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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내궁내정] 11월 11일 어떤 날·무슨 일?…젓가락의 날·지체장애인의 날·레일데이·눈의 날·해군 창설일·이리역 폭발·옵션쇼크·디카프리오 생일·세계대전 종전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1월 11일, 단순한 숫자 반복일 뿐 아니라 다채로운 의미와 상징을 품은 대한민국 및 세계의 특별한 날이다.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농업인의 날, 가래떡데이, 젓가락의 날, 스틱데이, 십일절, 광군제(독신자의 날), 보행자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부동산 산업의 날, 레일데이, 눈의 날, 우리가곡의 날, 해군 창설일, UN참전용사 추모일 등 수많은 기념일들이 이 날에 집중돼 있다.

 

국내외 유통업계는 이 날을 ‘골든 데이’ 마케팅의 절정으로 삼아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중국의 광군제도 이 날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대규모 세일 행사일로 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1월 11일 숫자 ‘1’이 가지는 상징성과 쉽게 기억되는 구조 덕분에 다양한 기념일과 마케팅 데이가 탄생했다. 특히 롯데웰푸드의 대표 제품인 빼빼로는 1983년 출시 이후, 1990년대 영남지역 여학생들의 ‘날씬해지자’는 의미의 교환을 계기로 1996년부터 공식적인 마케팅이 시작돼 매출이 급증했다.

 

2023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을 앞지르는 등 글로벌 K-콘텐츠 열풍과 함께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태제과의 스틱데이와 11번가의 십일절 프로모션도 이에 못지않은 마케팅 강세를 보인다.​

 

11월 11일은 역사와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날이다. 1977년 전라북도 이리역에서 폭약을 실은 화물열차가 폭발해 59명이 사망하고 1,343명이 부상당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003년 동일 날짜에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터져 주가가 급락하는 ‘11월 11일 옵션쇼크’도 일어났다.​

 

국제적으로는 1918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날로, 영국, 프랑스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휴전 기념일’ 또는 ‘영령 기념일(Remembrance Day)’로 전몰 장병을 추모하는 날로 지정돼 있다. 폴란드는 이 날을 독립기념일로 삼아 123년 간의 분할 지배에서 벗어난 독립을 축하하며, 앙골라도 1975년 11월 11일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해 매년 국가적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1974년), 데미 무어(1962년),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영웅 조지 패튼 장군(1885년)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의 생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11월 11일을 활용한 유통가 마케팅 경쟁에 AI 기술과 글로벌 이슈까지 접목되는 양상이다. APEC 기간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 유통 및 산업계와 협력해 AI 반도체 공급 등을 논의하며, 11월을 맞아 국내외 유통업체들이 ‘골든 데이’ 전략을 강화하는 실정이다.

 

유통업체들은 11월을 기존 비수기에서 대목으로 바꾸는 고육지책으로 활용 중이며, 고객 확보를 위한 행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11월 11일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사회·산업·역사적 의미와 상징을 다층적으로 포용하는, 유통과 역사, 문화가 교차하는 복합적 기념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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