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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생리대 39% 더 비싼 한국…이재명 대통령, 공정위에 독과점 조사 지시에 유한킴벌리·LG유니참·P&G '덜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월 19일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에 비해 평균 39% 더 비싸다는 지적을 받자, 즉각 공정위에 조사를 지시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2024년 120.91까지 상승하며 5년간 약 20% 올랐고, 올해 3분기 기준 118.48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14.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국내 생리대가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며, “독과점 구조 때문인지, 담합이나 시장 지배력 남용이 있는지 조사해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여성환경연대가 2023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462종과 11개국 생리대 66종을 비교한 결과, 국내 생리대가 평균 39.05%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티형 생리대는 59.91%, 오버나이트는 57.91% 더 비쌌다.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 등 양대 기업이 주도하는 구조다. 이처럼 독점적 시장 구조가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시장 규모는 약 5,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유한킴벌리는 '화이트'와 '시크릿데이'로 약 50~6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LG유니참은 '좋은느낌'으로 20~3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P&G와 깨끗한나라는 각각 '위스퍼', '깨끗한나라' 등의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해 있으나,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나머지 10%는 다양한 중소 생리대 업체들이 나눠가지고 있다.

 

​올해에도 생리대 가격 인상이 지속됐다. 5월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바디피트·좋은느낌 등 23종의 생리대가 100원에서 900원까지 가격이 올랐고, 10월에는 이마트24가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33.9%까지 인상했다.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따지면 기저귀라도 쓰는 게 나을 정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직구가 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관세 없이 수입을 허용해 실질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보라”고 제안했다. 또 과거 ‘깔창 생리대’ 논란을 언급하며, 국내 기업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는 만 9세에서 24세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게 월 1만3000원의 생리용품 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 생리대는 2004년부터 부가가치세 면세 품목이지만,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원자재에 부가세가 부과돼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생리대 가격 조사는 아직 해보지 않았다. 조사해보겠다”고 답했으며, 조사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생리대 시장은 가격 인상과 독과점 구조, 소비자 부담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으며, 정부의 조사와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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