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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사회학] 프랑스 문화유산 위협한 1500억원 루브르 7분 절도…비밀번호가 ‘LOUVRE’였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난 2025년 10월 19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480억원 상당(8800만 유로)의 프랑스 왕실 보석 컬렉션 8~9점이 대담한 낮 도난 사건으로 사라졌다. 절도범 4명은 사다리차를 타고 박물관 외벽 창문을 통해 침입, 불과 7분 만에 두 개의 고강도 유리 진열장을 절단기로 깬 뒤 보석을 훔쳐 전동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다. 범행은 개장 직후 인파가 많은 아폴롱 갤러리에서 발생해 충격을 줬다. 현재 피의자 4명은 체포되어 구속됐으며 공범 1명은 도주 중이다.​

 

보안 취약성 논란과 감찰 결과


사건 이후 밝혀진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 상태는 극도로 취약했다. 2014년 프랑스 국가사이버보안국(ANSSI)의 영상 감시 시스템 감사에서 보안 서버 비밀번호가 단순하게 ‘LOUVRE’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박물관이 이후 비밀번호를 교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역시 20년 이상 된 구식으로, 여러 차례 실시된 보안 감사에서도 보안 강화보다는 작품 구입에 더 중점을 뒀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랑스 감사원 보고서(2018~2024년)에 따르면 2004년 수립한 화재 대응 기본계획이 20년이 지난 시점에도 완성되지 않았으며, 박물관 내 CCTV 설치율은 전체 전시실의 약 39~64% 수준에 불과했다. 세계 최대 미술관임에도 감시 카메라 설치와 유지 보수, 시스템 현대화 작업이 심각하게 지연되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모나리자’ 전시관의 경우 CCTV 설치율이 51%에서 64%로 5년간 13% 상승에 그쳤고, 리슐리외관은 4분의 1만 감시되고 있어 보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도난 보석의 문화적 가치와 수사 현황


도난당한 주요 보석은 19세기 프랑스 왕실의 유물로, 나폴레옹와 그의 왕비, 황후 유제니가 착용했던 고가의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에메랄드 장식해 둔 왕관, 목걸이, 귀걸이 등이다. 이 중 유제니 황후가 착용했던 한 금관은 현장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보석들이 잘 알려진 형태이기에 조각내거나 금을 녹여 재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사건은 전 세계 경찰 및 문화재 보호기관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도난품은 인터폴의 도난예술품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되어 국제 공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 경찰은 용의자 DNA 분석, 현장 유류품 수거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피의자를 특정, 체포했다. 절도범들의 상당수는 이전에도 중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는 도주 직전 공항에서 붙잡혔다.​

 

박물관과 정부의 대응 및 사회적 충격


이 사건은 프랑스 대통령과 문화부 장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됐고, 대통령은 즉각 보석 회수와 범인 엄벌을 약속했다. 박물관 측은 지금까지 보안 강화와 현대화 프로젝트가 예산 부족과 행정 지연으로 2030년대까지 완료되지 않을 예정임을 시인했다. 실제로 박물관이 진행 중인 보안 개편 사업은 약 9300만 달러 규모이며, 새로운 전산망 구축과 CCTV 증설은 2029~2032년에야 완료될 예정이다.​

 

이 사건은 루브르 박물관의 수십 년간 첨단화 늦춤과 보안 태만, 그리고 국가 문화재 보존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보안 취약성은 단순히 시스템의 문제를 넘어 국가 문화유산 보호의 우선순위와 예산 책정의 균형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전문가와 여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박물관 보안 체계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와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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