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크라이나가 독자 개발한 수중 자폭 드론 ‘서브시베이비(Sub Sea Baby)’로 러시아군의 바르샤반카(킬로)급 잠수함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폴리티코등에 따르면, 12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공격 당시 거대한 폭발이 발생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잠수함이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수상 드론을 활용해 유조선 등 군사 목표를 공격한 사례는 있었으나, 수중 드론으로 잠수함을 공격했다고 밝힌 것은 사상 최초로 기록됐다.
공격에 사용된 서브시베이비 드론은 무인수상정(USV) ‘시베이비’의 수중 버전으로 추정되며, 한 대당 가격은 약 24만 달러(약 3억5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표적이 된 러시아 바르샤반카급 잠수함은 약 4억 달러(약 59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전력으로, 서방 제재로 인해 교체 비용은 최대 5억 달러(약 73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2000분의 1 가격에 1억 달러급 전력을 무력화했다는 의미로, 현대전에서 드론의 가성비와 전략적 가치가 극대화된 사례로 분석된다.
SBU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핵심 기지인 노보로시스크 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으며, 해당 잠수함은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발사대 4대를 장착한 상태에서 정박 중이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공격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군에 상당한 재정적·군사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고, 로이터통신도 “노보로시스크 항은 러시아 흑해 함대의 안전한 항구로 여겨졌기에, 공격이 사실이라면 전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번 공격에 대해 “노보로시스크 해군 기지에 정박한 흑해 함대의 수상 함정이나 잠수함 중 단 한 척도 피해를 입지 않았고, 승조원도 다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알렉세이 룰레프 러시아 흑해 함대 대변인은 “적의 수중 드론 관련 사보타주 시도는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발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을 만나, “여전히 러시아와 맞서 싸울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방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폴리티코유럽이 독일·프랑스·미국·영국·캐나다 국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영국·미국·캐나다에서는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우크라이나의 수중 드론 공격은 단순한 군사적 성과를 넘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정찰·기뢰 파괴 등에서 벗어나 핵심 군사 자산까지 공격할 수 있는 수중 드론의 등장은, 전쟁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