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국이 세계 방산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기준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은 2.2%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나토(NATO) 회원국 대상 무기 수출 점유율은 프랑스와 함께 6.5%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미국(64%)의 뒤를 이었다. 이는 글로벌 안보 불안과 군비 경쟁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2023년 세계 국방비 지출액이 사상 최대인 2조4,430억달러(3,375조원)를 기록한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무기도입비·수출 모두 확대…한국 ‘주요 공급국’ 자리매김
한국의 방산 수출액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73억달러(약 24조7,900억원), 2023년 135억달러(약 19조3,400억원)로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에는 95억달러 수준으로 다소 하락했으나, 폴란드·노르웨이·이집트 등 대형 수출 계약이 이뤄지며 구조적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실제 폴란드와의 계약으로 한국은 K2전차 18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K239 다연장 로켓 천무 288문 등 총 220억달러(약 30조6,000억원) 규모의 무기 공급을 확정했다.
K-2·K-9·FA-50·천궁-II 등 글로벌 베스트셀링 무기체계 출격
한국 방산 경쟁력의 핵심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천궁-II 지대공 미사일 등 세계적 품질의 육·해·공 무기체계에 있다. SIPRI와 다수 매체 분석에 따르면 K2·K9 등 탱크와 야포는 대수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도된 제품이며, FA-50과 천궁-II는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 실제 2022년 폴란드에 K9 자주포 60문 이상, 현대로템이 K2 전차 56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천궁-II 미사일과 다연장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등 연쇄 공급 계약이 성사됐다.
글로벌 방산시장 판도가 바뀐다
세계 각국의 무기도입비는 급증하고 있다. 독일은 2024년 방산 수입액을 전년보다 40% 늘렸고, 폴란드는 GDP의 4% 수준까지 무기 구매액을 높였다. 미국은 2024년 무기 수출액이 3,187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세계 방산수출(2022년 기준) 상위국은 미국 1위, 프랑스 2위, 한국 공동 2위(나토 대상),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 2.2% 내외로 집계된다. 한국은 2030년까지 점유율 6% 돌파와 세계 4위 방산 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방산 유망 투자종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쎄트렉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영업이익 3조5,019억원(OPM 4.7%), 순이익 1조2,9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올해 연간 매출 2,000억을 넘길 것으로 보이며, 위성 영상 사업에서 초고해상도 시장 진입과 군집위성 신규 발사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는 2026~27년 추가 매출 본격화와 신사업 호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시사점
한국은 'K-방산'의 글로벌 부상을 앞세워, 안보 불안 시대 무기 도입·수출 모두에서 주력 공급국으로 급부상했다. 국산 무기체계의 경쟁력과 무기 수출 확대, 그리고 방산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쎄트렉아이 등)의 성장세는 국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품·기술 의존도, 금융 조건, 대형 프로젝트 지속 여부 등은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