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4 (목)

  • 맑음동두천 27.3℃
  • 흐림강릉 18.5℃
  • 맑음서울 26.2℃
  • 맑음대전 27.4℃
  • 맑음대구 23.2℃
  • 맑음울산 22.1℃
  • 맑음광주 25.8℃
  • 맑음부산 24.0℃
  • 맑음고창 25.2℃
  • 맑음제주 22.0℃
  • 맑음강화 24.3℃
  • 맑음보은 25.1℃
  • 맑음금산 26.4℃
  • 맑음강진군 24.2℃
  • 맑음경주시 22.7℃
  • 맑음거제 22.0℃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AI 질주하는 구글, 8년 만에 애플 제쳤다…시가총액 2위 탈환 의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새 강자’로 부상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뉴욕증시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2026년 1월 7일(현지시간) 기준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약 3조8900억달러로, 3조847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 애플을 근소하게 앞섰다. 알파벳이 미국 증시 시총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2018년 2월 이후 약 8년 만이며, 애플을 시총 순위에서 앞선 것도 2019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AI 시대 주도권 교체’의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조8900억달러 vs 3조8470억달러

 

companiesmarketcap, finance.yahoo, stockanalysis, morningstar, investing, cnbc에 따르면, 7일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클래스 C(티커: GOOG) 주가는 2.5% 오른 322달러 안팎에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은 약 3조8900억달러(약 560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총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과 주요 시황 데이터에 따르면 알파벳의 시총은 1월 초 기준 3조8900억달러 내외로, 이 회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상장사로 분류되고 있다.

 

같은 시점 애플의 시총은 약 3조8400억~3조8600억달러대로 추산돼 근소한 차이로 3위로 밀려났다. 시총 1위는 여전히 엔비디아로, 약 4조5900억달러 수준의 몸값을 유지하고 있어 ‘AI 칩–AI 플랫폼–AI 디바이스’ 간 가치 사슬 위계도 분명해지는 양상이다.

1년 새 60% 넘게 뛴 ‘AI 플랫폼’ 주가


알파벳의 시총 역전은 무엇보다 AI 전략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촉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와 주요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1년 전 대비 67% 안팎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주가는 60%대 중후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3조달러를 처음 돌파한 뒤 불과 1년이 채 안 돼 3조9000억달러 근처까지 치솟은 것으로,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AI 재평가 구간을 통과한 종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분석 매체 인베스팅닷컴은 제미나이(Gemini) 3를 중심으로 한 구글의 생성형 AI 제품군, 수익성이 개선된 구글 클라우드, 자체 설계 AI 칩인 TPU(Tensor Processing Unit)까지 결합되면서 알파벳의 성장 서사가 ‘광고 기업’에서 ‘풀스택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한다.

 

이 리포트는 알파벳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 총이익률이 약 59.2%, 순이익률이 32.2%에 이르며, 자본투입수익률(ROCE)도 35% 수준으로 기록적인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미나이·TPU로 엔비디아 시장까지 노린다

 

알파벳의 AI 전략에서 핵심 키워드는 제미나이와 TPU다. 2025년 말 공개된 제미나이 3는 텍스트·이미지·음성·코드 등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모델로, 여러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GPT-4 계열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앞서는 성능을 보인 것으로 각종 분석이 전한다.

 

제미나이 계열 모델의 상용 서비스 투입 이후 구글 검색·유튜브·워크스페이스(Workspace) 등 핵심 서비스에 AI 기능이 깊숙이 통합되면서, 광고 단가와 이용자 체류 시간, 기업용 유료 구독 수익이 동반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관측이다.

TPU는 알파벳이 엔비디아의 GPU에 맞서 클라우드·AI 인프라 시장에서 수직 통합을 꾀하는 무기다. 인베스팅닷컴 분석에 따르면 최신 TPU는 엔비디아 H100급 GPU 대비 전력 효율이 최대 80%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며, 알파벳은 이를 앞세워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의 10% 정도를 장기적으로 잠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리포트는 알파벳이 엔비디아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의 10%를 가져올 경우 연간 순이익이 약 40억달러 추가될 수 있고, AI 클라우드 고객의 ‘락인(lock-in)’ 효과까지 감안하면 그 전략적 가치는 단순 수치를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애플, 지연된 AI·아이폰 의존에 발목


