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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로켓랩, 센서 문제로 한국 위성 발사 중단… 韓 재난감시 위성 NEONSAT-1A, 발사 첫날 전격 스크럽 이유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로켓랩(Rocket Lab)이 한국의 재난감시 위성 ‘NEONSAT-1A’를 실은 일렉트론(Electron) 로켓 발사를 센서 이상 징후를 이유로 전격 중단(스크럽)했다. 한국이 ‘초소형 재난·재해 감시 위성 군집(constellation)’ 시대를 여는 상징적 미션이었던 만큼, 발사 중단에도 불구하고 기술·산업적 파급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발사 카운트다운 두 번 멈춘 ‘Bridging the Swarm’

 

로켓랩·KASA·과기정통부 공식 자료와 GlobeNewswire, Space.com에 따르면, 이번 임무 명칭은 ‘브리징 더 스웜(Bridging the Swarm)’으로, 뉴질랜드 마히아 반도 로켓랩 발사장 1번 패드에서 한국시간 12월 11일 정오 직후(현지 기준 오후 1시 45분, 00:45~00:55 UTC) 발사가 예정돼 있었다. 로켓랩·KASA(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카운트다운은 T-5분 43초 지점에서 첫 중단이 이뤄졌고, 약 20여 분 재개 준비 후 다시 T-8분대에서 두 번째 중단되면서 해당 발사창(Window) 내 발사가 최종 취소됐다.​

 

로켓랩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센서 데이터 평가를 위해 오늘 발사 시도를 중단(standing down)”한다고 공지했고, 구체적인 센서 종류나 계측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KASA는 “로켓랩 측 점검 결과를 지켜본 뒤 새로운 발사 일정을 추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향후 수일 내 재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9번째 일렉트론’이자 JAXA 앞선 ‘당겨진 미션’


이날 발사는 로켓랩이 올해에만 19번째로 쏘아 올리는 일렉트론 임무로, 전년 16회 발사 기록을 넘어선 상징적 비행이기도 했다. 특히 로켓랩은 전날 “한국 KAIST 임무를 JAXA(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를 위한 기존 발사보다 앞당겨 실행한다”고 밝히며 자사의 신속 일정 조정·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로켓랩은 글로브뉴스와이어 발표에서 “이번 발사 일정 선행 조정은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운용 효율성과 기민성, 유연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우주 전문 매체와 발사 추적 플랫폼들 역시 이번 미션을 “한국 초소형 지구관측 위성 군집 시대를 여는 검증용 발사”로 규정하며 비상 상황이 아닌 ‘보수적 안전중단’ 조치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NEONSAT-1A, 한반도 ‘재난 감시’ 전초위성

 

NEONSAT-1A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SaTReC)가 주도하고 쎄트렉아이·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참여해 제작한 초소형 지구관측 위성으로, 주 임무는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자연재난·재해(홍수·산불·산사태 등)를 고해상도 광학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이다. 위성은 약 540km 고도의 태양동기 저궤도(SSO)에 투입돼 수분~수십분 단위로 반복 관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질량은 100kg 이하급으로 알려져 있다.​

 

선행 위성인 ‘NEONSAT-1’은 2024년 4월 로켓랩 일렉트론 ‘Beginning of the Swarm’ 미션을 통해 약 520km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흑백 1m·컬러 4m급 지상해상도로 한반도 상공의 관측을 수행 중이다. NEONSAT-1A는 이 프로토타입에서 검증된 플랫폼·소프트웨어·영상처리 체계를 바탕으로 운용 편의성·임무 활용도를 높이는 ‘전환기 위성’ 역할을 맡게 된다.​

 

8년 2200억원, 11기 군집으로 가는 징검다리


NEONSAT 프로그램은 과기정통부가 8년간 약 2200억원(약 2억 달러) 규모 예산을 투입해 11기 초소형 광학위성 군집을 구축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2020년 착수 이후 2024년 시범위성(NEONSAT-1)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0기의 양산형 위성을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계획상 2~6호기는 2026년 누리호(KSLV-II) 6차 발사, 7~11호기는 2027년 7차 발사를 통해 클러스터 형태로 한 번에 다수기가 올라갈 예정이다.​

 

NEONSAT-1·1A는 이른바 ‘마더-도터’ 구조로, 뉴질랜드에서 쏘는 검증용 위성과 국내 발사체(누리호)를 활용한 본격 군집 배치 사이를 잇는 교량적 미션이다. 특히 상용 부품(COTS) 활용과 경량·저전력 설계를 통해, 기존 수백억~수천억원대 중·대형 관측위성 대비 위성당 비용을 크게 낮추고 재방문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소형 군집·대량 생산’ 패러다임 전환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 K-스페이스 전략과 글로벌 시장 구도


NEONSAT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연동해 ‘발사체–위성–데이터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통합 우주산업 밸류체인 구축을 겨냥하고 있다. 이미 과기정통부와 KASA는 초고해상도 아리랑 7호, 군·민 겸용 정찰·감시 위성, 우주기상 관측 위성, 초소형 군집위성(도요샛·NEONSAT 등)을 축으로 한 다층 관측 체계를 구축 중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재사용 발사체·달 탐사·우주인터넷 등과 연계한 ‘K-스페이스 2030’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위성 기반 지구관측 시장은 2024년 약 37억~51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51억~72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보고서에 따라 5.9~9% 안팎으로 추산된다. 특히 소형·초소형 위성 시장만 놓고 보면 2024년 약 52억 달러에서 2031년 328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연평균 16%대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의 NEONSAT 군집은 ‘국가 재난·안보 자산’이자, 민간 데이터·플랫폼 기업과 연계될 경우 상업 관측·지도·보험·농업·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한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스크럽은 실패가 아니라 안전 절차”… 향후 관전 포인트

 

발사 취소로 인해 NEONSAT-1A의 궤도 투입과 초기 교신 시점은 최소 수일 이상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우주발사 업계에서는 센서 데이터 이상 감지에 따른 스크럽은 “실패가 아니라 안전 절차의 일부”로 간주되며, 특히 소형 상업 발사체 시장에서조차 연간 수 차례 이상은 반복되는 일상적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로 받아들여진다.​​

 

관전 포인트는 △로켓랩이 밝혀낼 센서 이상 원인의 성격(센서 자체 결함인지, 실제 시스템 이상 징후인지), △재시도 일정과 기상·기술 변수, △NEONSAT-1과의 연계 운용 전략, △향후 2026~2027년 누리호 6·7차 발사와의 시너지 등이다. 이번 스크럽이 계획 전체를 되돌리는 ‘악재’라기보다, 한국형 초소형 위성 군집 체계를 글로벌 민간 발사 인프라와 접목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조정 단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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