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정치자금 지원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가와 주요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5년 6월 27일 연방 상원과 하원의 공화당 슈퍼팩(특정정치활동위원회)에 각각 500만 달러씩, 총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기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미국 슈퍼팩으로 들어간 개인 기부금 중 최고액으로, 머스크가 여전히 미국 정치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머스크의 이번 정치자금 지원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을 위해 2억9150만 달러(약 4298억원)를 투입한 데 이어 이어진 후속 행보다. 특히 머스크가 설립한 슈퍼팩 '아메리카팩(America PAC)'은 경합 주 유권자들에게 헌법 청원 서명 시 100달러를 지급하고, 매일 1명씩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증정하는 등 독특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 같은 현금 유도 전략은 경합 주의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는 감세 법안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됐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감세 법안에 대해 "역겹고 혐오스럽다"며 비판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낙선을 주장하며 '아메리카당' 신당 창당 구상까지 공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났다고 선언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이후 일부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백악관 만찬 등에서 트럼프와 인사를 나누는 등 관계가 소폭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정치자금 지원이 단순한 정당 후원을 넘어, 미국 정치의 전통적 프레임을 흔드는 '테슬라머니 정치학'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의 후원전략은 트럼프와의 결별 이후에도 공화당 보수진영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머스크는 2025년 상반기 공화당 관련 정치 단체와 자신의 슈퍼팩에 총 5500만 달러(약 768억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미국 중간선거와 이후 대선까지 지속적으로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그의 재정적 존재감과 불투명한 정치 스탠스는 워싱턴 정가와 시장에서 해석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 회의에서 정치 자금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공화당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막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