반면 애플은 AI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제시하지 못한 것이 시총 역전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은 2024~2025년 사이 차세대 시리(Siri)와 온디바이스(on-device)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전략을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출시 타임라인과 차별화 포인트를 시장에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시리 기반 AI 서비스는 당초 2025년 출시가 거론됐으나, 여러 차례 연기되며 2026년 이후로 밀려난 상황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025년 9월 3조4000억~3조5000억달러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이후 아이폰 교체주기 둔화와 중국 시장 경쟁 심화, 서비스 성장률 둔화 우려 등으로 밸류에이션이 정체되거나 후퇴했다. 애플의 최근 1년간 시총 증가율은 한 자릿수 중반 수준에 그친 반면, 알파벳은 60% 이상 증가해 격차가 역전되는 흐름이 됐다.

 

미국 투자은행과 월가 리포트 중 일부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단기적으로 투자자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독점 리스크 걷히자 ‘AI 프리미엄’ 본격 반영

 

알파벳 주가 재평가에는 규제 리스크 완화도 한몫했다. 2025년 9월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구글의 검색 사업과 관련해 독점 지위를 인정하면서도, 법무부가 요구한 크롬·안드로이드 분할 등 강도 높은 구조적 제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장은 이를 ‘최악은 피했다’는 신호로 해석했고, 그 직후 알파벳 주가는 3조달러 시총을 돌파한 뒤 상승세에 가속이 붙었다.

AI 전략 측면에서도 알파벳은 제미나이 3와 TPU, 구글 클라우드를 축으로 이미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빅테크와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베스팅닷컴 등 분석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2025년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32% 증가했으며, 2022년까지 적자를 내던 이 사업부는 2024년 이후 본격적인 영업이익 기여원으로 전환했다.

 

같은 보고서는 알파벳의 연간 순이익이 1200억달러 수준까지 상승 궤도에 올라 있으며,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마진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개월 안에 시총 5조달러도 가능”

 

월가에서는 알파벳의 이번 시총 2위 탈환을 ‘중간 기착지’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인베스팅닷컴은 알파벳이 현 주가 수준(주당 320달러 안팎)에서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약 30배로 거래되고 있다며, 엔비디아 등 AI 리더의 밸류에이션 수준(40배 안팎)까지 프리미엄이 확장될 경우 시총 5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스닥이 소개한 일부 리서치는 “AI 채택이 검색·유튜브·클라우드·워크플레이스 전 영역에서 가속되고 있어, 2026년까지 5조달러 시총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BNP파리바의 닉 존스 애널리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알파벳이 “AI 플랫폼 시장을 장악할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제미나이와 TPU, 구글 클라우드의 결합이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애플이 AI 포지셔닝을 투자자에게 납득시키는 데 고전하고 있는 사이, 알파벳은 명확한 AI 수익화 경로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AI 패권 지형…엔비디아–알파벳–애플의 서열


이번 시총 역전은 AI 패권 지형의 서열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GPU와 AI 슈퍼컴퓨터 공급을 통해 ‘AI 칩’ 최정점에 서 있으며, 시가총액은 4조달러 중후반으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알파벳은 제미나이와 TPU, 구글 클라우드를 묶은 ‘AI 인프라·플랫폼’ 계층의 대표 기업으로 2위에 올라섰고, 애플은 아이폰·맥·웨어러블 등 하드웨어와 서비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디바이스·플랫폼’ 기업으로 3위에 머무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AI 시대에 어느 계층의 가치가 가장 빠르게 증폭될지에 따라 이 서열은 앞으로도 변동 가능성이 크다. 다만, 2026년 초 현재 시장은 데이터센터 칩과 AI 인프라·플랫폼에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으며, 알파벳의 이번 2위 탈환은 “AI 시대의 주도권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분명한 답을 제시한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반도체 4조 순매도’ 뒤집은 외국인…현대차·두산·레인보우로 쏠린 ‘피지컬 AI’ 큰손의 선택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정리하고 현대차·두산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로 대표되는 로봇·피지컬 AI 섹터로 급격히 회전하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5월 들어선 정반대 포지션을 취하며, 코스피 주도 섹터 지형이 재편되는 조짐이다. 외국인, 5월 들어 ‘반도체 4조 순매도 vs 로봇 9000억 순매수’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8일) 외국인 순매수 1~3위는 모두 로봇과 직결된 종목이었다. 현대자동차는 3,215억~3,240억원 안팎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최애주’로 올라섰고, 두산로보틱스가 약 3,077억~3,160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770억~2,271억원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종목을 합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반대로 같은 기간 외국인은 반도체를 정면으로 팔았다. SK하이닉스는 2조 3,950억원 순매도라는 ‘최대 매도’ 불명예를 안았고, 삼성전자는 보통주 1조 550억원, 우선주 1조 420억원 등 합산 2조원이 넘는 순매도가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은 이 짧은 구간에

