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20호가 우주 쓰레기 충돌 의심으로 지구 귀환 임무가 연기됐다. 이로 인해 임무를 수행한 세 명의 우주비행사(임무사령관 천둥, 천중루이, 왕제)는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예정된 6개월 체류를 연장해야 했다.
신화통신, BBC, 뉴스위크, 비즈니스인사이더,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중국유인우주사업판공실(CMSA)은 11월 5일 귀환 예정이던 선저우-20호가 우주 파편에 의해 충돌을 입은 것으로 추정돼 충돌 분석 및 위험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귀환을 지연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1일 도착한 후임 선저우-21호 승무원과의 공식 인계 절차도 마친 상태였다. CMSA는 피해 정도에 따른 귀환 일정 수정안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지연은 중국 우주선 귀환 임무에서 최초로 우주 쓰레기 충돌이 직접적인 지연 원인이 된 경우다.
우주 쓰레기는 사용이 종료된 로켓 잔해, 위성 파편, 인공위성 충돌 잔해 등 수백만 조각으로 지구 저궤도 등 우주 공간을 돌고 있으며, 시속 약 1만7000마일의 속도로 이동해 작은 크기여도 높은 운동 에너지를 갖는다. 예컨대 1cm 크기 소립자가 초고속으로 충돌할 경우, 수류탄 폭발에 맞먹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또한 1000회 이상의 우주 파편 충돌 기록과 다수 충돌 회피 궤도 변경을 실시하면서도 우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도 2023년 우주 정거장 내 태양전지판이 우주 파편에 맞아 부분 정전이 발생하는 사고를 경험했으며, 이후 4차례 우주 유영으로 추가 차폐막 설치 작업을 수행해왔다.
중국 우주 당국은 비상 상황 대응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 평가 결과 선저우-20가 재진입에 위험하면 승무원들은 후임 우주선 선저우-21을 이용해 귀환하며, 최악의 경우 주취안 발사센터에 대기 중인 장정-2F 로켓과 선저우 우주선으로 긴급 구조 임무를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 사건은 우주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공동 우주 교통관리 및 우주 쓰레기 통제의 국제 협력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중국은 과거 톈궁이 스타링크 위성 파편을 회피했다고 국제사회에 알렸으며, 미국은 2007년 중국의 대위성(ASAT) 실험이 대규모 파편을 생성했다고 비판하는 등 우주 쓰레기 문제는 강대국 간 갈등 소지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선저우-20 우주비행사 중 임무사령관 천둥은 현재 중국 최장 우주 체류 기록자(400일 이상)로, 6차례의 우주유영으로 중국 우주 역사상 최다 우주유영 기록도 보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