 따를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공모를 통한 자본 조달 능력에 큰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5년 5월에 최대 210억 달러 규모의 주식 공모 계획을 발표하며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조달해왔다.

2025년 12월 19일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4.01% 상승한 164.58달러에 마감했으며, 비트코인은 약 8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연초 대비 45% 이상 하락한 상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중처법 1호’ 삼표 정도원 회장에 징역 4년 구형 檢 “안전보다 채석량 택했다”…2월 선고 앞두고 재계·노동계 '촉각'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검찰이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고’ 양주 채석장 붕괴 사건과 관련해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하면서, 2026년 2월 선고를 앞두고 재계와 노동계, 법조계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다수 사건에서 집행유예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법원이 첫 ‘총수급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에 나설지 여부가 향후 수년간 국내 산업안전 규제의 방향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처법 1호’ 양주 사고의 실체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는 2022년 1월 29일 오전 10시8분경 경기도 양주시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채석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골재 채취를 위한 천공 작업 중 상부 슬러지(돌가루 및 토사) 야적장이 무너지면서 천공기 2대와 굴착기 1대가 순식간에 매몰됐고, 노동자 3명이 토사에 깔려 숨졌다. 이 사고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이상 사업장에 시행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발생해 ‘중처법 1호 사고’로 기록됐다. 고용노동부 조사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 현장 슬러지 적치장은 구조적으로 붕괴 위험이 높은 지형인데도 장기간 적체가 이어졌고, 사고 나흘

[이슈&논란] “주가조작은 꿈도 못 꾸게”…이재명 대통령, 특사경 권한·인력 확대 지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특별사법경찰(특사경) 권한 확대와 인력 증원을 강하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가조작은 꿈도 못 꾸게 해야 한다”며, “원천 봉쇄”를 강조하고 “탈탈 털어야 한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반복했다. ​ 주가조작 근절 위한 인력·권한 확대 지시 이 대통령은 현재 운영 중인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인력이 37명으로는 부족하다며, 1~2팀을 더 만들어 팀별 성과 경쟁을 유도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금융위원장은 “그렇게 해주시면 1호, 2호 사건이 아니라 10호, 20호, 50호까지 잡아낼 수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민생금융범죄에 대응하는 특사경의 인원과 권한이 부족하다고 건의했고, 대통령은 이를 정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 최근 주가조작 사건과 시장 불신 확산 실제로 최근 1년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불공정거래 의심 사건 99건을 적발해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 부당 이득 규모는 7,663억원에 달하며,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시세조종 사건이 집중됐다. 지난 9월에는 재력가와 금융 전문가들이 연루된

[공간혁신] 전국 입주 물량 1위 GS건설 자이,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 증명…年 2만8000가구 입주·건설사 중 압도적 1위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올해 전국 입주 아파트 10채 중 1채가 GS건설의 주택 브랜드 자이(Xi)로 나타났다. 공급 규모와 브랜드 선호도가 동시에 입증되며, 자이(Xi)가 주택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올해 GS건설의 입주 물량은 총 2만8669가구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입주 물량이 27만8000여 가구로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 같은 실적은 단순한 공급 확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자이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브랜드 신뢰와 주거 경험의 완성도가 실질적인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자이는 부동산R114가 발표한 ‘2025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브랜드 신뢰는 실제 시장 가치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전용면적 135㎡ 입주권이 71억원에 거래되며 재건축·재개발을 앞둔 단지를 제외하고 잠원동 최고

[공간사회학] "임대가 무슨 죄?" 비상계단까지 끊어버린 소셜믹스…‘옆집 임대 좌표찍기’ 마녀사냥식 임대 주홍글씨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임대주택은 범죄자가 사는 곳도, 공동체를 해치는 집단도 아니다. 그럼에도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는 임대 세대를 ‘좌표 찍기’로 특정하고, 비상계단까지 잘라내는 노골적인 선긋기가 반복되면서 ‘소셜믹스’ 정책이 현장에서 무력화되고 있다.​ “옆집 임대래” 단톡방에서 시작되는 낙인 2026년 1월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총 1865가구)에서는 최근 입주민 단체 채팅방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호수 배치표’가 빠르게 공유됐다. 배치표에는 조합원·분양·임대·보류지가 색깔로 구분돼 있어 198가구(전체의 약 10.6%)인 임대세대 위치를 사실상 한눈에 특정할 수 있었다.​ 배치표가 돌자 일부 커뮤니티에는 “로열층도 임대에 넘어간다”, “한강변 단지는 한강뷰도 공공에 내줘야 한다”, “임대세대 윗집이나 옆 세대를 조심하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전용 59㎡ 공공임대 ‘미리내집’의 전세보증금이 8억424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약 30% 저렴하다지만, 웬만한 중산층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대 세대를 ‘민도 낮은 집단’으로 취급하는 시선은 편견의 소산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벽 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