[빅테크칼럼] “AI와 싸우면 질 수밖에” 데미 무어 한마디가 드러낸 칸·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불안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나선 배우 데미 무어가 “AI와 싸우는 것은 우리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며, 영화 산업이 인공지능과의 공존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생성형 AI를 경쟁 부문에서 배제한 칸의 규제와, 조건부 수용을 택한 미국 아카데미의 가이드라인이 맞물리면서, 칸 해변은 ‘레드카펫’이 아니라 ‘AI 룰 전쟁’의 최전선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AI와 싸우면 지는 싸움”…데미 무어가 던진 메시지 칸 영화제는 5월 12일(현지 시각) 개막했고,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해 심사위원단의 얼굴 중 가장 뜨거운 화두를 던진 이는 63세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였다. 무어는 개막일 기자회견에서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AI와 싸우는 것은 결국 우리가 질 싸움을 하는 것과 같다”고 못 박으면서, “AI와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진정한 예술의 원천은 물질이 아니라 영혼, 그리고 각자의 정신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인간 예술성의 ‘최종 보루’를 분명히 했다. 무어의 발언은 사전에 준비된 프로모션 멘트라기보다는,

[빅테크칼럼] “연애·진로·연봉까지 AI에 물어본다”…Z세대는 왜 챗GPT를 ‘개인 OS’로 쓰나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사람들의 챗GPT 사용 방식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세대 간 차이를 언급한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젊은 사용자들이 AI 챗봇을 '인생 조언자'나 개인 '운영체제(OS)'처럼 활용한다는 그의 말은 일상적인 의사결정에서 AI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논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대학생들은 챗GPT를 운영체제(OS)처럼 쓴다”고 말한 배경에는 이미 통계로 입증된 전 세계적 세대 격차가 자리잡고 있다. Z세대는 연애와 진로, 연봉협상까지 AI에게 조언을 구하는 반면, 장년층은 여전히 ‘고급 검색엔진’ 수준에서 AI를 소비하는 이중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학생은 OS, 장년은 검색엔진” 올트먼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세쿼이아 캐피털 ‘AI 어센트(AI Ascent)’ 행사에서 세대별 AI 사용 패턴을 세 가지 층위로 잘라 설명했다. 그의 구분은 이렇다. 나이 많은 사용자는 챗GPT를 구글의 대체재처럼 정보검색에 쓰고, 20~30대는 인생 조언자·개인 비서처럼 활용하며, 대학생 연령대는 아예 삶 전반을 관리하는 운영체제로 통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대학생들은

[빅테크칼럼] 테슬라, 모델 S·모델 X 생산 종료…4년 플래그십 접고 ‘AI·로보틱스 기업’으로 갈아탄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공식 종료하면서, 전기차 시대를 연 상징적 플래그십 라인업의 14년 역사가 막을 내렸다. 동시에 테슬라는 같은 생산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전용 공정으로 전환하며, 스스로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AI·로보틱스 기업’으로 재정의하는 대전환의 방아쇠를 당겼다. 14년 플래그십의 퇴장, 숫자로 본 모델 S·X의 궤적 모델 S는 2012년 6월 첫 양산에 들어갔고, SUV 모델 X는 2015년 뒤를 이으며 고급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의 간판 모델이었다. 두 모델은 합산 약 75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후 대중형 모델 3·Y가 볼륨을 키우기 전까지 테슬라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아이콘’이자 기술 리더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한국 시장에서도 테슬라코리아는 2026년 3월 31일부로 모델 S·X 주문을 종료한다고 공지하며 글로벌 단종 방향과 보조를 맞췄다. 최근 성적표는 썩 좋지 않았다. 2024년 2분기 기준 모델 S·X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37% 감소한 약 1만2000~1만3000대 수준으로 추정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