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12월 5일(현지시간) 약 1,083개의 비트코인(약 1억 달러 상당)을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의 수탁 서비스 주소로 이체하며, 대규모 암호화폐 자산의 기관급 보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Finbold, Coingape, Yellow.com, Crypto News에 따르면, 이 거래는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Lookonchain과 Arkham Intelligence의 온체인 추적기를 통해 확인됐으며, 이는 스페이스X가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디지털 자산 재배치의 최신 사례로 평가된다.
재무부 재편 패턴…지속적 수탁 구조 개편
최근 스페이스X는 2주 내 두 번째로 대규모 비트코인 이체를 단행했다. 11월 말에는 1,163 BTC(약 1억500만 달러)를 Coinbase Prime과 연결된 지갑으로 이전했으며, 10월 말에도 281 BTC(약 3,100만 달러)를 소규모로 이체한 바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자금 이동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는 여전히 5,012~6,095 BTC(약 4억6,200만~5억5,2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는 전 세계 민간 기업 중 최대급 보유 규모다. 2022년 최대 2만5,000 BTC까지 보유했던 스페이스X는 시장 침체기 이후 보유량을 줄였으나, 현재 비트코인 시세가 약 9만2,000달러로 상승하면서 남은 자산의 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기관 수탁 전략…청산이 아닌 안전한 자산 보호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이번 이체가 청산보다는 기관급 수탁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Coinbase Prime은 강화된 보안, 컴플라이언스 인프라, 보험 보장을 제공하는 기관 전용 수탁 서비스로, 최근 규제 환경 강화에 따라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보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5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은행이 고객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권한을 명확히 하며, 기관급 수탁의 정당성을 뒷받침했다. 스페이스X의 자산은 이후 거래소 핫월렛으로의 추가 이동이 없으며, 매도 압력보다는 자산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이동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스페이스X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유동 자산이 아니라, 금과 유사한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관 채택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업용 암호화폐 운용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디지털 자산의 기관 수탁을 선택함으로써, 장기 보유와 회계·감사 투명성, 자산 보호 등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