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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중국서 발견된 화석으로 최초의 초식성 익룡 확인…수십 년간의 미스터리 깨뜨린 고생물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과 브라질 고생물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최신 연구가 고대 익룡의 식습관에 관한 오랜 논란을 종식시켰다. 1억2000만년 전 동북부 중국에서 서식한 타페자리드 익룡 Sinopterus atavismus의 화석에서 발견된 위 내용물 분석을 통해 익룡이 식물을 먹었다는 최초의 직접적 증거가 공개됐다.

 

Science Bulletin, science.org, sci.news, scmp.com, independent.co.uk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 화석에서 320개의 식물규산체(Phytoliths)와 수많은 위돌(Gastroliths, 먹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위에 보유한 돌)을 검출했다. 식물규산체는 식물의 조직 내에 형성되는 미세한 실리카 구조로, 과거 어느 익룡 화석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다. 위돌의 발견 또한 필터섭식성 익룡인 Pterodaustro 이후 두 번째 사례로, 이 돌들은 익룡이 단단한 식물 재료를 잘 분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주변 암석과 위 내용물의 식물규산체 비교, 그리고 골편이나 곤충 껍질 조각의 부재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식물 섭취 이외 다른 가능성, 예컨대 오염이나 동물식성, 또는 초식 곤충 섭취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배제했다. 특히 Sinopterus atavismus가 조류와 유사한 빠른 신진대사를 가졌다는 점, 그리고 동물성 잔해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이 초식임을 강력히 뒷받침했다.

 

이 익룡은 성체 기준 2~4미터의 날개폭을 가지며, 앵무새 부리를 연상시키는 이가 없는 독특한 부리와 표식적인 볏을 가진 Tapejaridae과에 속한다. 기존 연구에서 근연종인 Tapejara wellnhoferi가 강한 서식력을 바탕으로 과일과 씨앗 등을 포함한 식물성을 섭취했음이 밝혀져 이번 연구 결과를 보완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익룡이 대부분 육식 또는 어류, 곤충을 잡아먹는 것으로 여겨지던 기존 통념을 크게 달리하는 것이다. 특히 Tapejaridae는 이전에 비교해부학적으로 짐작되었던 식물 섭취를 이제는 직접 화석 근거로 확인함으로써, 중생대 생태계에서 식물자원을 주된 먹이로 활용한 수목성 초식 혹은 잡식 생태가 존재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중생대 익룡 중 생태적 다양성과 서식처 확장에 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중요한 발견이다.

 

이 논문은 2025년 7월 1일 Science Bulletin 저널에 발표됐으며, 중국과 브라질 연구진이 공동 집필했다. 이를 통해 익룡이 당시 생태계에서 복합적인 식이전략을 구사하였고, 진화사에서의 역할과 다양성 면에서 보다 폭넓은 재평가가 요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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