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억만장자 헤지펀드 크리스 로코스(Chris Rokos)가 2025년 3분기 인공지능(AI)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ahoo Finance, Parameter, Bloomberg, CNBC에 따르면, 로코스 캐피털은 엔비디아(Nvidia) 주식 약 351만주를 매입하며 지분을 200% 이상 늘렸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보유주식 15만9000여주를 모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에 대한 펀드의 포지션은 현재 약 6억5000만 달러로 평가되며, 팔란티어에서는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칩 vs 소프트웨어, 밸류에이션 우려가 결정적
로코스 캐피털의 이번 전략적 이동은 AI 인프라, GPU,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등에서의 엔비디아의 지배력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팔란티어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팔란티어는 현재 매출 대비 160배에 거래되며 S&P 500 내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시장 심리 변화나 성장 둔화 시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팔란티어 주가는 11월 최고점(207.52달러)에서 20% 가까이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140% 이상 상승한 상태다.
반면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 매출 5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5% 성장했고, 시장 예상치(550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엔비디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로, 최근 5년 평균(38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로코스 캐피털은 올해 10월까지 2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헤지펀드를 크게 앞질렀다.
미국, 엔비디아 H200 칩 중국 수출 허가…시장 변수
로코스의 결정은 12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첨단 H200 프로세서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이는 엔비디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매출 기회를 열어줄 잠재력이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기술 독립 추진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실제 수출 규모와 수요가 예측보다 낮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로코스 캐피털, AI 투자 전략의 신호탄
로코스 캐피털은 22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로, AI 분야의 투자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은 AI 인프라 하드웨어(칩)에 대한 선호가 소프트웨어 모델보다 더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엔비디아의 성장세와 밸류에이션, 중국 수출 허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향후 AI 투자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