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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왜 SK하이닉스는 미국 상장을 추진할까…"마이크론·TSMC와 어깨 나란히" 퀀텀점프 시동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활용한 미국 증시 상장(ADR)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에서 SK하이닉스는 “자기주식을 활용한 미국 증시 상장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ADR 상장 배경과 밸류업 기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ADR(미국예탁증권) 상장은 자사주 2.4%(1740만7808주)를 기반으로 한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 ADR이 상장되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1배, 마이크론은 약 29배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ADR 발행 시 마이크론급 밸류에이션을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다”며, “적정주가도 91만원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TSMC 사례와 ETF 자금 유입 효과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로, 대만 TSMC는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ADR을 상장해 본주 가치 재평가와 글로벌 ETF 자금 유입 효과를 경험했다. TSMC의 ADR 상장 이후,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 SMH)를 추종하는 ETF 등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본주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SK하이닉스 역시 ADR 상장 시 SOX, SMH 등 주요 반도체 ETF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 시장에만 투자하는 롱온리펀드 등에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경쟁사 대비 재무·밸류에이션 비교

 

2025년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7.6조원, 마이크론은 11.27조원(약 1400원 기준)으로, 매출 규모는 하이닉스가 약 64% 더 크다. 영업이익은 하이닉스가 7.4조원, 마이크론은 2.48조원으로, 하이닉스가 3배 가량 높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하이닉스 145조원, 마이크론 146조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밸류에이션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TSMC의 경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과 고성장성에 힘입어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 모두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ADR 상장 효과와 주주환원 전략


ADR 상장은 기존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소각 외 새로운 주주환원 수단이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기준 순현금 체제로 전환하며 주주환원 압박에 직면했고, ADR 상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3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자사주 물량이 ADR 발행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 반응과 전망

 

ADR 상장 추진설이 나온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4~6%대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ADR 발행 시 주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자사주 물량, 주관사 선정, 미국 시장 공시 기준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이 예상된다.​

 

이처럼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추진은 마이크론·TSMC 사례를 참고한 밸류업 전략으로, 글로벌 투자자 유치와 주주환원 효과,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확정되면 반도체 업계의 구조적 변화와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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